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9/19 08:19
사실 명품가방보다 싸고 질좋은 가방은 널렸죠
다만 가격이 질로만 메겨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격이 저렇게 메겨지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저런것에 돈을 쓰는게 이해가 안 될 뿟
14/09/19 08:22
우리집에 뭔가 심오한 의미가 담긴 듯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도 같은 그림 스케치북으로 10권정도 있는데...
나 완전 재벌....?
14/09/19 08:41
현대미술의 발전과 본질추구를 위해 고민한 작가들의 노력에 대한 이해 없이 작업의 가격만을 얘기하는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저 시대 작가들이 왜 색면추상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생각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디고 봅니다. 이렇게 따지면 뒤샹이나 폴록이나 워홀이나 백남준이나 아무 의미없죠. 나도 할수있는건데
14/09/19 09:02
그래서인지 저는 현대미술이라는 분야에서 추호의 가치와 의미를 못느낍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작자와 그것을 감상하는 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인데, 저런 작품들은 대체 뭘 전달하려 하는 것인지 그 의도를 손톱만큼도 못느껴서요. 제가 둔한 거겠습니다만.
14/09/19 09:12
예술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저 시대엔 더더욱이요.
위 작품들은 사진의 발달으로 '진정한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작업이 대부분입니다. 소통따위는 안중에도 없죠. 세세한 것을 다 설명할 수 없으니 그냥 '저 가격은 사후 경매에서 나온 가격일 뿐이다' 혹은 '저 그림을 사는건 일반 대중들이 아니다' 라는 말로 넘길수밖에요.
14/09/19 09:27
소통따위 안중에도 없었으면 일단 자신의 작품을 내다 팔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너희와 소통하고 싶진 않지만 돈 주면 팔겠어... 뭐 이런 건가요. 작가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장에 나왔다 손 치더라도, 소통따위 안중에도 없는 것은 명상이지 예술이라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본디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통해서 미적 작품을 형성하는 것이라 하면, 그 기술과 능력을 평가하고 미적인 가치를 감상하는 타인에 대한 의식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봅니다.
14/09/19 09:37
저 경매가 작가가 살아있는동안 이뤄진거라면 몰라도 내 사후에 일어날 일까지 고려하며 작품활동을 해야하나요
전 우주과학 또는 현대과학이 대체 무슨의미인가 싶습니다. 내 생각과 삼만광년이나 먼 얘기를 하고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것들이 전혀 의미없는 일들이 아니죠. 더이상 예술은 기술과 능력이 아닙니다. 작품의 가격을 보고 미적 가치를 판단하고 계시다면 작품 감상법에 대한 학습을 하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4/09/19 09:48
가격이 얼마나 높은 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건 시장의 문제이고, 저는 작품 자체를 논하는 겁니다. 예술이 기술과 능력이 아니라면 그럼 무엇인지도 의문이네요. 단순히 일개 개인의 공상과 명상을 자신만이 아는 방식으로 냅다 질러놓으면 그게 예술일까요? 언필칭 예쑬가라면 당연히 그걸 표현하는 방식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표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면, 언급하신 작품 감상법이라는 것도 존재의미가 없지요. 누군가가 타인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그냥 자기 분출을 위해 찍어놓은 것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단색을 칠해 놓은 저 캔버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서사적 배경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런 사전지식을 다 안다고 해서 저 단색의 캔버스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작가가 맹인이라거나 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죠.
14/09/19 09:56
일개 개인의 공상과 명상을 자신만이 아는 방식으로 냅다 질러도 예술이죠. 제가 낙서하는 것도 예술활동입니다. 다만 그 가치가 미술계에서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론이구요.
사실 어떤 미술 작품의 해석은 그 작가와 무관하기 힘들고, 어떤 작가의 해석은 그의 작품'군'을 통해 나오는 거기 때문에 단편적인 작품 하나하나를, 특히 저렇게 추상적인 작품을 띄어놓고 보면 이해가 안가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간다 → 모두들 이해가 안갈 것이다 →저건 가치 없다/ 저건 예술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내가 이해가 안간다 에서 이어질 수 있는 적절한 → 는 "나에겐 가치 없다" 이죠.
14/09/19 10:04
다른 이들의 이해여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전 제가 죽어도 이해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제 생각에 무의미한 작품이구요. 예알못이라 그런지, 저는 보통 사람의 기준을 뛰어넘는 기능을 보여주지 못하면 예술이라는 생각을 잘 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추상화는 들여다볼 의지가 전혀 없지만, 극사실주의 작품엔 열광합니다. 밑에 이카루스테란님이 말씀하셨듯이, 저 정도 그리려면 이미 어마어마한 회화의 스킬을 보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처럼 문외한이 보면 저 단색 캔버스에선 아무런 스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죠.
이리님이나 제가 낙서를 한다면 그것을 예술이라고 판단해 줄 이들이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결국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의 내면에서 성립하는 가치라면 낙서도 예술이겠습니다만, 정말 그런가요? ^^;
14/09/19 10:06
예술이란 단어는, 단지 미적 창조활동 이란 의미입니다.
