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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4/09 03:02:49 |
Name |
반바스텐 |
Subject |
[유머] 편지를 받았습니다.. |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있습니다.
제가 입대전에 알바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죠. (4살차이임-당시 이 친구는 고등학생)
군대있을때 부대로 편지로 종종 보내주고, 과자박스도 보내주고...
그래서 이뻐해줄수밖에 없는? .. 그런 동생이죠.
그런데 요 며칠전에 그 동생이랑 만났었어요.
얼마전에 제 친구 두명을 이 친구의 친구들과 소개팅을 해줬는데...
둘 다 잘 되어서 사귀기 시작했거든요.
그 얘기도 할겸 고마워서 밥도 사줄겸 만났었죠.
허나... 이 친구 표정이 예전같지가 않더군요.
약간 넋 놓고 있는 듯한... 만나는 내내 그러더군요.
저녁때 집까지 바래다 달라고 해서 아파트단지까지 바래다 주는데...
돌아가기전 저한테 편지 하나를 주더군요.
" 이게 뭔데? "
" ... "
" 걍 말로 하지. 무슨 편지냐? 뭔데? "
" 집에가서 혼자 읽어봐요."
이렇게 말하고 묘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더군요.
괜히 이상하더군요.
평소에 워낙 장난을 잘치기로 유명한 성격이라 이상하긴 했지만...
표정이 넘 진지하기도 하고, 하루종일 이상한 기운을 느껴서인지 뭔가 있을것 같았어요.
" 오빠. 나도 어쩔수가 없었어요. 이렇게밖에 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말하면 눈시울을 붉히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더군요.
정말 당황했습니다.
혹시... 이 자식... 나를... ㅡoㅡ
이 친구를 전혀 연애대상으로 생각해본적 없던 저로서는 그저 한숨만 나오는 일이었죠.
매번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울고 그러면 위로해주고...
답답한 얘기있음 들어주고 하던 편안한 사이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집으로 걸어오면서 내내 어떻게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대답은 이미 정해진 상태고, 그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걱정을 했죠.
괜히 어색해져서 피하고 그러면 어떡하나...
집에와서 침대에 털썩 누워서... 편지를 뜯어봤습니다.
분홍색 표지에 검은색 필체가 가득 묻어있더군요.
차마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30분 정도를 멍하니 누워있었습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러다가 일단 읽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용에 따라 대답할 길이 열리겠지.
휴... 이 바보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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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편지로.... "
이 ... 조낸... ㅠ
복수할테다. 복수할테야. 철저히 복수할꺼야.
p.s : 펌글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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