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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9 16:43:36
Name Timeless
Subject [유머]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오늘 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줄을 서 있는데 제 앞에 한 가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엄마, 큰 딸(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쯤), 작은 딸(유치원생 쯤) 세 명이었죠.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그 세 명이 먼저 차에 탔습니다.

엄마는 세 명치 차비를 계산하느라 버스 기사 아저씨 근처에 서서 지갑을 뒤적거리고 계셨고,

딸 두 명은 자리를 찾으려 차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저는 카드를 찍고 그 엄마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역시 카드가 편하군요).

아직 자리에 앉지 않고 서있는 유치원생 꼬마 아가씨 옆을 스쳐지나가려는 순간..

몸이 앞으로 나가지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래를 보니 꼬마 아가씨가 제 체인(오늘.. 체인이 달린 청바지를 입었었지요..)을 잡고는 앞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엄마~ 우리 저기 앉자~"


손가락의 끝은 꼬마 아가씨 언니가 앉아 있는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상황 파악이 된 후 평온을 찾은 나..

공포 분위기를 담아 꼬마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저쪽에 앉아 있던 언니는 폭소를 터뜨리고, 다른 사람들도 웃고, 엄마는 무슨 일인가 뒤 돌아보고......


꼬마 아가씨는 제 말을 들은채 만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언니 쪽에 가서 앉더군요..





꼬마 아가씨에게 조차도 무시당하는 나의 조크라니......




PS. 저는 지하철을 타면 보통 문 가에 서게 됩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문 가에 섰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남자도 체인이 달린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3정거장이었지만 정말 어색했습니다. 그 남자분도 절 조금 의식하는 것 같더군요..

마치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났을 때의 느낌이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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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설리
06/04/09 17:03
수정 아이콘
역시......
06/04/09 17: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오늘은 양호했습니다. ㅡ_ㅡa;;
jjangbono
06/04/09 17:07
수정 아이콘
아이디 안 보고 글 읽다가
중간에 탐리스 님의 글이라는 걸 느꼈다는.....
로얄로더
06/04/09 17:14
수정 아이콘
아이디만 보고 예상이 되는 내용들...
하루끼
06/04/09 17:30
수정 아이콘
길거리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저사람보다 내가 더 어울리겠지라는 자신감으로..옆을 스쳐가게되더군요..흐흐
박서의마린콧
06/04/09 18:11
수정 아이콘
로얄로더/// 반대로 내용만 봐도 아이디가 예상이 되기도 하죠;
06/04/09 18: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탐리스 님은 재미있을만한 내용도 재미없게 쓰시는것 같습니다.-_-a 그것도 재능..
CrazyFanta
06/04/09 19:48
수정 아이콘
^________^ 이분 센스가 넘치시는데요 ㅋ
06/04/09 19:5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는데 리플을 보고 놀랐습니다;
06/04/09 19:57
수정 아이콘
대단한 용기... X팔림도 무릅쓰고.. 웃기기 위해..;;

버스에서 상황 종료후 언니들이나 주윗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셨을텐데..;
06/04/09 20:20
수정 아이콘
재밌었는뎅... 리플반응은 역쉬 의닥공인가요-_-;;;;;;
VoiceOfAid
06/04/09 20:27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ㅠ.ㅜ
타조알
06/04/09 21:03
수정 아이콘
......정말 아이디 안보고 내용을 주욱 읽고난뒤에
왠지 Timeless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스크롤을 올려보니...
아니나다를까 -_-;;

..저 중독된건가요??
ChojjAReacH
06/04/09 21:58
수정 아이콘
꼬마 아가씨에게 조차도 무시당하는 나의 조크라니......

이 부분을 보고 타임리스 님이란걸 안..
프즈히
06/04/09 21:59
수정 아이콘
꼬마 아가씨에게 조차도 무시당하는 나의 조크라니......
06/04/09 22:10
수정 아이콘
아 탐리스님 ㅠㅠ
잠자는숲속의
06/04/10 07:45
수정 아이콘
전 타임리스님 팬!! 기다렸습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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