저는 오히려 No. 42님이 예술에 실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 허들이 높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4/09/19 10:27
예술, 예술가라는 것을 Profession의 범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퍽 딱딱하다는 생각은 스스로 많이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제 허들이 높은 것은 모르겠고, 독특할 수는 있겠습니다. 혹자는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예술이라는 것이 주관적 심정을 보편적으로 전달되도록 하지 않아도 된다면, 藝도 術도 필요치 않다면, 정말 단순히 미적인 창조활동만을 가리킨다면, 세상엔 수많은 '동등한' 예술가들이 있는데, 그 중에 정말 운좋은 몇몇만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군요... 냉혹한 세계였습니다...
14/09/19 10:29
No.42 님// 실제로 냉혹한 세계죠. 인정받기도 빡시고, 먹고살기도 빡시고..
참고로 전 모든 예술이 '동등'하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14/09/19 10:38
No.42 님//
이전 글에서 사진의 발전을 얘기했던 댓글이 있었죠. 그 이후로 예도 술도 중요한게 아닌것이 되었습니다. 미나 추미는 칸트이후로 진작 정리된 개념이구요. 제가 여지껏 (이 댓글에서까지도) 얘기하는건 어디까지나 미술사적 가치를 가지고 말씀드리는겁니다. 대부분의 창작활동은 안타깝게도 No.42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몇몇 예술가 안에 포함되지 못하고 (미술계가 원하는 담론 안에 속하지 못하고) 생활을 위해 시장에서 팔리는 활동이 되어버립니다. 미술을 하는 입장에서도 현대미술의 허들은 참 높아요.
14/09/19 11:15
예도 술도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첫번째로 예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대체 뭐지요..? 소통도 아니고, 예도 술도 아니면 말이죠. 두번째로 예도 술도 중요하지 않으면 어떤 예술가는 인정받고 어떤 예술가는 그렇지 못한 기준은 뭔가요? 누구 못지않게 큰 열정을 지니고 많은 고민과 사색을 하고 그것을 그려내는 화가라도 3류로 평생 살아갈 수도 있지요. 실제로 그런 분을 본 적도 있습니다. 예도 술도 중요하지 않은 마당에, 각 작가들을 차별화하여 평가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습니까? 1일님께서 위에서 언급하신 '작품군'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작가의 작품 중에 작가 스스로 내심 '아, 이건 쓰레기다'싶은 작품이 섞여 있다고 해도, 과연 평단이나 대중은 그 작품을 걸러낼 수 있을까요? 작가의 이름값이 높다면 그 작가의 걸작이 아닌 걸레짝들도 허명을 얻을 수 있지는 않은가 궁금합니다. 만일에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 혹은 벌어지고 있다면, 그게 예술의 맨얼굴일까요..?
14/09/19 11:21
No.42 님// 작가의 이름값 때문에 작품이 허명을 얻는 일이야 늘상 벌어지고 있죠. 예컨대 위작이나, 그 작가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진 작품들이 엄청난 고평가를 받다가, 사실이 밝혀진 후 폭락한다던지... 근데 그렇다고 작가의 이름값이 전부다 라고는 말을 못하는게, 결국 어떤 작가도 작품 활동이 지속적인 미술계의 찬사를 못 받으면 한물 간 취급을 받는 관계로... 결국 수 많은 세상사처럼, 복합적인거죠.
14/09/19 09:43
그 소통을 왜 일반적인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까. 예술의 질과 수준이 민주주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닌데 내가 이해 못해가 넌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내다 팔아선 안돼 라고 할 수는 없죠.
42호님의 주장을 적용하면 반 고흐는 쓰레기 화가에요. 당대 대중들과 평단의 기준은 전혀 생각치 않고 자기 고집대로 자기 보이는 것만 그려댔으니. 많은 예술가들이 그런 식으로 자기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실험정신을 가지고 활동하는 거구요. 예술가의 에고와 위대함은 대중과의 협상 끝에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14/09/19 09:57
저 혼자를 대중이라고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말씀하신 그런 이유로 저는 몇몇 작가를 빼면 미술가들의 예술성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카라바조의 작품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강한 인상과 장면에 담긴 서사적 메시지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질과 수준은 역사나 말씀하신 대중이 평가할 일이고, 저 개인의 생각이나 감상은 제가 결정할 일이지요.
제 스스로는 예술이라는 것은 작가의 감성이나 사상을 기능을 통해 미적인 것으로 형성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작가들이 현대 미술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준 이들인지 저는 전혀 모릅니다. 이름도 처음 듣습니다. 만일,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에 비교해서 저들이 베이브 루스나 루 게릭 같은 위대한 선수와 비견될 만 하고, 저 작품들도 그렇기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그 작품에 가치를 두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루스나 게릭의 글러브와 배트가 의미가 있고 고가에 거래되는 것처럼 말이죠. 작가때문에 의미를 가지는 기념품의 의미라면 모를까, 저 작품에 내재된 본연의 의미나 작가의 의도, 사상, 감성은 아무리 뭘 공부해도 캐치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순금 SATA 케이블을 꽂아야 느낄 수 있는 음질의 차이같은 것이네요, 제게는.
14/09/19 10:05
42호님의 취향은 존중합니다만, 예술에 대한 생각은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와 작품을 통해서 소통할 수 없으니 이 작품은 나에게 안좋은 작품이다 는 42호님의 취향이고, 예술은 (다수의) 타인과 소통해야 그 미적가치가 온전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42호님의 예술에 대한 견해죠. 저는 후자를 반박하고 있는 것이고요.
