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5/11/29 17:27:53
Name SpaceCowboy
Subject [유머] 정체불명의 단편소설
앞서 정신과 의사와 의대생 이야기를 읽고 인터넷 서핑중 우연히 찾은 글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지만 읽는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네요.

지난 유머게시판은 검색이 불가능해서 중복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중복일지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1. 불길한 취재(1)

승용차는 어느덧 비포장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출발한지 정확히 5시간이 지난 후였다. 덜컹거리며 차의 요동이 심해지자 옆좌석에서 자고 있던 김한수 기자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부시시 눈을 뜨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입을 열었다.

"야, 무슨 길이 이렇게 험하냐?"

"포장이 안되서 그래요. 눈 좀 더 붙이지 그래요? 이런 길로 앞으로 한시간은 더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카메라맨 이창수가 연신 멋대로 돌아가는 핸들을 움켜 잡으며 소리쳤다. 그러나 김기자는 그의 말대로 또다시 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잠든 동안 내내 께름칙한 악몽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QBS 방송국의 뉴스 보도국 취재기자와 카메라맨이었다. 보도국이란 곳은 원래 사람 잡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김기자가 이번주 내내 취한 수면의 양은 모두 합해야 10시간도 체 되지 않았다. 그것도 대부분은 지금처럼 차안에서 새우잠을 잔 것이었다. 이젠 5년된 그의 엑셀 승용차가 그의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면도도 차에서 하고 옷도 차에서 갈아 입는다. 그는 보도국에서도 악명 높기로 소문난 사회부 기자였다. 온갖 지저분한 쓰레기와 잡동사니들을 죄다 끌어다 놓은 곳이 사회부란 곳이었다. 그곳에서 버티려면 같이 쓰레기가 되고 잡동사니가 되어야만 했다.

"젠장, 길 한번 더럽게 험하네"

눈을 잔뜩 찌푸린 이창수의 말대로 길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몸의 균형조차 잡기 어려울만큼 점점 더 험하게 좁아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미친x이 이런 험한 곳까지 들어와 세명씩이나 사람을 죽였는지.... 아참 김기자님, 뒤에 카메라 괜찮은지 좀 봐주세요. 또 저번처럼 I.C라도 나갔다간 저, 아주 돌아버립니다"

"걱정하지마. 내가 아주 단단히 고정시켰으니까!"

"어차피 오늘 마감뉴스에도 내보내긴 어려울 것 같은데 아예 새벽에 출발할걸 그랬나 봐요. 그랬으면 한 세시간이면 왔을텐데"

"괜히 새벽에 있는대로 밟아 달리다 황천길 가면 박기자가 우리 취재하러 오는 수가 있어. 차라리 조금 여유있게 오는게 낫지"

그들이 목촌리라는 낡은 이정표와 함께 약간의 공터가 있는 막다른 길에 도달한 시간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이정표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작은 오솔길이 숲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건 완전히 오지중에 오지구만!"

카메라를 챙기며 이창수가 투덜거렸다. 그의 그런 불평과는 대조적으로 하루해를 마감하는 붉은 노을은 늦가을의 단풍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어 숲은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눈부신듯 김기자가 노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올해는 이렇게 단풍구경 한번 하는 거지 뭐!"

"됐습니다. 조금 있으면 끔찍한 시체들을 카메라로 찍어야 할 판인데...."

오솔길로 접어둔 후 20여분 지나자 숲은 어느새 칠흙같은 어둠으로 변해있었다. 앞장 선 김기자의 조그만 렌턴 불빛이 그들의 앞길을 불안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고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임에도 이미 두사람의 등줄기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길이 여기 밖에 없나? 이런 산길은 혼자 다니려면 제법 겁나겠는데요? 으시시한게 어디서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게.... 이 안쪽에도 사람이 산대요?"

"사건 현장에서 한 1킬로 떨어진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 그래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이쪽 강원도 오지엔 이보다 더한 산속에도 사는 사람들이 있다구. 대부분 약초 같은 것 케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지"

"김기자님, 천천히 좀 가요. 빈몸이라고 그렇게 빨리 가면 어떡합니까?"

