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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2 14:35
극단적 감정의 표출을 매우 잘 표현했고, 둘의 공통점은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거다'에 대해서 '이걸 애들이 볼 거 같냐'라는 빅엿을(..) 날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꼰대적 감성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한다는 공통점도 있고.
14/04/22 14:40
국민학고 3학년때 친구집가서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난 다음 집에 돌아와보니
그동안 보물처럼 모아왔던 소년중앙, 보물섬이 애들 장난(?)처럼 느껴졌었죠....
14/04/22 14:39
시대에 따라 감성이 달라서..일까요.
허영만의 감성은 그래도 비교적 보편적으로 지금까지도 공감이 되는데 이현세 감성은 그냥 그시대에만 맞았던 걸로... 순정만화로는 이미라 만화는 지금 보면 못봐주겠는데 강경옥 만화는 지금 봐도 볼만한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
14/04/22 14:40
엄지의 사이코패스 저리가라 수준의 어장관리가 있으니
반대편에 선 까치의 정신병에 가까운 순애보가 더욱 빛이 나는거죠.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엄지가 그냥 예쁘기만 한 보통 히로인이었다면 까치의 사랑에는 조금의 절박함도 표현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는 정말 보는 사람 간이 아플 정도의 사랑을 쏟아내지요.
14/04/22 14:50
당대는 오히려 이현세의 우위였고, '커리어의 롱런'이라는 점에서 허영만씨가 많이 우세합니다만 만화작가로의 임팩트에서 딱히 더 위냐면 그건 논란이 클 겁니다.
14/04/22 14:57
예전이라면 아마도 거의 이현세씨쪽으로 기울텐데, 타짜, 특히 영화화의 성공이 맞물려서 좀 이견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한 10년쯤 지나야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4/04/22 14:54
그렇죠. 지금 기준에서야 워낙 허영만이 시대 장르 대상층을 불문한 다양한 평타이상의 작품들을 쏟아내었으니 허영만을 우위로 보는게
당연하지만, 공포의 외인구단 시절에는 이현세의 파괴력이 훨씬 더 강했죠. 다만, 이현세는 결국 까치에 묶여 그 이상을 발걸음을 하지 못했지만, 허영만은 시대가 요구하는 작품을 그때그때 내놓았다는 차이랄까...
14/04/22 14:56
뭐 애초에 허영만씨는 이현세씨보다도 더 일찍 데뷔했고 더 일찍 뜨고 시대 변화도 더 잘 적응한 케이스니까요. 이현세씨는 장점 자체가 시대에 국한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고... 그리고 스토리 작가를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의 차이도 클 겁니다. 허영만의 만화에서 '서사가 허영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상당히 신뢰도가 있는 주장이라....
14/04/22 15:00
뭐 그런 소리가 나오는게 이해가 되긴 하죠. 비트는 박하, 타짜는 김세영, 식객은 이호준... 다들 스토리작가가 있으니까요
김세영이야 허영만과 결별한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스포츠신문에서 활동하지만 박하 작가가 아쉽네요
14/04/22 14:54
뭐...사실 비단 이현세 뿐만 아니라 70년대~90년대 사이 한국 만화들을 지금 보면 정서적 이물감 - 그 당시에는 꽤나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 이 상당합니다. 새삼 한국이 참 많이 달라졌구나, 90년대와 2010년대의 20년 사이에도 현격한 물적/문화적 발전과 세계관/사회관의 변화가 있었구나, 후진국/중진국에서 찍어낸 만화를 공간만 같지 모든 면에서 달라진 선진국에서 읽으려니 안 읽히는구나 등등의 생각이 들죠. 요즘 웹툰에서 8~90년대 레전드급 순정만화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읽어보면 기가 찬 경우가 많죠. 이것도 같은 궤일 테고요. 그러면서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순정만화들도 뭐 이런 거였구나...싶기도 하고.
14/04/22 14:41
그런데,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오는 케릭터중에 정상(?)적인 케릭터가 없어서...
그마나 가장 정상적인 안경쓴 3루수에 대한 환상 = 마동탁 (한대화, 마해영, 박정권 등등)
14/04/22 14:44
외모 모티브는 최동원이죠.
근데 마해영이나 박정권이 3루가 가능한가요. 마해영은 데뷔시즌 삼루를 뛰었긴 했지만 이대호 이상의 재앙이었고 박정권은 왼손잡인데....
14/04/22 14:45
허영만과 이현세의 비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비트의 민이가 로미에게 보이는 애정이 까치가 엄지에게 보내는 애정과 좀 닮아있죠. 훨씬 덜 절박하고 훨씬 더 세련되게 그려져 있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허영만과 이현세의 차이는 그 애정의 끝에서 드러난다고 보입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는 두 사람이 다 파멸의 길로 향하지만 비트의 민이는 결국 평범한 여자와 결혼해서 평범보다 조금 못한 삶을 살면서 로미라는 신이 있었다는걸 기억하는걸로 만족하고, 로미와의 마지막 만남에서도 그걸 덤덤하게 풀어내지요.
14/04/22 14:47
음. 다소 오류가...