카라바조 역시도 당대에는 지나칠 정도의 사실주의로 욕을 먹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내 취향이 절대적이 아니며 내 취향에 기반한 예술의 평가 역시도 보편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셔야겠지요.
14/09/19 10:16
예, 전 제 취향이나 생각이 보편적 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필터링 하는 기준이 그런 것이라 설명하는 것 뿐입니다. 다들 저처럼 생각하셔야 해요!!라고 부르짖고 싶은 것도 아니구요. 뭔가 훌륭무쌍한 스킬이 번뜩이지 않으면 일단 제게 예술로서 접수되지 않는 것이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의지가 없어도 역시 그 사람의 뇌내에 굳이 실례를 무릅쓰고 기어들어갈 마음이 안생깁니다. '야, 내가 무지 고민하고 사색해봤는데 내 생각은 이래.' 라면서 척 펼쳐준 저런 캔버스를 보면 저는 그저 '어, 그래.'라고밖에 해줄 수 없는 것이죠.
다시 정리하자면, 저 작품들이 정말 훌륭한 작품들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별로입니다.' 카라바조가 당대에 욕을 먹었거나 말거나 '저는 좋습니다.' 예술은 적어도 그 바탕에 작가의 사상 혹은 감성과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왕천군님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없이도 예술은 유의미하며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제가 못느끼는 것이라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보다 쉬운 접근법이 있다면 배워볼 생각도 있습니다만, 단색의 캔버스에서 감동을 느낄 자신은 없습니다....-_-;
14/09/19 10:36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쥘 르나르의 시 '뱀'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시를 퍽 좋아합니다. 작가가 필연적으로 거쳤을 함축의 과정이 느껴지고, 그 소재에서 표현으로 이어지는 사슬을 함께 따라가며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르나르는 훌륭한 작가이지만, 쌩뚱맞게 '뱀'만 들여다보면 이게 무슨 문학이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겠지요? 그처럼 이 작품들도 제가 더 서사적 배경을 알고 본다면 혹시 다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문학도 미술도 같은 예술이니, 이해와 감상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죠. 덕분에 좋은 걸 하나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4/09/19 10:06
물론이죠. 전 레드삭스가 싫지만, 레드삭스 팬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있듯이, 그들도 나름 좋아하고 아끼고 즐기는 게 있겠죠. 하지만 공감을 할 수는 없는 것 뿐입니다.
14/09/19 09:12
저 위에 있는 바넷뉴먼, 게르하르트, 마크로스코 등등 모두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술가들입니다. 당연히 30~40년 이상 예술가로서 활동한 사람들이죠.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설치 미술에서도 유명한 작가들도 있고요. 솔직히 유게에서 1분도 안걸리는 시간 동안 스크롤 다운해서 내리면서 보고 깔만큼 가벼운 작품들은 아닙니다. 일반인도 그릴 수 있을거라고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지금 붓과 캔버스 가져다 주고 그리라고 해도 저런 느낌 못냅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추상화가들은 물감 뿌릴 줄만 알까요? 그냥 전통적인 의미의 회화 그리라고 해도 지금 미대에서 그림 꽤나 그린다는 학생들보다 휠씬 잘 그립니다. 고흐나 피카소가 정확한 형태를 그릴 줄 몰라서 부정확한 형태의 그림만 그릴까요? 그리고 그렇게 쉬우면 미술하는 사람이나 일반인들이나 다 그림 한장씩 그려서 대박을 내겠죠.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게다가 작품 활동을 30년 한다고 쳐볼까요? 일반인이 그림 하나 정도 우연히도 그려낼 수 있을지 몰라도 1년 내내 10년 내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예술에 대한 열정이나 영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굳이 현대 미술이나 철학이니 하는 말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림과 가격만 보고 웃음거리로 삼은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추가 : 역사상 수많은 동양의 서예작품들...서양인들이 보고 그냥 흰바탕에 검은 글자 쓴거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림도 아니고 글씨도 아닌 괴상한 모양이라고 웃고 넘길 수도 있겠죠. 그 과정과 의도는 무시하고 단편적인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4/09/19 09:18
공감합니다. 추상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듯 해요.
현대에도 이러는 데 정작 아카데미 미술이나 정통파들이 주류로 있을 때 반기를 든 미술가들은 정말 엄청 욕을 먹었을 것 같아요.
14/09/19 09:32
모든 것에 탈권위적인 입장이시라면 모르겠지만.....
굳이 예술에만 왜 그런 의문을 품으시는지 모르겠네요.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들이 그렇게 살아온걸요. 스포츠만 봐도 사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것에 엄청난 평가를 하죠. 도타2 우승상금은 왜그렇게 많이 줄까요?
14/09/19 09:37
예술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장난으로 그린 그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에 평생을 바쳐가며 노력하고 그 결과물로 인정을 받은 작가나 작품이 유게 한 페이지 무게보다는 더 나간다고 생각해서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고상한 가치도 무시하고 가치를 비하할 수는 있겠죠. 개인이 생각과 감정이 모두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에서 평생을 스시만 만들어온 장인이 만든 30만원짜리 한끼 식사. 재료비만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겠죠. 물론 저건 미친 짓이고 그냥 난 라면을 먹겠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이죠. 하지만 현대미술이 넷상에서 과도하게 비하된다는 생각은 좀 드네요.
