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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1 16:33:22
Name 주모
Subject [유머] [유머] [WOW] 점사~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에 맥스나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한 번 정도 돌입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두 공대창을 눈빠지게 집중한 가운데 메인탱커가 설명을 시작했다. 예의 '고치' 전술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분: 맥스나는
그분: 랜덤으로
그분: 세명을
그분: 고추로 만듭니다
.

......
처음 그 말이 나왔을때, 공대원들은 예의 바르게 '못본 척'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혹은 어쩌다 나온 오타 정도로 생각하고 참으려 했다. (전에 말한 대로, 전사E는 오타가 매우 심하다) 그러나...


그분: 고추가 되면
그분: 혼자힘으로는
그분: 살수가
그분: 없습니다.
그분: 고추 상태에서는
그분: 물약도
그분: 마실 수가
그분: 없습니다.


... 점점. 우리들은 이것이 '외면해서' 될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난 오타가 아닌 것이었다. (....)


그분: 따라서
그분: 원거리 딜러로 구성된
그분: 구출조가
그분: 고추를
그분: 극딜해주셔야 합니다.


.......참다 못한 한 나이 지긋한 공대원이 일반대화창으로 한 마디 하고 말았다.

공대원: -_-;;; 아주 씨를 말려버리자는 작전이구만.

ㅠㅠ.... 그렇다. 방금 전까지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네임드 앞에서의 긴장감은 썰물처럼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메인탱커는 공대창에서 열심히 '고추점사 고추극딜'을 브리핑하고 있는데, 공대 대화채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_-;;


공대원: ㅡㅡ;;; 18금 오타네
공대원: 그럼 맥스나는 남잔겨?
공대원: 이름봐선 여잔줄 알았더니 ㅠㅠ
공대원: 그나저나 전사E님 아직도 눈치 못채고 계셔. ㅠㅠ
공대원: 브리핑 몰입 중이심. ㅠㅠ 채널 대화 안 보고 계심 ㅠㅠ
공대원: 나 겜방에서 지금 웃는다고 사람들이 정신 나간 줄 알아요. 나 죽네 ㅠㅠ


정말로 신통하게도 (...) 메인탱커는 대화창에서 저 정도의 말이 오가는데도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지 못하고 브리핑만 열심히 했다. ㅠㅠ 그리고는 안 그래도 웃다가 반쯤 죽은 공대원들에게 마지막 크리티컬 히트를 날렸다. 공대원 중 한 명이 고치에 걸린 사람들이 자신의 파티를 알리는 외침 매크로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몇파 누구누구 고치에 대롱대롱!' 이라는 예문을 알려준 뒤의 일이다.


그분: XX님 말씀대로
그분: 전부 매크로를 하나
그분: 만드세요
그분: 고추에 걸린 분들은
그분: 몇파 누구
그분: 고추에 메롱메롱
그분: 이라고 외쳐주세요


공대원들: ......................................-_-
ㅠㅠ 고추도 미치겠는데 고추에 대고 메롱메롱 ㅠㅠ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저렇게 브리핑을 마치고, 공대원들이 웃다가 반쯤 죽어갈 정도가 되었는데도, 레이드 종료시까지 메인탱커는 자신의 오타를 눈치채지 못했다. -_-;; 그리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결연하게 "자, 일단 감 잡아보기 위해 한 번 들이대보겠습니다. 5,4,3,2,1 고고 " 외치고 든든한 등짝을 공대원들에게 보이며 맥스나를 향해 달려갔다. 나머지 39명은 하도 웃어서 눈물이 찔끔난 채로 그 뒤를 따라 달려갔다. ㅠㅠ 그리고 당연하게도 전멸했다. 맥스나는 아마 '진지한 얼굴로 달려오는 한 전사'와 그 뒤에 미친놈처럼 히죽거리면서 달려오는 다수의 인간들을 보고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다. ㅠㅠ

그날 레이드는 그렇게 종료됐다. 일주일에 낙스를 딱 이틀 가는 우리 공대로서는 낙스 진입 첫 주가 고추 메롱메롱과 함께 막을 내린 것이다.

이날의 사건에는 여러가지 후일담이 있다. -_-a

레이드가 끝난 뒤, '아까 대박 오타 내신 거 정말 모르세요?' 했더니 그분 ( -_) 왈.


그분: 넹?
그분; 제가
그분: 또 무슨 오타를 냈나요?



... 라고 했다던가. 상황을 설명해주자 커어어어억 하고 비명을 토하더니 한참 후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정말 자신이 그런 오타를 냈느냐고 물어봤다던가 . -_-a

나중에 공대 채널에 고백하기를 '사실은, 저, 그날 정말 정신이 없어서. 고치가 아니라 '고추'인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ㅠㅠ' 했다던가. (...)

전사 C가 문득 '근데 생각해보니 고추 메롱메롱이 그나마 낫지 고추 대롱대롱은 더 웃겼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해서 또 많은 사람을 아연하게 했다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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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는 와우 플포라고 알고있습니다. 워낙 오래된거라 기억이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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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1 16:33
수정 아이콘
이정도는 열차출발 안하죠?? 크크
감자튀김
14/07/11 16:35
수정 아이콘
경험상 오리 낙스땐 진짜 무슨 사명감 비슷한것도 있고 진지했는데.. 이런 분위기 부럽네요 크크크
그라가슴
14/07/11 16:3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애드온 : 나에게 고추!!
14/07/11 16:37
수정 아이콘
진산님의 공격대 이야기네요.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바닷내음
14/07/11 16:50
수정 아이콘
공대장: 원거리분들 고추 극딜하세요!! 법사님 왜 고추 안때려요!!
14/07/11 16:56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보다가 너무 웃겨 죽을뻔했어요..크크크크
14/07/11 16:58
수정 아이콘
메롱메롱이나 대롱대롱이 낫지... 덜......
14/07/11 17:19
수정 아이콘
렁?
14/07/11 17:20
수정 아이콘
쉿!!
Zodiacor
14/07/11 17:06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공격대에서는 오리지널때 검은날개둥지를 공략중이었습니다.
그날도 벨라스트라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헤딩중이었는데 저희 공대장도 오타가 좀 있었습니다.
전멸한 이후에 공대장은 '빠른 부활요' 하고 말한다는게 그만 오타를 내고 말았습니다. '흐'와 '르'가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일어난 대참사...
졸지에 빠른부활은 빠른부....가 되었고 공대장은 그 이후 1년간 틈날때마다 고통받았답니다.
Betelgeuse
14/07/11 17:12
수정 아이콘
진산님 공격대 이야기 진짜 재밌죠 크크
제랄드
14/07/11 17:48
수정 아이콘
오리 시절, 검둥 레이드 미친 듯이 달리던 어느날... 레이드 시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제야 아포에서 그리핀 타신 분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대장이 공대챗으로 아직 안 온 분들 전부 소환하라고 했죠.
그러자 공대 흑마 '여성' 유저분이 공챗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환 받으실 분 손 드세용~~~

그리고 공대챗은 아수라장으로... 크크...

당시 고통 트리 흑마가 유행이었는데 그 여성유저분은 그 사건 이후 고환 흑마라는 별명이 생기신...

그 때가 그립네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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