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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6 20:24
요즘 제가 느끼고 있는 직장생활의 염증과 관련된 내용이라 기분이 묘하군요...저 이야기들을 신입사원을 개인 비서 처럼 끼고 다니는 우리 부서 과장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14/09/26 20:27
YM이군요. 저는 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리더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뒤돌아봤을때 그 의사결정이 좋은 의사결정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4/09/26 20:40
개인적으로 아랫것들 혹은 부하라는 표현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들어가는것은 리더와 구성원 모두겠죠.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할수록 마켓은 점점 더 무빙타겟 성향이 강해지기때문에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정보를 모아서 그 정보들을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거기서 최선으로 여겨지는 의사결정을 내리면 너무 늦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정보와 직관으로 early decision을 내리고 make it right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arly decision을 보다 날카롭고 정교하게 내리는것은 (즉 제한된 정보에서 뛰어난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빼어난 직관력을 갖추는것) 타고난것도 중요하겠지만 훈련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우리가 의사결정을 한 사람, 다름 아닌 리더에게 가능한 몰아주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훈련이 될수록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14/09/26 21:08
좋은 경영인 보다는 좋은 경영인이 훈련되는 동안 시행착오의 뒤를 닦아주어야 하는 주인의식을 이식당하는 노동자 입장이라 아무래도 얼리 디시전 가능하신 식견있는 리더보다는 제 앞가림 생각부터 나네요.
그저 조선반도의 상단 두령이라는 분들께서 아랫것들 의견 들어주는건 바라지도 않으니 게임키드님처럼 구성원이라고라도 불러만 주시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14/09/27 00:25
조선시대라고 정규관료조직에 속한 관료들만 리더가 아니죠,
마을단위 경제사회공동체가 유지되던 당시 각 마을의 '장'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리더'가 되기위해 필요한 '역량'과 '노력'이 과연 조선시대에 비해서 더 낮아졌는가 하면 그건 알수 없다고 봅니다.
14/09/26 20:48
글쎄요.. 그렇게 하면 밑에 사람들한테 욕 무지하게 먹을텐데요?
섣부른 잘못된 결정을 하고선 고집불통으로 자기 말이 맞다구 끝까지 우기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텐데요... 좋은 의사결정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동안 사람들의 평가는 완성되어버리죠.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해도 소급해서 평가를 수정하는 경우는 드물구요. 물론 회사는 결과가 중요한거니까 결과를 계속해서 좋게 낼 수 있다면 상관없는데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내 그럴줄 알았다라는 식으로 사방에서 비난, 고발이 끝없이 이어질겁니다. 만약 본인이 차장쯤 되면 밑에 과장급들이 나를 건너뛰고 윗선에다가 바로 찔러버리죠. 그럼 잘립니다. 그런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봐서...
14/09/26 20:55
욕먹는 리더가 나쁜 리더는 아닙니다. 리더는 결과로 얘기해야 하고 리더를 평가할때도 결과에 가장 많은 weight를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결과가 좋음에도 (물론 부정한 방법으로 결과가 좋으면 안되겠지만요) 그런 찌름에 리더가 잘리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이 문제가 있는것이지 리더가 문제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나모리 회장이었나요? 소선은 대악과 닮아있고 대선은 비정과 닮아있다는 말을 했었죠. 곱씹어볼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4/09/26 20:58
뭐 월급쟁이가 아니라 내가 오너다! 그럼 상관없습니다.. 나를 터치할 사람이 없다면 사람들 욕 좀 먹어도
크게 타격이 안되죠. 물론 밑에 사람들이 오해가 쌓이면 상당히 수동적으로 변할테지만요... 그런건 자르고 물갈이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독재자가 되어가는거죠... 기본적으로 사람은 사람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빠른 결정이 좋다라.. 그런 걸 하면 오해만 쌓일뿐이죠. 보통 소통, 대화, 이런 것이 좋은 조직,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요. 빠른 결정은 분명 비지니스에서 중요하지만 결정을 도출하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빠른 결정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고 리더 혼자서 생각해서 혼자 결정한다? 상당히 전근대적인 모델입니다. 뭐 어쨌든 성공하면 상관없는 얘기지만요...
14/09/26 22:03
오... 소선은 대악과 닮아있다는거 저 회장에게 어올릴수도 있네요. 나름대로는 재미있는 장난이라고(소선) 아랫사람들에게 장난을 치는게 결과는 대악일지도...
14/09/26 22:24
보통은 구성원들이 힘들어하는것에 미안해서 처음에 약속했던 퀄리티의 기준을 낮추고 구성원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것이 소선이죠 이는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연결되고 결국 작게는 대규모 구조조정, 크게는 청산 절차로 연결되며 무능한 경영자(=리더)의 소치죠. 리더로서 가장 신경써야 하는것은 (다소 구성원이 힘들더라도) 구성원의 빠른 성장,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하게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09/26 20:55
애초에 의사결정이 옳게 되지 않았는데, 그걸 좋은 결정이 되도록 만들어가는게 소위 '삽질' 아닌가요?