14/09/19 09:46
'이들은 원래 일반인들은 티끌만큼도 따라잡기 힘든 대단한 작가인데 감히 너희가 이러고 있냐. 고흐와 피카소도 모르냐?'라는 식의 서술은 그 비하의 원인인 박탈감과 몰이해를 가중시킬 뿐이라고 봐서요. 차라리 좀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서술해주시는 편이 좋았을거라고 봐요.
14/09/19 09:56
제가 미적으로 평가할 능력은 안되서 링크하나 찾아봤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9212042515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보고 고흐와 피카소를 모른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좀 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로 예를 들고자 했을 뿐이죠. 일반인들이 한 두번 작품을 그린다고해서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건 선민의식이 아니라 그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일 뿐이죠. 물론 수백억의 작품에 일종의 박탈감이 생길 수는 있으나 그 화살이 구매자가 아닌 작품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14/09/19 10:18
링크 감사합니다.
음, 저를 포함해 사람들은 여전히 고흐와 피카소의 가치를 그저 그 사람의 생애와 이름값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봅니다.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없는 이상 가장 간단하고 이해가 쉬운 가격표에 집중되고, 의문을 갖는 것도 당연한거라고 봐요. 그것도 예술의 길과 같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일테구요. 노력에 대한 변호는 창작의 과정과 깊이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지, 그저 그 격과 높이만을 반복해서 강조해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봐요.
14/09/19 10:24
저도 창작의 과정과 깊이로 설명하고 싶은데 그럴 능력이 안되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경력을 예로 들었던 것이고요. 저도 렉소님의 관점에 동의합니다.
14/09/19 09:32
서예와 예가 다릅니다. 서예는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술적인 면을 부분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런 작품은 현대음악과 비교해야죠. 대중을 버린 현대음악의 위상이 지금 어떤지 생각하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가의 작품이니까 모르면 닥쳐라는 태도는 해당 예술의 몰락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어떤 예술이던지 간에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당연히 평가할 수 있고, 그 평가도 감수해야 합니다. 남의 평가에 이견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일반인의 평가라고 해서 가치가 없다고 하거나 깎아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애초에 예술 앞에서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동일한 입장이고, 일반인의 의견을 무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술만큼 탈 권위적이어야 하는 분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을 도외시한 예술은 도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어요.
14/09/19 09:43
뭐 저런 것도 있고 대중적인 것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명화, 명곡들은 다 대중을 위한 것들이 아니었죠. 소수 엘리트 귀족과 부르주아를 위한 것이었을 뿐 '대중'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도 오래 되지 않았고요. 대중과 괴리되든 말든 자신의 고민을 가지고 작업하는 예술가도 있을 수가 있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예술가도 있는 거죠. 둘 다 의미가 있고 어떤 새로운 영역으로의 발전이나 확장은 전자의 예술가들이 이루어 내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대중의 취향만을 위해서 작업 한다면 예술이 퇴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14/09/19 09:48
고전음악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당대 시대에 대중들의 호응도 상당했습니다.
누가 엘리트 귀족 음악이었다는 이미지를 만든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고전주의 시대부터는 대중의 호응이 없는 작곡가는 묻히기 십상이었는걸요;;;;
14/09/19 10:02
일단 그당시에는 대중이 없지 않았나요?
어느 계층을 대중이라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음 그리고 제가 일반적인 인식만 접했나 보네요. 저도 그저 미학쪽 공부만 했을 뿐 음악사를 전공하지는 않아서요. 제가 알고 있던 것 보다 더 넓은 계층에게 사랑을 받았었나 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14/09/19 10:05
기록상으로는 길거리에서 고전음악가의 음악 한 귀절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합니다.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 우리가 잘 아는 작곡가들의 당대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귀족들은 오히려 보수적이었죠...
14/09/19 09:52
동감합니다. 대중의 취향은 변합니다. 100년 전에는 실험적인 음악이었을 전자음악도 지금은 주류가 되었죠. 어느 분야에나 최전선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도 있고 못받을 수도 있겠죠. 처음 인상파들도 정말 지금 현대미술이랑은 비교도 못할만큼 욕을 먹었습니다. 대중들이 그림을 하도 찟을려고 해서 높게 달아놔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대표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못받은 미술작품들이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은 가치를 인정 못받아도 100년 뒤에는 인정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미술이 인상파수준으로 인정 못받은 것은 아니지만요.) 저는 그런 과정이 다 해당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음악, 조각, 뭐든지 간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14/09/19 09:58
당대에 욕을 먹는 작품 중에 거의 대부분은 실제로 폐기가 되고 극히 일부가 후대의 대중의 취향과 맞아 떨어져 살아남은 겁니다.
당대의 대중의 평가가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고요. 당대에 평가가 박했으면 박한 것이 맞고 후대에 평가가 좋아지면 그건 후대의 평가입니다. 당대의 평가를 깎아내릴 이유가 없어요. 당대의 평가는 틀렸고, 후대의 평가가 옳다는 식으로 우월을 논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세월이 지나면 평가가 내려가고 묻힐 수도 있죠.