이창수는 내심 겁이 나는지 김기자의 뒤에 바싹 붙어 따라오고 있었다. 겁이 나긴 김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며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이름모를 짐승의 울음소리와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칠흙같은 어둠. 그리고 무엇보다 등산 객 세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그 살인마가 바로 이 숲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어둠을 헤치며 한 40여분을 부지런히 걸어가자 그들의 앞에 꽤 넓직한 개울이 하나 나타났다. 그리고 그 개울위에는 낡은 목조다리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 있었고 그 너머 멀리서 마을 인가의 불빛이 가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둘은 불빛에 겨우 한숨을 내쉬며 삐걱거리는 목조 다리를 건너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두사람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곳엔 의외로 한 10여가구는 됨직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을은 쥐죽은듯 고요했으며 더우기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마을과 현장 사이에는 조그만 고개가 하나 가로막혀 있었고 고개를 넘어서자 서너명의 경찰들과 너댓명의 주민들이 현장을 둘러서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 사람들 보이니까 엄청 반갑네"

이창수가 다소 힘이 나는지 너스레를 떨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두사람이 주민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사건 현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제일 먼저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믐달을 뒤로 하고 유령처럼 버티고 선 음침한 기와집이었다. 그 기와집을 보는 순간 김한수 기자는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 무척 오래된 듯 방문은 하나같이 부서졌고 찢어진 한지가 볼상사납게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기와집 앞마당 무수히 자란 잡초위에 세구의 시체가 가마니로 덮힌채 나란히 누워 있었다.

김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때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QBS 뉴스 보도국의 김한수기잡니다. 사건 취재차 지금 막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여기 책임자가 어느 분이신지?"

"제가 책임잡니다. 이번 사건때문에 횡성군에서 파견나온 윤형삽니다"

그녀의 말에 김기자가 다소 놀랍다는 표정으로 찬찬히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다시 반문해 왔다.

"왜요? 뭐가 잘못 됐나요?"

"아... 아닙니다. 시체가 오늘 아침에 발견 되었다구요?"

김기자가 시신들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아참, 얘기하는 동안 저희 카메라맨이 취재를 좀 해도 되겠습니까?"

"예, 그러시죠. 대신 시신 촬영은 안됩니다"

"가마니에 덮힌채로는 괜찮겠죠?"

윤형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김기자가 이창수에게 소리쳤다.

"주변 스케치 좀 하고 특히 저 앞에 낡은 기와집 좀 잘 잡아. 시신은 있는 그대로 슬쩍 덮어 주고...."

취재팀 때문인지 주민들이 다소 술렁 거렸지만 이내 잠잠 해졌다. 곧 그들은 이창수가 하는 일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막연한 공포심이 서려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그럴만도 했다. 자신들의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이 셋 씩이나 죽었으니.


1. 불길한 취재(2)

"신원은 확인 됐나요?"

"예. 한 사람은 K일보 신문 기자이고 나머지 둘은 모 잡지사 기자들이었습니다. 자세한 인적사항은 따로 적어 드리죠"

"신문 기자와 잡지사 기자요?"

"취재를 하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 같은데 무엇을 취재하러 왔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사인은 뭡니까? 살해된 것이라고 들었는데 확실한가요?"

"아직 뭐라고 확실히 단정할 수 없습니다. 부검해 보기 전에는"

"대충이라도 짐작가는게 있을 것 아닙니까?"

"글세요"

"혹시 목격자가 있습니까?"

"현재로선 없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살해된 것인가요?"

"아직 살해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아까 말씀 드렸을텐데요?"

"아, 그래요. 그럼 여기 이곳에서 사망한 건가요?"

"그것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쌀살하게 대답하는 윤형사의 표정에서 김기자는 그녀에게 특기할만한 정보를 얻기는 어려우리라는 판단을 했다. 앞뒤가 뻔한 얘기라해도 촌구석에 말단 형사가, 그것도 임시로 파견 나왔을 여형사가 공식화되지 않은 자신의 사견을 함부로 얘기할 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묻는 것보단 자신이 직접 시신을 보는 편이 빠를 듯 했다. 이젠 자신도 웬만한 베테랑 형사 뺨칠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였다.

"시신을 좀 봐도 될까요?"

