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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8 16:20
저랑 같이 사는 고양이들 모두 밖에 데리고 나가면 집 문 닫고 엘리베이터 탄 순간부터 목적지까지 계속 웁니다. 무서워해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대부분 자기 영역 밖으로 나가면 무서워하는데 심하면 몸을 벌벌 떨고 더욱 심하면 구토하기도 합니다. 독립성이라기보다 그냥 성격이 좀 개인주의적인거죠. 집고양이로 태어나고 자란 애들은 대부분 밖에서 사냥도 제대로 할 줄 몰라요.
14/07/28 18:08
호기심이 많은 만큼 겁도 많아서 대부분의 고양이가 가출해도 멀리 안나가요. 보통의 집냥이인 경우엔 말이죠. 한번 가출한 후엔 두번째엔 돌아오지 않거나, 절대 나가지 않거나 거의 둘 중 하나....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담일 뿐입니다 흐흐
14/07/28 19:32
가출은 보통 발정오면 시도하는데
대체로 가출하면 자력으로 못돌아옵니다. 멍청해서 길못찾는 그런게 아니라 다른 길고양이 영역에 들어갔다가 호되게 쫗겨나고 정신차려보니 여긴 어드메냐...하는경우가 대부분일걸요. 특히 집고양이는 길고양이 만나면 보통은 상대도 안되요.
14/07/28 16:45
아.. 진짜 눈물나네요.. ㅠㅠ
직접 키우는건 아니지만 여친이 키우던 강아지를 집밖으로 나가서 울며 동네방네 뛰며 울던 모습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네요.
14/07/28 16:50
아주 조그만 눈도 못 뜨는 널 처음 데려오던 날
어쩜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놀랍기만 하다가 먹고 자고 아프기도 하는 널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궁금한 듯 나를 바라보는 널 보며 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주 긴 하루 삶에 지쳐서 온통 구겨진 맘으로 돌아오자마자 팽개치듯이 침대에 엎어진 내게 웬일인지 평소와는 달리 가만히 다가와 온기를 주던 너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너의 시간은 내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가지만 약속해 어느 날 너 눈 감을 때 네 곁에 있을게 지금처럼 그래 난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그것보다 많이 행복할 거라는 걸 알아 궁금한 듯 나를 보는 널 꼭 안으며 난 그런 생각을 했어 가을방학 - 언젠가 너로 인해
14/07/28 17:06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물론 개를 유기하려고 했다거나, 제가 버려질 뻔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랑 전 여친, 전 여친이 기르던 반려견 2마리, 그리고 지인 2명과 함께 차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개천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그늘막에 고기 구워먹을 것들이랑 술이랑 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그늘막치고 고기굽고 술먹고 뭐하면서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들 그늘막에 버너에 쓰레기에 정신없이 챙겨서 차에 올라 탔고 이미 그 상태는 암흑 그 자체여서 서둘러서 집으로 귀가했죠. 차를 타고 20분여를 달려 집 앞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있는데... ?!?!?!?!?!?!?!?!?!?!? 반려견 2마리 중에 1마리가 안 보이는 겁니다. 처음에는 여느 때와 같이 차문이 열리자마자 그냥 먼저 내렸겠거니하고 이름을 막 부르는데, 원래 먼저 내려서 동네 뛰어다니다가도 이름 부르면 오던 녀석이 그 날은 절대 오질 않더군요. 뭔가 쎄한 느낌에 저랑 전 여친이 미친듯이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이름 부르고 찾았는데도 안 보였습니다. 아뿔싸. 그 때 깨달았죠. 개천가에 두고 왔다는 걸. 짐 싣고 사람 챙기고 더 어둑해지기전에 빨리 출발한다는 게, 저나 전 여친이 서로 당연히 으레 챙겼겠거니 생각했던게 미처 한 마리를 태우지 않은겁니다. 같이 있던 지인들한테 일단 짐이랑 나머지 한 마리를 맡겨놓고 저랑 전 여친은 차를 타고 그 곳으로 달렸습니다. 20분 거리였는데 아마 10분도 안 걸렸을 거에요. 정말 전 여친이 패닉 상태에서 미친듯이 차를 몰았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천가 바로 위쪽에는 국도가 나 있었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이었는데 그놈이 그 쪽으로 나갔다고 한다면 비명횡사가 불보듯 뻔했거든요. 거기서 출발해서 집에 도착한 시간 20분, 그리고 짐 챙기고 그놈 찾던 5분, 다시 달린 10분. 아무리 못해도 30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달리면서 여친을 달래고자 괜찮을거야 하면서 계속 위로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제발제발 도로쪽으로 나가지 말았길 비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렇게 소위 미친듯이 달려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있던 개울가 근처에 접근했고 쌍라이트를 켜고 전방을 살폈습니다. 그 작은 놈을 행여나 시야에서 놓칠새라 조심조심 서서히 서행하며 가던 그 때, 멀리서 흰 색의 희미한 생명체가 자동차 쌍라이트에 반사된 눈을 부라리며 앉아있더군요. 정확히 우리 차가 주차되어있던 바로 그 위치였습니다. 거기에서 꼼짝 않고 그대로 앉아있던 거죠. 하... 그 순간 저나 전 여친이나 긴장이 탁 풀리고, 전 여친은 극히 눈물을 안 보이는 성격인데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그놈에게 달려가며 펑펑 울고... 라이트를 안 켜면 한 10미터 앞에 있는 물체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그 어둠속에서 그놈은 어떻게 30분을 넘는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을까요? 참 대견하면서, 놀라우면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14/07/28 19:44
14/07/28 20:35
저는 정말 메말랐나봅니다. 사람 아닌 동물에 대해서는 감정이입이 잘 안돼네요. 개가 진짜 저런 생각이란걸 할 수 있을까싶고...
휴먼 다큐 같은걸 보면 눈물 짓곤 하는데 동물 관련 이슈는 영 공감이 안돼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14/07/28 21:39
저희 본가 강아지가 유기견이었는데, 처음 집에 왔을때 산책시키려고 하면 현관앞에서 안나가겠다고 낑낑거렸대요. 또 자기 버릴까봐.. 그말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렇게 산책 좋아하는 아이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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