14/09/19 10:17
당대의 평가를 깎아내린 적 없습니다. 당대의 평가가 과거의 평가가 된 뒤에는 뭐 이야기해볼 수 있겠죠. 당대의 평가만으로 그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근데 저는 우월을 논한 적이 없는데 계속 우월이라는 단어를 쓰시네요.
14/09/19 09:45
모든 가치 판단은 심지어는 미에 대한 판단도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교육, 문화 에 영향을 받습니다. 세상 누구나 "알 수 없는 형태"의 서예 작품에 미적 가치를 느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일반인의 평가를 무시하진 않습니다. 과연 인터넷 페이지에서 한번 보고 평가하는게 제대로된 평가인가요? 고등학교 때 문학작품을 평가할 때는 그 문학 작품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작가, 외부 요인 등을 다 고려하라고 배웠습니다. 일반인이 평가해서 문제가 아니라 단편적으로 한번 보고 평가하는 것이 문제죠. 심지어는 작품도 아닌 그림파일로요.
14/09/19 09:52
한번 보고 평가하는 것도 평가입니다. 제대로된 평가라니요. 그렇게 따지면 예술의 천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을 그 천재의 수준에서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한가요?
이카루스테란님이 각잡고 미술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일견 보는 느낌만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전문가 중에서도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본인 기준에 갇히신 것 같네요.
14/09/19 10:03
그럼 몽키매직님은 저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평가하시는건가요? 저는 그랜드캐넌을 갔다오지 않았지만 사진으로는 봤습니다. 그냥 작아보이던데요. 이거랑 다를바가 뭔가요? 일견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직접 보면 말이죠. 소위 전문가들은 유사한 많은 작품을 통해 평가를 하는 것이죠. 전문가가 태어나면서 부터 전문가는 아니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인터넷에서(여기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더군요.) 그림 파일+가격만 보고 그림을 까고 현대 미술을 까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고 말씀 드리는겁니다. 저도 저 작품의 가치는 정확히 평가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보지도 못했고요. 하지만 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작품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작가나 외부적인 것도 같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간단히 평가 의견을 냈을 뿐이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작품으로만 보고 감상하는 것이나 김소월이라는 작가에 대한 탐구로 감상하는 것이나 다 맞는 방법입니다. 제가 특정 방법만이 진리라고 주장했나요?
14/09/19 10:08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고,
저도 한 때 음악에 미쳐서 공부하고 하면서 많이 했던 고민입니다만, 저와는 가치관이 많이 다르신 것 같네요.
14/09/19 10:22
몽키매직님과 저나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저도 몽키매직님이 어떤 말씀 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예술과 평가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참 골치아픈 문제죠. 답이라고 할 것도 없고요.
14/09/19 10:21
모든 사람이 모든 영역과 모든 수준의 예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감상하는 측의 부족함도 고려해야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난 그걸 모르겠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러울 필요도 있다는 거죠. 취향과 평가를 굳이 가르기 전에 앞서, 난 모든 걸 안다는 오만함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현대미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현대미술은 다 돈놀음이다, 저딴 건 나도 그린다 라는 건 무지에서 비롯된 오만입니다. 평론가, 혹은 애호가와 관심없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와 취향을 굳이 동급취급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14/09/19 09:48
아뇨. 무언가를 평하는 것은 그에 대한 선행지식과 감수성이 결합될 때 온전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이죠.
난 미술이 뭔지 몰라 이 그림이 뭘 뜻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 그림은 쓰레기 나의 무지와 미숙한 감수성을 가지고 무언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그 평가를 전문가나 애호가들의 것과 동일한 무게로 취급해달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탈권위와 권위를 무시하는 건 전혀 다른 개념이죠. 해당분야에 관한 무지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그 모든 것을 변호해주진 않습니다. 몽키매직님보고 이 그림의 위대함을 느끼라거나 입 닥치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라, 아 그런 뜻도 있구나 하고 최소한 생각할 여지는 있다는 겁니다. 이 그림은 내가 모르니까 저 가격은 어처구니가 없다 라고 단정짓기 전에요.
14/09/19 10:03
뭐 예를 들어보죠. 저는 대위법과 화성학을 공부했으니까 바흐의 작곡기법이 '개쩌는' 걸 알죠. 한 곡안에 여러 기법이 들어가 있으니 듣는 재미도 매우 많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런 내용을 잘 모르는 제 친구는 바흐의 곡을 듣고 '이 곡은 지루하다' 라고 평합니다. 제가 이 사람에게 대위법, 화성학을 들어가며 '너의 의견이 틀렸어' 라고 해야하나요? 저의 의견이 더 우월한건가요? 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14/09/19 10:11
우월한건 아니죠. 저는 참고로 바흐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화성학도 모르고요. 하지만 몽키매직님이 화성학을 기반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특정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니 제가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네요.
난 그냥 이게 싫어. 이것도 평가입니다. 분명 "가치를 가지는" 평가죠. 하지만 그걸 남들에게 설득할 수는 없죠. 왜냐면 설명을 못하니까요. 굳이 "평가"를 평가하자면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평가가 좀 더 발전적이겠죠. 저는 현대미술이 누구에게나 가치를 주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도 뭐 전문가도 아니고요. 하지만 위의 게시물은 의도적이죠. 미술 감상하라고 올린 게시물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네요. 그 점을 말씀드린겁니다.