"보시지 않는게 좋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여자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적잖이 자존심이 상한 것도 사실이었다. 반발심이었는지 그는 일부러 힘주어 말했다.

"사회부 기자가 어떤 직업인지 잘 모르시나본데 우리도 웬만한 형사들보단 험한 꼴 더 많이 보고 다니니까 걱정 말아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언젠가 그는 한꺼번에 30구의 시체를 본 적도 있었다. 시외버스가 50미터 절벽 아래로 구른 교통사고였다. 팔이 잘리고 얼굴이 뭉개진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끔찍한 경험이었다. 이제 그에게 시체 따위를 보는 일은 백화점에 진열된 마네킹을 보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이었다. 김기자가 렌턴을 아래로 비추며 구둣발로 가마니를 슬쩍 걷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끙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발작적으로 두어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말대로 지금까지 많은 시신을 봐 왔지만 지금처럼 끔찍한 것은 처음이었다. 시신의 이곳 저곳에는 마치 홈이 파인 흉기 같은 것으로 찌른 것처럼 굵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구멍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섬뜩하게 만든 것은 시신의 부릅 뜬 눈동자에 아직
도 남아있는 형언키 어려운 공포의 잔재였다. 그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자신을 향해 살려달라며 달려들 것 같았다.

"도..... 도대체 뭘로 죽였길래?"

"그러게 부검을 해 봐야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나머지 둘도 마찬가진가요?"

김기자가 두려운 눈으로 윤형사를 돌아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사실 나머니 두구의 시신은 보고 싶은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야만 했다. 추정 기사라도 쓰기 위해선.

그는 이번엔 먼저보다 훨씬 신중하고 조심스런 동작으로 다시 두번째 가마니를 들추었다. 그러나 그는 아예 '욱'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틀어 막으며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심한 구토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으며 머리끝이 쭈삣하는 전율이 온
몸을 휘감아 왔다. 두번째 시신은 거의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울만큼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마치 짐승에게 뜯어 먹힌 것처럼 얼굴 한쪽이 거의 없어져 버렸고 오른쪽 팔꿈치 아랫 부분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았다. 특히 가슴부분의 손상은 차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것은 마치 초원의 맹수에게 뜯어 먹히다 만 사슴의 내장을 연상케 했다. 몇번의 구토와 함께 김기자는 세번째 시신은 볼 엄두도 내질 못했다.

* * *

교양 제작국의 정해일PD가 보도국 김한수 기자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것은 새벽 3시경이었다. 그들은 대학동창이자 QBS의 입사동기 였다. 그는 아직도 잠이 덜 깬 눈으로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안간힘을 쓰며 밀려오는 졸음을 쫓고 있었다. 방금전 김기자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 꿈속 처럼 어렴풋이 떠올랐다. 오늘 살인사건 취재 때문에 강원도 횡성 쪽을 다녀왔는데 그 테잎을 편집하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의 차분한 성격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몹시 흥분되어 있었으며 약간의 두려움까지 섞인 듯 했다. 그는 한없이 가라앉는 무거운 몸을 가까스로 추스리며 방에 불을 밝혔다. 방 한쪽 구석에는 멋대로 벗어 제낀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시계는 언제 밧데리가 떨어졌는지 잠자기 전부터 줄곧 8시 50분만 가리키고 있었다.

서른 여섯의 나이에도 그가 아직 독신인 이유는 전적으로 그 망할놈의 PD라는 직업때문이었다. 청바지위에 셔츠 한장과 가죽잠바를 대충 걸치 고 현관을 나서려다 그는 뭔가 잊은듯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쇼파 위에 검은 캡모자를 집어 눈썹까지 푹 눌러쓰곤 비로소 아파트 현관을 나섰다. 싸늘한 새벽 공기가 겨울처럼 매서웠다. 그는 달리듯 자신의 엘란트라 승용차까지 가서 안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곤 서둘러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었다. 추위로 이빨이 아래위로 부딪혀 왔지만 다시 올라가 옷을 더 껴입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엔진이 체 달기도 전에 그는 깊숙히 악셀을 밟았다. 그의 집은 잠실이었다. 올림픽대로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승용차의 속도계는 160을 가리켰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분이었다.


