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03/10/22 18:18:34 |
Name |
ColdCoffee |
Subject |
[유머] [단편] SCV 일기 |
SCV를 찍어보면 private 라는 계급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냥 민간 노동자라고 합시다.
히드라가 쏘는 건 입에서 내뱉는 침이 아니라
척추를 솟구쳐 공격하는 것이죠..
여기서 드론은 입에서 침을 뱉는 것이라고 하죠...
게임에서봐도 입에서 침뱉는 것 같잖아요?
-----------------------------------------------------
3월 17일
미네랄을 캐서 커맨더 센터에다 열심히 집어넣었다.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공중에 붕 떳다!
옆동네 섬으로 이사간댄다. ㅡㅡ;
하루종일 놀았다...
4월 9일
드론이 놀러왔다.
열심히 미네랄을 캐고 있는데
이놈의 드론이 갑자기 침을 뱉기 시작했다. ㅡㅡ+
질 수 없다. 체력도 내가 더 센데...
나도 열심히 침을 뱉었다.
...
외부 전망용 모니터에 말라붙은 침을 닦느라 하루 일과를 망쳤다.
가래침도 간간이 섞여 있어서 디러버 죽겠다.
4월 23일
요즘은 저그족과 싸우기 때문에 건물 수리하느라 바쁘다.
오늘도 불붙은 커맨더 센터를 열심히 고치기 시작했다.
...
한참을 고치고 있는데 퀸이 와서 접수했다.
허무하다.
5월 1일
삼종족 노동자 회합에 다녀왔다.
드론하고 프로브가 괜시리 거들먹거렸다.
드론이 먼저 "흠하하 스스로 체력 회복도 못하는 SCV 잘있었냐?" 라고 염장을 질렀다.
"너 불쌍한 얘한테 왜그래? 시간외 근무수당도 못받고 맨날 수리하느라 바쁜애한테... "
라고 프로브가 옆에서 거들었다. 왠지... 왠지 내 모습이 초라하다...
그래서 한마디 해 줬다.
"손도 없는 것들이..."
조용해 졌다.
5월 28일
월급도 올려주지 않고 마구마구 일을 시켜서 힘들어 죽겠다.
미네랄과 가스 캐는 것만도 바빠 죽겠는데 벙커나 터렛, 탱크를 수리할 땐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
드론 같은 경우 건물하나 만들면 수고했다고 은퇴시켜 주지 않는가...
프로브는 또 어떤가. 건물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냥 워프 좌표지정만 해주고 제 할 일하러 가면된다.
우리는 쏟아지는 총탄을 뚫고 제 몸 상해가면서 온갖 기계나 건물을
수리해야만 한다. 악마구리같은 저글링들이 벙커를 부시는 옆에서
우린 또 열심히 수리한다... 이게 뭐하는 짓거린지...
수리하다보면 머리위에서 포화가 터져 벙커는 멀쩡한데 SCV만 죽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억울할 수가...
그나마 지상에 있는 건 좀 낫다.
공중유닛을 수리할 땐 환장하겠다.
이것들이 꼴에 공중유닛이라고 수리할 때도 착륙을 안한다.
우린 고개를 뻣뻣이 들고 팔을 위로 들어올려 하루죙일 수리해야 한다.
하루종일 들고 있어야 하는 스패너나 렌치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대는 아는가?
공중유닛을 수리하고 나면 그날 밤은 온몸에 신경통이 작열한다.
이렇게 살 순 없다. 이것은 노동자에 대한 탄압인 것이다.
우리도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SCV중에 내가 대표로 제독님께 건의하러 갔다.
아무래도 건의하려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게 좋겠지...
제독님은 날 보자마자 환하게 웃어줬다.
그렇지.. 아무래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 우리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 주겠지...
아... 드디어 고달픈 생활이여 안녕...
"마침 잘 왔네. 우리 배틀 크루저 한부대가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를 맞았는데 말야...."
-----------------------------------------------------------
너무 허접했나요? 흐흣...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18:56)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