14/09/19 10:21
글쎄요. 본 글도 비꼬는 의도가 있긴 하지만, 동의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으니 무게가 있는 주장이긴 하죠.
그걸 부정하려고 하신거 아닌가요?
14/09/19 10:28
반박하는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 저는 다른 측면의 평가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현대미술을 단순히 비하(?)하는 의견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해볼 수는 있겠죠.
14/09/19 09:49
예술은 일반인을 도외시할때마다 발전해왔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예술이 일반인을 위한 것이었나요? 고전시대? 르네상스시대? 언제부터인가요. 예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작업을 하지도 않구요.
14/09/19 10:03
일단 제가 서술하는 것들은 미술사적 가치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대중을 위한 예술이 미술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졌던 것은 워홀 이전에는 (아마도) 없습니다. (굳이 넣자면 바우하우스정도 되겠네요)
14/09/19 10:08
취향에 대한 존중과 작품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다른 영역입니다. 좋은지 모르겠다는 것과 이 것은 나쁜 작품이라는 의견은 전혀 다른 거겠죠.
그 친구가 바흐를 안 좋아한다는 걸 우리가 뜯어 고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바흐는 쓰레기야! 라고 말하는 그 친구의 의견을 '클래식의 이해가 부족한 사람의 불평' 이상으로 취급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14/09/19 09:36
음 말씀해주신 내역을 모른다면 `그림과 가격만 보고 웃음거리로 삼은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않을까요...
현대 미술을 모르는 일반인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봤을 때 `예술에 대한 열정이나 영감`을 얼마나 쏟았는지는 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예로 드신 동양의 서예 작품들도 마찬가지겠죠; 서양인들도 `과정과 의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야 그 가치를 인정할테니까요 말씀 듣고 보니 왜 높은 평가를 받는지는 대충 알겠습니다만, 모르면 어쩔 수 없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14/09/19 09:50
모르는 것에 대해 말 하는 건 항상 조심스러워야죠. 굳이 예술이 아니라 뭐가 됐든 마찬가지입니다.
저걸 무작정 부자들의 돈놀이나 뻘짓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뭔가 있으려나 하고 궁금해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14/09/19 09:57
당위성을 떠나서 세상 사는 게 다 그렇진 않으니까요
말씀대로라면 이 세상 모든 사안에 대해서 완전히 알기 전까지는 잠정적인 평가조차도 내리면 안 된다는 말 밖에 더 됩니까 모르는 것을 알고 나서 그에 따라 가치 판단이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14/09/19 10:10
현대미술에 한해서는 유독히 그런 잠정적인 판단이 단정적으로 내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니, 음악, 만화, 게임 이런 서브컬쳐들은 해당 작품에 대한 평이나 즐기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이 조심스럽고 존중해줄 때가 많은 반면에요.
14/09/19 10:34
그것 역시도 잘못된 거죠. 평론가의 평과 대중이 평이 영화에서는 쉽게 나뉘니 미술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나뉠 수 있고 그렇게 나누어진 평에서 대중들의 시선 역시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근거는 안됩니다.
14/09/19 10:43
그럼 렉소님이 주장하시는 건 뭔가요. 전 아까부터 대중들의 평을 소위 전문가들의 평과 동일하게 놔두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현대미술에는 유난히 대중과 전문가의 괴리감이 크다고 썼습니다. 이게 뭐가 불편하신지 모르겠습니다.
14/09/19 10:49
전 그저 현대미술이든 서브컬쳐든 사람들의 평가가 똑같이 단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걸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바로크나 르네상스 미술을 사람들이 흘깃 보고 '좋네' 한마디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14/09/19 10:57
그걸 인정하더라도 그런 자세가 무언가를 논하고 평할 때 썩 바람직한 자세는 아닐 겁니다. 알지 못함에도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건 좋지 못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영화를 제가 굳이 서브컬쳐의 예에 들지 않은 이유는 영화 역시도 미술만큼 전문가들의 평이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좋고 나쁨을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서브컬쳐계에서 취존이 더 보편화되어있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혹은 그만큼 비평이나 평론이 발전해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고.
14/09/19 11:08
뭐 그 자세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브컬쳐에 대한 취존이 만연한건 그냥 사람들이 작품의 가치와 권위가 대수롭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도 봐요. 하위문화에 대한 인지죠. 허나 인기가 생기면 평이 왕왕 갈리고 끌어내리기가 시작되는걸 보면 결국 똑같다고 봅니다. 게임이나 만화의 경우엔 기준이 될 비평과 평론이 전문화되지 못한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발전을 위해 그런 '바로세우기'가 필요한가? 하고 생각해본다면 그것도 회의적이네요. 그냥 시장 규모에 맞게 노는거 같기도 하고...
