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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1 02:08:36
Name SEIJI
File #1 1138248397148_1_solarle.jpg (436.8 KB), Download : 29
Subject [유머] 게임 동물의 숲


2년 전 저는 동물의 숲을 구입했었습니다. 한 달 정도를 잠시 즐기곤 저와 제 동생은 지루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부모님에게 비디오 게임을 권했었던 편이었지만, 동물의 숲은 부모님께서 쉽게 접하기에 더욱 안성맞춤이었지요. 저는 어머니에게 집을 설치해주었고, 그녀는 곧이어 게임 속으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 환자였으며, 경화 합병증마저 앓고 계셨습니다. 평소에 쇼핑이나 교회를 가는 일을 제외하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집에서 따분하게 휠체어에 앉아 계셨기 때문에, 동물의 숲은 그녀에게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많은 시간동안 플레이하며 동물의 숲에 푹 빠져 버리셨습니다. 어머니는 게임 속에서 그녀의 집세를(*1) 다 갚으시곤, 모든 화석을 모으는 등 여러가지를 즐겼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와 동생이 오래 전에 질려버려 관둬버린 상태임에도 끊임없이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고, 결국 플레이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동안 동물의 숲을 잊고 지내며 1년 반이 넘도록 다시 플레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에서야 그 마을에 다시 들어와 봤습니다. 잡초는 이곳 저곳에 자라고 있었고, 동물 주민들은 어머니와 제가 그동안 어딘가 떠났었던게 아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곧이어 저는 저의 편지함을 열어보았고... 그곳엔 모두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와 선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든 편지에는 같은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널 생각하며 네가 좋아할만한 선물들을 보낸단다. 사랑하는 엄마가"

제가 플레이를 그만뒀음에도 어머니는 항상 제게 선물을 보내왔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를 회고해 보면 저는 어머니가 이것 저것을 하는 모습을 보며 비아냥 거렸지만, 지금와서야 그녀가 저를 위한 선물들을 얻기 위해 시간을 쏟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지만, 제가 느낀 감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들이 계실때 그분들께서 우릴 아끼시는 것 처럼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습니다.

(*1. 첫 과제가 입주한 집세를 갚아나가는 것입니다)


About two years ago, I bought the game Animal Crossing. It was fun for awhile, me and my brother played it for about a month, then got tired of it.

I'm always trying to convert my parents to videogames, however, and thought that Animal Crossing would be simple enough for them to get into. I let my mom set up a house, and she soon got into the game in a bIG way. (As a kid, she had polio, and now she had multiple sclerosis. She was largely homebound, except for the once our twice when she'd either leave to go shopping or to church.) Spending all day at home in a wheel chair bored her, so the relief Animal Crossing provided her was kind of amazing. She'd spend so much time playing it, that it became something of an obsession. She played it so much that she was constantly getting kidded by the family. She payed off her house in the game, she collected all the fossils, etc. Whenever I saw her playing, I thought that the game must have long since stopped being interesting to her, yet she kept playing- even after me and my brother had long since stopped.

Her condition got progressively worse, and she eventually stopped playing. About a year ago, she passed away.

I had forgotten about Animal Crossing, I hadn't played it in over a year and a half. Today, however, I decided to visit the village again and see what was up. Weeds had grown everywhere, the villagers wondered where my mom and I had gone.

Then I came to my mailbox, it was full of letters with presents- all from my mom. Every letter was pretty much the same. "Thinking of you. Thought you'd like this present. Love, Mom" Even though I'd stopped playing, she continued to send me presents. I look back now at how I made fun of her for playing even after she'd done everything, and I realize now that she was probably spending her time getting presents for me.

Anyway, I know it's probably cheesy, but I was just amazed at how much this affected me and I thought I'd share. Show your parents as much love as you can, while you still can guys.


출처- IGN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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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1 02:25
수정 아이콘
안구에 습기가..
06/03/01 02:26
수정 아이콘
찡~한데요...
06/03/01 02:37
수정 아이콘
또 봐도 정말 찡합니다. 지금도 눈물이 찔끔 나오려고 했지요^^;
06/03/01 02:45
수정 아이콘
오늘 pgr와서 여러번 울고 가네요.
히데 이야기도 그렇고 윤여광님의 토막수필4,15편과 함께 올때마다 읽을 글이 또 하나 생긴것 같습니다.
이런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SEIJI님 (꾸벅)
Steve_BurnSide
06/03/01 03:04
수정 아이콘
정말 가슴 찡~한데요...
동물의숲...한번 구입해서 해봐야겠네요...
마음속의빛
06/03/01 03:16
수정 아이콘
ㅠ.ㅠ 유머 게시판이...흑흑...유머 게시판이....흐어엉~
울면 안되는데.... 웃긴 부분을 찾아서 웃어야하는데... ㅠ.ㅠ
06/03/02 15:37
수정 아이콘
안구에 갑자기 웬 스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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