1. 불길한 취재(3)

그가 보도국 편집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김한수는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편집실 모니터에는 어느 공포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음침한 기와집 한채가 을씨년스럽게 버티고 서 있었다. 그가 막 조그셔틀을 만지려는 순간 김한수가 커피 한잔을 들고 들어섰다.

"어? 벌써 왔어? 또 있는대로 밟았구만?"

"야, 잔말말고 그 손에 들린 커피나 빨랑 주라, 오는데 얼어 죽는줄 알았다. 이젠 완전히 겨울이다, 겨울!"

김한수에게서 건네받은 커피를 한모금 입에 넘긴 해일이 그제야 살겠다는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성질 급한건 여전하구만, 그렇게 벌벌 떨지 말고 옷이나 좀 챙겨 입고 나오든지"

"새벽에 황당하게 사람 불러내 놓고 이젠 잔소리까지 늘어 놓을려구? 남 걱정 하지 말고 그렇게 불 나는 일이 뭔지 어서 용건이나 말해. 나 빨리 들어가서 다시 자야 돼! 요즘 귀신들한테 시달려 잠도 제대로 못 잔다구"

농담같은 그의 말 때문이었는지 김한수의 얼굴엔 금새 웃음기가 가셨다. 해일은 그의 진지한 표정이 웬지 마음에 걸렸다.

"그래, 본론부터 말할께! 너 요즘 귀신에 대한 특집 다큐 제작중이랬지?"

"그래서?"

"그럼, 혹시귀신을 찍거나 본 적은 있어?"

"자식! 지금 농담하냐? 뻔히 알면서 왜 그래? 정말 귀신이 있어서 프로그램 만드냐, 요즘 사람들 워낙 그 쪽으로 호기심이 많으니까 부랴부랴 특집 편성한거지. 근데 갑자기 그 얘긴 왜 묻는거야?"

잠시 망설이던 김한수가 이내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오늘 내가 취재 가서 찍은 테잎인데....."

"아까 들어오면서 봤어. 근데, 요즘은 보도국에서도 귀신 찾아 다니냐?"

"그게 아니라.... 저 곳에서 오늘 세명의 등산객이 살해 당했어"

그리곤 책상위에 종이 몇장을 집어 건네며 계속 말했다.

"이따 읽어봐, 이건 그 사건에 대해 내가 작성한 내일 아침 뉴스 기사야!"

"젠장 내일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살인사건 뉴스로 시작 하겠구만. 근데 그게 어쨌다는거야?"

"테잎을 잘 보라구"

말을 마친 그가 테잎을 되감아선 풀레이 했다. 카메라는 폐허가 된 기와집의 처마에서 부터 천천히 아래로 앵글을 움직이고 있었다. 부서진 문짝들, 찢겨져 너풀거리는 한지, 검게 그을린듯한 처마 기둥, 그리고 주위론 온통 어둠뿐이었다. 뭘 보라는건지 영문을 알지 못하고 열심히 화면을 보던 해일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잠깐, 거기!"

화면은 그가 소리친 바로 그 곳에서 멈추었다. 멈추어진 화면에는 카메라 가 기와집의 창고 내지는 부엌으로 보이는 왼쪽편의 부서진 문짝을 크로즈업으로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부서진 문짝 틈새 어둠속에서 뭔가..... 뭔가 번쩍이는 것들이 있었다. 푸른 빛을 띠고 있는 그것은 반딧불 같기도 하고, 혹은..... 광채를 내뿜는 짐승의 눈 같기도 했다. 더우기 그것들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하나, 둘, 셋..... 족히 열두세개는 될듯이 보였다. 정민수는 눈을 더욱 찡그리고 화면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도대체 저게 뭐야? 뭘 찍어 온 거야?"

김한수는 대답 대신 다시 화면을 플레이 시켰다. 카메라가 이번에는 기와집 대신 바로 김한수 자신과 낯선 남자 한 사람을 잡고 있었다. 김한수가 빠르게 말했다.

"내 옆에 있는 남자는 현장에 있던 형사야!"

두사람을 크로즈업으로 잡고 있던 카메라가 서서히 줌아웃 되면서 그들의 발 아래 가마니로 덮힌 시신들의 모습이 막 화면 안으로 들어 올 때였다.

