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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0 10:43:50
Name 눈시BBv3
Subject [유머] [유머] 조선 수군이 나타났다!!!
1597년 2월 10일, 이순신은 경상우병사 김응서와 경상우수사 배설과 함께 부산포를 칩니다. 딱히 전과는 없었고 밤에는 영도에 정박하죠. 이 때 요시라가 급히 옵니다. 다른 장수들 몰래 고니시의 말을 전하러 왔다는 거였죠. 대충 줄이면 이렇습니다.

"다른 장수들한테 허세로 '가토가 건너와 조선인들 많이 죽여서 조선인들 열 받았다. 이제 조선 수군 1천여척이 온다더라 이거 어쩌냐'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그 수가 너무 적어서 (판옥선 63척) 내 말이 거짓말이 돼 버렸다. 우리가 다시 온 건 다 가토 잘못이다. 당신들이 전함을 더 모아서 위세를 보인다면 후쿠시마 마사노리 등이 '니가 조선 다시 칠 때 관백 앞에서 큰소리 치고 왔으니 니가 책임져라'라고 할 것이고 그러면 가토가 바다로 나올 거니 그 때 치면 된다. 그 후부터는 일본이 조선을 업신여길 수 없을 거다."

라는 겁니다. -_-a 네, 장난질이죠. 이 때 고니시의 이간계는 이미 성공한 뒤였습니다. 아직도 이런 짓을 하고 있군요. 고니시랑 가토가 사이가 아무리 안 좋다지만 조선을 위해 가토를 죽게 만든다? (...)

어쨌든 적이 나오질 않으니 상대할 수가 없고 배를 돌려 가덕도로 가니 13일입니다. 가덕도에 정박을 하는데 적이 쳐들어와 1명을 죽이고 5명을 붙잡아 갔죠. 이에 이순신은 분노, 항왜들을 상륙시키고 화포를 쏘며 돌진합니다. 대충 10여명쯤 죽였다 합니다. 이러자 다음 날에 요시라가 다시 왔는데 여기서부터가 개그입니다.

"어제 가토랑 후쿠시마 등이 안골포에 와서 의논했는데요. '조선 수군이 이러니 공격할 수 있으면 공격하고 없으면 치지 말자'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장수들이 '중국 조정의 명령이 돌아올 때까지(아직까진 강화교섭 중이었죠) 공격하지 말자고 맹약문에 서명해 관백에게 보내고 멋대로 움직이는 놈은 죽이자'고 했어요. 근데 가토는 서명 안 하면서 이렇게 묻더라구요. '조선 배 한 척엔 병력이 몇인데?' 그러니까 후쿠시마가 '내가 들은 건데 배 한 척에 노꾼 1백 50명, 사수 1백명, 화포군 60명이라더라' (...) 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가토도 즉시 서명했구요. 그러니까 이제 중국에서 답 올때까지 싸울 일 없어요. (배 물려주세요)"

그러면서 가덕도에 있던 왜장이 온 일도 말해주죠.

"어제 싸울 때 우리 군관 6명과 졸왜 8명이 죽고 부상자가 17명이나 있는데 다 중상자라서 죽을지 살지도 몰라서 애통하고 참혹한데 ㅠㅠ"

이러니까 고니시랑 후쿠시마가 이렇게 답했다 합니다.

"이것은 너희들이 스스로 불러온 화이다. 무엇 때문에 먼저 침범하여 노여움을 촉발했는가? 잡아온 조선인을 속히 돌려보내라."

(...)

조선 수군 돌아가게 하려고 이런저런 거짓말을 섞었겠지만... 결론은 쫄았다는 것 _-)b;

--------------------------------------------------------------

- 판옥선의 병력은 격군이 100명, 사수 포수 다 합쳐도 40명 정도입니다 (...)
- 가덕도에서 공격한 장수는 다치바나 무네시게로 본다는데 히데요시에게 '서국 제일의 무장'이라는 별명을 들은 유명한 장수입니다. 이후 원균이 왔을 때도 공격, 원균은 400명을 버리고 도망갑니다.
- 이 때 이순신이 이끈 건 63척, 나중에 원균이 이끈 건 134척 추정 -_-;
- ... 그리고 이 출동 후 돌아와서 이순신 잡혀갑니다.


쓰고보니 자게급이네요. 여기까지 진도 빼려면 얼마나 걸릴려나요 ㅠ

-----------------------------------------------------------

추가로 칠천량 해전 때는... 포로가 됐다 탈출한 정기수의 보고입니다.

"지난 6월 수전(水戰)이 있을 적에 왜적이 풍신수길에게 보고하기를 「조선의 주사(舟師)가 매우 왕성하여 쉽게 거사하기가 쉽지 않다. 」고 하자, 수길이 장왜 7인을 파견하여 독전하였다. 그런데 장왜들이 한산도의 주사 3식정이나 연달아 뻗쳐 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 「과연 매우 성대하다. 대항할 수가 없겠다」 하고, 철군해 돌아가려고 하던 즈음에~

즈음에 즈음에 즈음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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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르나르
14/09/20 11:2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주사가 뭔가요?
눈시BBv3
14/09/20 11:26
수정 아이콘
아 수군이요 ^^;
아케르나르
14/09/20 11:3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제가 이쪽으로 일천해서 그런데 '식정' 은 거리단위인가요?
눈시BBv3
14/09/20 11:58
수정 아이콘
네 보통 30리로 본다네요 '-' 10리는 4km 정도구요
아케르나르
14/09/20 13:22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몽키매직
14/09/20 11:37
수정 아이콘
정말 반대 의미의 역대급 인물이 2명이 있는 임진왜란사인 것 같습니다.
눈시BBv3
14/09/20 11:58
수정 아이콘
참 신기한 일입니다 _-)b;
14/09/20 12:06
수정 아이콘
껑깔껄 크크크크
키스도사
14/09/20 12:18
수정 아이콘
통상대감은 잡혀간 부하를 구하기위해 가덕도를 개박살 내버리시는데

원균은 400명이나 되는 부하를 버리고 내빼다가 결국 칠천량에서 으앙 쥬금..

원균명장설, 원균맹장설, 원균용장설 전부 헛서리라는게 딱 보이네요 크크
제랄드
14/09/20 12:22
수정 아이콘
경상우수사 이 분 최소 피지알러
Siriuslee
14/09/20 14:46
수정 아이콘
칠천량 해전만큼 어처구니 없는 전투결과가 역사상 많이 있지만,
원균만큼 욕먹는 인물은 거의 없을겁니다.

보통 이정도 대첩은 이긴쪽이 잘해서 이겼다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원균이 이렇게 까이는 이유는

이게 다 선조 때문이다!! feat 통상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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