3번 및 4번 관련, 오혜성은 잠적 후 몇 년간 엄지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사실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지만요.) 차라리 군대 갔다면 기다리기라도 하겠는데 이건 어디 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결국 마동탁에게 넘어간 엄지를 탓하기는 좀 그렇지요. 오혜성은 결국 엄지가 마동탁과 결혼하고도 한참 후에야 돌아옵니다. 오혜성이 나중에 손병호 감독에게 그 때 편지만 쓰게 해 줬더라도! 라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9번. 오혜성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정신은 아닌 것 같지만... 진짜 미쳐버린 건 엄지죠. 마지막에도 오혜성이 최관과 현지의 도움을 받아 엄지를 찾아갑니다. 그때까지 엄지는 여전히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14/04/22 14:54
개인적으로는 외인구단보단 이 다음에 나온 제왕을 더 좋아합니다. 스케일은 더 작지만 마동탁이 주인공이고 마동탁이란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캐릭터들을 극한으로 몰아 붙이는 건 여전하지만 선을 넘지는 않은 절제미도 있고 반전도 괜찮고요.
14/04/22 15:23
20 번은 읽은거같은데.. 오혜성, 혜성이아빠, 현지, 마동탁, 손병호까지 다 불쌍합니다..
엄지만 빼고. 엄지 이 @#$!@$!@...
14/04/22 15:26
음..공포의 외인구단이 대한민국 만화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면이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네요. 공포의 외인구단 이전에 만화는 연재물(특히 잡지) 위주의 꽁트 중심 이었습니다. 시트콤 이라고 해야할까요? 꺼벙이, 로봇찌빠, 고인돌, 코주부 등이 그러했습니다. 물론 장편 만화가 없지는 않았겠습니다만..대한민국 만화사를 평할 때 장편 스토리 만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를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14/04/22 15:40
어릴 때부터 이현세씨 그림은 좀 무서워서...만화 자체를 안보다가 군대 있을때 내무반에 굴러다니던 남벌??인가...북벌? 인가...그 만화책만 봤는데~
엄청 자극적이더라구요. 어릴 때 봤으면 감당안댔을뻔;;
14/04/22 15:48
피지알에 덕후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글 볼 때마다 감격하고 갑니다. 요즘 애니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뭐 어디 애갤이라도 가면 되지만 옛날 만화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크크크 어제 위어너 드립도 그렇고
14/04/22 15:54
서른인 제가 공포의 외인구단 세대가 아닌 것을 생각하면 지금 대화를 나누는 윗분들은 서른 중반 혹은 그 윗세대분들인데..
덕력은 잘 숨기고들 계십니꽈!
14/04/22 16:00
저 시절 유행하던 장면이 지금은 좀 오글 거리지만 한 페이지 크게 한 컷만 넣고 (주로 주인공의 뒷모습 or 비장한 표정) 좀 멋진 시들을
쭈욱써서 뭔가 뭉클하게 하는 게 무지 유행했죠. 특히 이현세씨가 잘 쓰시던,, 그리고 엄지 민폐 캐릭은 외인구단 외에도 꽤 많죠. 까치의 둥지에서도 그랬고, 기타 등등... 흐흐; 저는 개인적으로 허영만씨 만화보다는 이현세씨의 비장미 듬뿍 들어간 만화를 좋아했는데, 천국의 신화 사태 이후에는 뭐랄까,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열정이 떨어지신 듯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14/04/22 23:42
공포의 외인구단을 이현세가 글그림 모두 그린걸로 알려져있는데 실은 공포의 외인구단은 스토리작가가 김민기라고 따로 있습니다. 글 김민기, 그림 이현세인거죠. 근데 이현세가 김민기 뒤통수치고 자기가 글그림 모두 한걸로 발표했습니다. 김민기가 나중에 이의제기해서 손해배상 같은거 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확실한 팩트입니다. 어렸을때 김민기씨네 집하고 저희집이 동네 이웃으로 아주 친했기때문에 잘알고 있습니다. 이현세의 걸작이 공포의 외인구단 하나밖에 없다는것은 그 작품이 유명해진것은 김민기의 힘이 컸다는걸 말해주지않나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현세가 스토리측면에서 그다지 거장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왔습니다.
14/04/22 23:45
검색해보니 이런게 뜨네요
한편 히트작 중에 실제로는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는 만화가 대부분으로, 김민기나 야설록 같은 스토리 작가들이 주로 이현세표 히트작들의 스토리를 써냈다. 특히 김민기는 나중에 공포의 외인구단 저작권 문제로 소송을 건다. 이현세씨가 초대박으로 재벌급으로 급부상하고 있을때 김민기가 보상을 해달라니까 겨우 냉장고 한대 사준게 열받아서 소송했다는 후문이 있다. 나중에 김민기씨 아버지 장례식때 이현세씨가 후한 장례금을 넣어줬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름값을 지킬려고 여전히 스토리작가 이름은 넣어주지 않았고 영화 외인구단에도 원작자의 김민기씨 이름을 빼는 대신에 저작권료를 더 줬다고 한다. 야설록씨는 이름을 확실히 밝힌 몇 안되는 스토리 작가인데 다음 작품을 위해서 선불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면 만화계도 영화판만큼 시나리오 작가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만화방 시절에는 미리 선금을 받을정도로 돈거래는 확실했다. 무협지 작가들도 만화방 시절에는 돈을 확실히 그것도 현금으로 확실히 받았던 시절이다. 오히려 어설프게 만화잡지 연재하는 작가보다 자금 사정이 나았다. 현재 신세계(감독, 각본), 악마를 보았다(각본), 혈투(감독, 각본), 부당거래(각본)을 쓴 박훈정씨도 만화 스토리 쓰면서 미리 선금을 받아서 놀란적이 있었다고 한다니 영화계 안습. http://mirror.enha.kr/wiki/%EC%9D%B4%ED%98%84%EC%84%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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