"잠깐, 저건 또 뭐지?"

이번에도 화면은 그가 소리친 바로 그곳에서 정확하게 멈추었다. 김한수도 이미 그 곳에서 화면을 정지시키려고 준비한 것 처럼. 해일은 다시 화면 앞으로 얼굴을 바싹 갖다 댔다. 화면은 김한수와 형사라는 사내가 발 아래 가마니로 덮힌 시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의 바로 뒤 어둠속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형체는 희미해서 뚜렷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마치 화면을 막 오버랩 시킬때와 같이 보일듯 말듯 희미한 모습으로 버티
고 선 것은 분명한 사람의 형상이었다. 그리고 그 형상은 똑바로 카메라의 렌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뚫어지게 화면을 바라보던 해일이 김한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도대체 뭘 찍어 놓은거야? 카메라 포커스를 잘못 잡은 것 같지도 않고"

"사실은 그게 뭔지 나도 잘 몰라. 물론 카메라맨도 전혀 모르고.... 분명히 현장에서 촬영할때 화인더에는 아까 보았던 그런 광채나 지금같이 저런 이상한 형상 같은건 전혀 없었다는 거야. 네가 보기엔 어떠냐?"

"어떠냐니?"

김한수의 질문에 반문하며 화면에서 눈을 떼어 그를 돌아보던 해일은 그제서야 그가 이런 새벽에 자신을 급히 부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럼..... 넌 저게 카메라에 귀신이 찍힌 것이라고 생각한다는거야?"

"카메라에도 이상이 없고 현장에선 보이지도 않았고, 그렇다면 저 이상한 것들을 뭘로 설명하지?"

김한수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해 보였다. 해일은 다시 화면으로 눈길을 돌렸다. 여전히 그 이상한 형상은 똑바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고 마침내는 해일 바로 자신을 노려보는 듯한 섬뜩함까지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는 몇 번이나 테잎을 돌려가며 두가지 이상한 형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무엇으로도 그것들을 설명하긴 어려웠다.

"그리고 이건 현장에 있던 주민한테 얼핏 들은 얘긴데 말야, 그 집엔 귀신이 있다는 거야. 그러면서 취재한답시고 설치다 괜히 무서운 화를 당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라며 은근히 협박까지 하지 않겠어?"

"그래서, 설마 그 주민의 얘기를 믿는단 얘긴 아니겠지? 사실 나두 귀신의 존재를 전혀 부정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특집 프로 제작하면서 오히려 귀신이란 존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허무맹랑한 허상이란 확신이 들더란 말야! 대부분의 귀신 목격자들을 취재하러 다녀보면 뭔가 앞뒤가 않 맞는 구석이 반드시 한 두개씩은 나오더라구. 자신의 체험을 증명할만한 객관적인 증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구. 귀신이 나온다는 온갖 음침한 곳과 집들을 다 찾아 다니며 카메라로 찍어댔는데 귀신의 모습은 커녕 그 비슷한 것도 한번 찍힌 적이 없어. 그래서 나는 이번 프로그램의 결론을 아예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끌고 가기로 했어. 사실 처음 기획부터가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구"

해일은 상당히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그러나 김한수는 그의 얘기에 단 한마디 반박도 없이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평소의 그였다면 결코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둘은 만나기만 하면 언제나 열띤 논쟁을 벌이곤했으니까.

"그래, 나 자신도 내가 지금 얼마나 황당한 얘길 하고 있는지 잘 알아. 하지만 사람에겐 이성적인 논리나 합리성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예감이나 본능같은게 있잖아. 처음 현장에서 그 기와집을 보았을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그야말로 지옥문 앞에라도 와 있는 기분이더란 말야. 난 그기와집을 그 곳에서 처음 본게 아니었거든. 서울서 내려오는 차안에서.... 잠든 동안 내내 나는 꿈속에서 그 기와집을 봤어. 뭔가에 계속해서 쫓겨다녔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아"