14/09/19 09:24
그럼 보석으로 돈세탁하면 그 보석은 가치가 없는 보석인가요? 아니면 아예 보석이 아니라 그냥 돈세탁 도구인가요? 광산에서 캐낼 때, 장인이 보석을 세공할 때 돈세탁용으로 써야지 하면서 만드나요? 고흐 작품으로 돈세탁하면 그건 그래도 여전히 미술 작품인가요? 그리고 과연 현대미술의 몇 %가 돈세탁 용도인가요? 현대 미술이 미술이 아니라고 하실 정도면 거의 대부분이어야 할 것 같은데요. 공격할 대상을 잘못 잡으신 것 같습니다. 돈세탁을 욕할거면 돈세탁을 욕하면 되지 그걸로 미술작품이 미술작품이 아니게 되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요?
14/09/19 09:25
현대 미술은 잘 몰라서 그 가치에 대해 언급하긴 힘들지만, 매우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위작 문제네요.
저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나 의미를 다 떠나서, 일단 구성 자체가 워낙 단순하니까 위작을 만들기도 쉬울 것인데 지금보다 후대에 분명 위작 문제로 골머리 썩을 거 같네요. -_-;
14/09/19 09:25
맨위에있는 바넷뉴먼 같은경우 작품의 크기가 엄청 큽니다.
5미터 넘을거에요 아마 실제로 보는것과 인터넷 모니터로 보는것의 차이도 감안 해야할 듯.
14/09/19 09:41
개인적으로 Blue Fool 말고는 다 갖고싶긴 합니다.
맨 마지막 작품도 좀 아리까리..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아니고 그냥 얼른 눈으로 보기에 즐거운 기준으로. 미술품 가격은 윗분들 말씀대로 일반인을 위한 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흐흐;;
14/09/19 09:42
어차피 기술적 가치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도트 노가다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요는 메시지와 공감자의 문제고, 저런 것들은 액수를 통해 공감의 요소를 정량화하는데 성공했죠. 내가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지불할 용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건 대부분의 산업에서도 다 해당되는 겁니다. 누구한테는 1기가 아이폰이 나오면 꼭 지를 것이지만 누구에게는 저스펙의 똥기계이듯.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는 건 그냥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철학 담론'하고 다르지 않죠.
14/09/19 09:43
미알못이지만.. 이런 미니멀리즘 현대미술은 일단 직접 보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잭슨 폴락의 No.5 같은 작품, 모니터로만 봤을땐 이게 뭔 물감장난질이야! 물감 가지고 장난치다 걸리면 오함마질이 제맛이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아... 이거... 함부로 주둥아리 놀리면 안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일단 크기에서 압도당하고, 정말 제가 중학교때 웬만하면 수, 우 주는 미술에서 양을 받을 정도로 미알못인데, 이건 뭔가 말을 못하겠지만 분명 뭔가가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4/09/19 09:47
공감합니다. 저도 미알못인데 이런 작품들 보면 뭔가 알수없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심지어 이 포스팅도 스크랩했습니다. 근데 설명을 못하겠어....
14/09/19 09:48
뭐 아다시피 몬드리안 잭슨폴록 피카소, ‘조응’의 이우환 이라든지
자신만의 화풍을 정착시키기전의 그야말로 학도시절에는 기본적인 사물묘사등의 회화기술은 정점에 달하지 않았을까요? 각고의 노력을 겸한 오랜기간의 작품활동을하다가 예술혼에 불타오르 오롯하게 승화되면서 완성된 것이 그들의 그림이지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범인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아는 사람들끼르는 알고 즐길 수 있겠죠 ㅠㅠ
14/09/19 09:53
원래 모르는 분야일수록 폄하하기 쉽지요.
어떤 예술품이 그만한 가격 만큼 가치가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 가격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 즉 자금 세탁, 투자 등의 요소가 개입되어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거 빼면 가치가 없다라고 하면 넌센스죠.
14/09/19 10:02
존중은 취향하는게 맞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위쪽에 보이는 몇몇 리플에 동의하긴 어렵군요.
한번 보고 평가하지 말라느니, 모르고 떠들지 말라느니 이 말을 뒤집으면 어떤 뜻이 되는지 진정 몰라서 저런 리플을 달았는지... 차라리 다른 분들처럼 모니터와 실제로 보는 건 다르거나, 직접 본 경험담을 들어 얘기를 하면 공감하기 쉬웠을텐데 닥치고 미알못식으로 찍어누르는 태도는 진짜 웃기네요.
14/09/19 10:04
단순히 자신의 감상만 말하는거면 문제가 없는데, 보통 이런 류의 글엔 "저딴 거 다 사기야"로 흐르면서 전공자나 미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을 다 사기에 놀아나는 멍청이로 매도하는 경우가 왕왕 생겨서 그 또한 문제긴 하죠.
14/09/19 10:17
저는 이게 굳이 미술 아니라 많은 예술 작품의 감상과 평가에 만연하는 대중들의 나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이해불가가 한 작품, 한 작가, 그리고 해당 영역을 싸그리 무시하거나 까내리는 걸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많이 사용됩니다. 나는 모르니까 모르는 대로 일단 깔거지만 아는 너가 모르는 나를 이해시켜줘야지 라는 태도를 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싫은 건 어쩔 수 없죠. 다 알았다는 듯이 까내리는 게 웃기는 겁니다. 겜알못은 틀린 말이 아니었지요. 다만 프로가 팬들한테 소통을 그런 식으로 한다는 게 부적절했을 뿐이지요
14/09/19 11:23
깐다의 기준이 어디에 그어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저게 좋은지 모르겠다'는 이에게 '좋거든? 모르면 깝노노'라는 자세가 좋아보이진 않으시겠죠.