아닌건 결정과정에서도 아닌거죠. 그게 바로 불통이구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LG가 피쳐폰 시장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결정은 애초에 실수였죠 그걸 내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그 사업에 매달리느냐, 빨리 계획을 수정해서 스마트폰 시장을 쫒아가느냐, 의 문제는 애초에 결정이 제대로 되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입니다.
14/09/26 21:10
LG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LG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쳐폰을 선택했을때
만약 사내 전사원 투표같은걸 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폰 대표, 피쳐폰 대표를 뽑아서 각자 선거운동을 하게 하는겁니다. 사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피쳐폰에 대해서 홍보하게 하고 사원들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거죠. 그리고 투표결과에 따라 사업방향 선택... 물론 그렇게 하고도 실패할 수 있지만 적어도 선택한 방향에 대해서 올인할 수 있고 설사 방향이 틀렸다고 해도 모두의 선택이니까 누구 욕할것없이 방향 수정해서 다시 올인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런건 세계 어느 회사도 하는 일이 아닙니다만...
14/09/26 21:56
롤만 해도 그런데, 결국 분위기 안좋아지고 다같이 힘들어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탓을 하게 됩니다. 한 쪽 의견을 따랐다가 회사 어려워져서 대규모 정리해고 나오고 야근 늘고 연봉 동결되면... 그 쪽 사람들이 욕 안먹을까요? 민주적인 방식을 한다고 그런 쪽이 잘 풀릴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요
14/09/26 20:34
이거는 참 멋진데요? 저 나이 되서는 저런 고민 안하고 자기 직관이 가장 옳은 것이라는 자세로 사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은데..
14/09/26 20:41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방송에서 이미지세탁하는걸로 밖에는 안보여요.
형제들 다 쳐내고 회장자리에 오른사람이라.. 두산이 승승장구했다면 이미지세탁도 되고 호감도가 올라갔겠지만 기업상태도 메롱이라 경영이나 똑바로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14/09/26 20:50
당연히 이미지 관리하러 나온 거겠지만..
형제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편법이나 불법을 통한 뭔가가 있었나요?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14/09/26 20:58
비자금조성 , 위장계열사 설립후 해먹기 등 편법,불법은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형제들을 찍어누르기 위해 저지른게 아니라 그 전부터 해왔던 것인데 그걸 형제인 박용오씨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내부고발자인 박용오씨는 이후 자살했구요. 박용오씨도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한것이니 깨끗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비리를 저질렀던 사람이 이후에 저렇게 티비에 나와서 좋은 ceo 이미지 구축하는게 좋아보이지 않는거죠
14/09/26 20:50
두산은 원래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경영하던걸 박용오만 더 하겠다고 진정서 냈다가 축출당한걸로 아는데
다른 형제들은 이사장 회장 명예회장 잘 하고 있지 않나요.
14/09/26 20:42
대부분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네요. 특히, 모래시계 이야기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높으신 분들의 "나 뒤끝없는거 알지?" 라는 말입니다. 본인이야 뒤끝이 없겠죠. 상대방에게 푸셨으니까. 하지만 그걸 당한 사람 입장은 다릅니다. 되도록이면 순간의 욱하는 감정에 치우쳐 뱉어버리는건 리더로서 아니라고 봅니다.
14/09/26 21:11
저쪽 세계에서 사시는 분들중 다수가 SNS로 자신을 드러내면 훨씬 더 흠이 많이 드러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게 보는 편입니다.
거들먹 거리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현실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해할만 한거 같네요.
14/09/26 21:19
다른 건 몰라도 단순업무를 반복하는 신입사원에게 니가 하는 그 일이 어떻게 이어지고 그 일이 어떻게 회사의 큰 목표와 이어지는가를 알려주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그것을 몰라서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나 고민하거든요. 내 일의 중요성을 알아야 효율도 높아지고 업무개선도 잘 이뤄낼 수 있습니다.
14/09/26 21:29
대한민국 대기업 굴러가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소위 오너라는 사람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데,
저런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긴 하다는 점이 대단해 보입니다. 물론 언행일치는 또다른 문제지만..
14/09/26 21:58
요즘 두산이란 기업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딱히 좋게 보긴 힘듭니다.
다만, 개인적인 이미지메이킹에 있어서 만큼은 대단한 능력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본인이 실제로 지키고 있는가는 다소 의문스럽지만 좋은 말도 많이 하고요...
14/09/26 22:10
사실 저런 이상적인 목표를 진심으로 지키려고 진짜 노력하는 사람은
생각대로 잘 안되는걸 굉장히 부끄러워해서 얘기를 잘 안하려고 하죠. 하물며 가시적 결과로 나온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라던가 그런 것도 아닌데 저런 자랑투로 얘기한다는건.. 일단 신뢰도가 상당히 저하됩니다.
14/09/27 00:03
개인적으로 이사람에대한 이미지는 '강연(을 가장한 리쿠르팅)와서는 아들자랑하는 팔불출 아버지'입니다. 어쨌거나 난 사람은 난 사람이에요
14/09/27 00:05
세치혀로 이정도 호감을 살 능력이있으니 저러고있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역시 혓바닥과 마스크는 신뢰하면 안되는 도구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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