김한수는 지금도 그 당시의 기분이되살아 나는지 양 어깨를 움츠렸다. 몇 시간후에 보아야할 이상한 기와집을 미리 꿈속에서 보았다는 김한수의 말에 해일은 비로소 쉽게 무시하지 못할 무언가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예감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그때 다시 김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뿐이 아냐! 화면속에 그 이상한 형상이 도대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거야. 마치 나를 잡아 먹을듯 노려보는 것 같더라구! 게다가 그 집앞 마당에 있던 참혹하게 살해당한 시신들. 그 시신의 눈.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눈동자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는 무서운 공포가 깃들어 있었어! 자꾸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창피하게..... 하여튼 하고 싶은 말들은 다 했어. 어차피 판단은 네가 해야 하 니까. 아까 건네준 자료에 모든걸 자세히 적어 놨어. 집에 가서 읽어봐!"

김한수는 거기까지 얘기하고 급히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2년전부터 완전히 담배를 끊었던 그 였다. 오랫동안 김한수를 봐 왔지만 오늘같은 그의 모습을 보긴 처음이었다. 얼마 후 해일은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편집실을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그의 승용차 속도계는 한번도 120을 넘지 않았다.


2. 귀신이 찍힌 테잎(1)

한국대학 손남의박사는 정민수 PD가 가지고 온 VHS 테잎을 십여 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보는 동안 연신 몹시 흥미로운 일이라고 감탄하듯 소리쳤다. 그는 민속학, 특히 무속신앙 분야에서는 거의 국내 최고임을 자부하는 사람이었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 있어서도 그의 해박한 지식과 자문들은 해일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결국 그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놀라운 결론을 내렸다.

"단정하긴 어렵지만 내가 보기엔 귀신(鬼神) 현상이 맞는 것 같군요. 외국 에선 몇 번 이런 테잎을 본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이런 테잎을 보기는 처 음입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딥니까?"

손박사의 놀랍다는 표정과 그의 말에 해일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새삼 화면을 쳐다 보았다. 여전히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는 그 미지의 형상. 저것이 귀신이라니. 손박사의 얘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처음 어둠속에서 푸른 광을 뿜고 있던 것은 금수(禽獸)의 귀(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수라면?"

"짐승이죠. 그리고 두번째 형상은 사람의 귀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화면만 보고 확실하게 단정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어떤 증거보다 귀신현상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금수나 벌레, 물고기 같은 생물도 귀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경우는 죽으면 그 생명이 혼(魂), 귀(鬼), 백(魄) 세가지로 분열됩니다.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가고, 귀는 공중에 존재하게 됩니다. 즉 사후 인간은 천(天), 지(地), 인(人) 세곳에 걸쳐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들 삼자중 귀와 백이 인간과 계속 접촉을 하게 되는데 보통 백은 묘속에서 3년간의 제사를 받고, 귀는 집안에 존재하면서 자손 4대의 제사를 받으면 만족하여 흩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백과 귀가 정당한 조의를 받지 못하거나 질병, 또는 살해당하거나 모함등으로 사형을 당한 자등의 경우는 그 원한으로 백과 귀의 기가 응결해서 귀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짐승과 벌레등의 생물이 귀신으로 변하는 것은 그 수령이 높은 경우와 사람과 접촉이 많은 것, 혹은 이것에 고통을 준 경우 등으로 그 정기가 응결해서 일종의 '저주'를 미치는 힘이 있는 귀신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귀신에 대한 이론은 주장하는 사람마다 여러가지로 분분하지만 지금 얘기한 부분들은 대체로 일치하는 사항들입니다"

방송국으로 향하는 내내 해일은 차속에서 야릇한 흥분과 설레임으로 들떠있었다. 어쩌면 의식속에서만 존재하던 귀신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온세상 사람들 앞에 드러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때 사람들이 놀라고 경악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엑셀에 올려진 그의 발엔 더욱 힘이 들어갔다. 방송국에 도착해서 그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이번 다큐의 책임 프로듀서인 양희열 국장이었다.

"프로그램을 다시 제작하고 싶다고? 그건 안돼, 3일후면 방송인데 무슨 소리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예산에서부터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생긴다는거 정PD도 잘 알잖아! 만족스럽진 않지만 저번에 시사했을때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갑자기 왜 그래?"

