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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9/18 10:51:08 |
Name |
epic |
출처 |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321784 |
Subject |
[연예인] [연예] 젖먹이의 생존본능 |
10ASIA에 실린 '히치하이커'의 인터뷰 중 일부 입니다.
Q. 이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가 그야말로 빵 터졌다.
히치하이커: 그 곡을 하기까지 사연이 좀 있다. 당시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음악을 하다 보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은 음악을 그만두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컴퓨터에 깔린 음악 프로그램을 다 지우고 하드를 포맷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한 통 왔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소속사 내가네트워크인데 ‘어쩌다’라는 곡을 리믹스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곡을 리믹스해서 보내줬더니, 곡이 마음에 든다며 신곡을 줄 수 있냐고 연락이 다시 왔다. 고민을 하다가 내가 클럽 DJ 시절 틀었던 트랙을 하나 보내줬다. 그게 바로 ‘아브라카다브라’의 트랙이었다.
Q. 원래는 걸그룹에게 줄 트랙이 아니었던 거였군.
히치하이커: 트랙이 마음에 든다며 타이틀곡으로 하겠다고 하더라. 내심 걱정이 됐다. 대중적인 감각과 거리가 먼 내가 듣기에도 이건 히트할 곡이 아니었다. 걸그룹이 ‘딥 하우스’를 하는 게 말이 되나? 처음 내가 준 트랙에는 후렴구가 없었다. 나에게 후렴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이 왔는데 도저히 대중적인 게 안 나오는 거다. 그래서 내가네트워크 쪽에서 이민수 작곡가에게 후렴구를 맡기면 어떻겠냐고 전화가 왔다. 그때는 누가 내 곡에 손을 댄다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 거면 쓰지 말라”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마침 갓난아기였던 딸아이가 저쪽 소파에서 막 우는 거다. 그래서 난 “그럼 맘대로 하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아기에게 달려갔다. 덕분에 이민수 작곡가가 사비를 만들어 붙이고, 김이나 작사가가 가사를 써서 ‘아브라카다브라’가 탄생한 것이다.
Q. 그렇게 탄생한 ‘아브라카다브라’는 국내 아이돌음악도 웰메이드 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시금석과 같은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치하이커: 당시 내가네트워크의 프로덕션팀인 조영철 프로듀서,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의 대중적인 감이 좋았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전에 만들어놨던 내 음악을 줬을 뿐이다. 난 그때 ‘지(Gee)’가 소녀시대의 노래인지도 몰랐다. ‘아브라카다브라’ 첫 방송을 보는데 사운드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고, 반응도 별로인 것 같더라. 그래서 담배를 피면서 ‘내 마지막 음악작업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난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다. 어서 하드 포맷하자’고 속으로 한탄을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다고 말해주더라. 그런데 실제로 난리가 났더라.
<일레븐> 이 곡은 본인이 뮤직비디오를 몽땅 만들고 아내가 가사를, 딸이 보컬을 맡았다고 합니다(라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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