14/09/19 11:31
그리고또한님께서 말씀하신 미알못식으로 찍어누르는 태도가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대중의 의견보다 전문가 집단의 평가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도 해당 지식이 옅은 이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는 네가 모르는 나를 이해시켜줘야지라는 태도는 말씀하신 정도만 보면 저도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전후 맥락이
난 좋은지 모르겠다. 아냐, 좋아. 네가 몰라서 그래. 내가 뭘 몰라? 그런게 있어. 모르니까 안좋다는거야. 이런 식이라면, 모르는 쪽에서 아는 (혹은 아는 척하는) 쪽에게 어느 정도의 설명을 요구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4/09/19 11:42
그렇게 다가가는 사람에게 '네가 몰라서 그래' 라면 미알못식으로 찍어누르는 거고, 그건 나쁜 거죠. 그건 예술의 분석 이전에 예의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건 사람들이 작품과 전문가에 대한 예의는 전혀 차리지 않는다는 거구요.
14/09/19 10:21
여기서 너무 키배만 하지 마시고...
미니멀리즘 현대미술에 대한 개념이 가장 충만한 미술관이 뉴욕현대미술관, MoMA입니다. http://www.moma.org에 들어가시면 컬렉션을 직접 확인해보실수 있습니다. 저 작품들에 매겨진 돈에 대한 가치는 무시하시고, 모니터로나마 한번 쭈욱 봐보시고 괜찮네, 싶은건 저장해두고 생각날때 한번씩 보시고 뭐 그러라고 예술품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내가 보니 좋더라, 싶은게 최고죠.
14/09/19 10:25
캔버스를 단색으로 채운 다음에 "XX의 OO에 대한 헌정" 뭐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이고 이걸 돈 많은 누군가에게 판 다음 돌려 주는 식으로 돈세탁도 할 수 있겠군요. 비바 현대미술!
세탁할 돈이 없어서 문제...
14/09/19 10:28
다양한 의견 다 존중하고 좋은데 한 가지가 아쉬운 점이 있네요
예술이란 게 감성적으로만 평가되어야 하는가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할 부분을 빼고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몇몇 댓글을 보니 아쉬운 시각이 보입니다. 물론, 사전지식 없이 감상해도 좋은 예술이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배울수록 더 새로운 세계가 열리죠. 음악, 미술, 문학, 건축 등... 우리 일상은 예술적부분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텐데요. 물질적 가치에 의해서 유머가 된다는게 조금은 씁쓸합니다. 물론 저도 저 가격이나 현대미술의 경매문화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14/09/19 10:31
미술의 미자도 모르지만 저 바넷뉴먼이란 작가의 그림들이 특히 마음에 드네요. 왠지 심적인 안정감을 받습니다. 예를들면 제가 종교인이라면 성당에 앉아 예수상을 향해 기도하는 기분이에요.
14/09/19 10:48
다들 현대미술의 난해함과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시는데
이미 화가를 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예술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르네상스 때부터 화가의 단순한 스케치나 구상에 대해 경제적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현대미술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서 저러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14/09/19 10:52
예술은 이해의 영역이 아닙니다. 느낌적인 느낌이죠.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위에 있는 그림들은 색채나, 느껴지는 질감, 그리고 구성의 비율 등에서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나 그린다고 저런 느낌이 나올 수 있는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대중과 교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부의 알아보는 대중과 교감을 하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과학은 대중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라는 명제가 있더라도, 상대성 이론이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이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이해하는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있으며 결국은 대중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죠.
14/09/19 11:02
뭐 애초에 저 그림들만 '현대미술'은 아니니까요. 개중에 위와 같은 류도 있는거고, 흔히 대중적이라고 평가받는 류도 있을테고...
14/09/19 11:15
만약 같은 그림을 유명한 화가가 아니라 일반인이 그렸더라도 똑같은 가치가 있다면 저 그림들은 거품이 아니겠죠.
김연아의 피겨 플레이나 이영호의 스타플레이는 무명의 신인이 똑같이 했더라도 같은 가치를 인정받을수 있습니다.
14/09/19 13:04
현대 예술 들어와서 자신이 그린 관념에 대해서 말로써, 해설이 필요한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예술에 대해서 알면 물론 관념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죠. 그러나 고전 예술이 일반인들에게 줄 수 있는 아우라 압도감을 전혀주지 못해요. 일반 사람들이 예술에서 얻고 싶어하는 것이랑 현대 예술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간극 차이가 너무 큽니다. 거기에 이름값 좀 있다 싶으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요.
14/09/19 13:16
유명소설가의 초판본이나 유명야구선수의 홈런볼이 비싸게 팔리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겠네요.
초판이라봐야 재판이랑 내용이 달라지는 게 아니고, 홈런볼이래봐야 새 야구공 흙에 좀 문대면 똑같아지죠. 화가가 그 이전의 행위로 인해 유명해졌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거래가 가능할 정도로는)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그 화가가 만들어낸 다른 결과물들도 이전에 부여된 가치의 영향을 받는 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