"부탁입니다, 국장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요"

"나참, 그래, 도대체 이유가 뭔가? 완성된 프로그램을 다시 제작하겠다는 이유가. 꼭 그래야만할 이유가 있다면 나도 한번 생각해 보지"

"진짜 귀신의 존재를 화면에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소 들떠 있는듯한 해일의 말을 들은 양국장의 눈이 커졌다.

"귀신을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했나, 방금?"

"예, 분명히 그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이... 이봐, 정PD! 도대체 뭘 믿고 그런 소릴 하는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찍은 것이긴 하지만 이미 귀신의 모습이 담긴 테잎을 확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그 곳에 가서 취재를 해 보고 싶습니다"

"이미 테잎이 있다고?"

양국장이 놀라운 표정으로 팔짱을 끼곤 찬찬히 해일을 바라보았다. 평소 성격이 좀 급하긴 하지만 결코 허튼 소릴 할 사람은 아니었다. 의자를 뒤로 까닥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양국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좋아, 대신 반드시 귀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 해.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그야말로 쇼킹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거야. 자세한 기획서를 새로 올리라구. 필요한 모든 장비와 인원은 적극 지원해 줄테니까. 하지만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네나 나나 시말서 쓸 각오는 해야할거야"

* * *

강원도 횡성 경찰서의 윤혜경 형사가 국립 과학수사 연구소로부터 시신의 부검 결과를 통보 받은 것은 오후 3시경이었다. 예상대로 시체 두 구의 사인은 늑대과에 속하는 짐승의 습격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한 구의 시체 검시 보고서를 보면서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보고서에는 직접적인 사인으로 작용한 흉기가 죽창과 같은 긴 구멍이 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보고서는 계속해서 시신은 모두 열 세번의 가격을 받았으며 범인은 열 세 번의 가격이 모두 완벽하게 몸을 관통하게 할 만큼 엄청난 힘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그녀는 짧은 숏커트 머리를 크게 한번 흔들었다. 아무리 앞뒤를 맞춰 보려고 해도 미심쩍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같은 일행 세명이 한 사람은 죽창에 의해, 나머지 두 사람은 짐승의 습격에 의해 거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사망했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수 있을 것인가? 그녀는 다시 처음 시신을 발견 했을때 찍어 놓은 사진들을 들여 다 보았다. 짐승의 습격을 받았다는 두 구의 시체는 흉가라고 불리는 기와집의 뒤편 언덕에서 약 20여미터 간격으로 발견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구의 시체는 바로 그 흉가의 앞마당에 마치 처형을 받은 것처럼 사지를 벌린채 놓여 있었다.

"이봐, 윤형사! 내가 지금 자기 생각을 한번 맞춰볼까?"

낯선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역시 구희열 반장이었다. 이제 막 오십대에 접어든 그는 이 곳 H군에서 만 20년 이상 근무한 토박이였다. 하지만 혜경의 판단으로 그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때로는 무능한 부패경찰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뺑소니
05/11/29 17:32
수정 아이콘
열심히 읽었는데.. 후속편이 있는거겠죠??
Epilogue
05/11/29 17:36
수정 아이콘
음... 한참 즐겁게 읽다가 끝나네요..?
설마 이게 끝은 아니죠??ㅠ
봄눈겨울비
05/11/29 17:37
수정 아이콘
ㄷㄷㄷ
김수겸
05/11/29 17:39
수정 아이콘
분명히 읽기 전에는 위에 2편이 있었던거 같은데;
터져라스캐럽
05/11/29 17:49
수정 아이콘
-_-;;;;
대장균
05/11/29 17:51
수정 아이콘
빨리
후속편이......
끝을 봐야 합니다..
05/11/29 17:51
수정 아이콘
ㅡ_ㅡ;; 설마...고도의..낙;; 다음편을 올려주세요 ㅠㅠ!! 궁금해요..
해맏사내
05/11/29 17:55
수정 아이콘
끝은 아니겠죠? 뒷편좀 올려주세요
대장균
05/11/29 17:59
수정 아이콘
저 주소로 클릭해봤더니 안나오네요
보고 싶으시다면
네이버에서
목촌리 라고 치고
블로그에서만 찾으면
Be natural님의 블로그에서..
뺑소니
05/11/29 18:04
수정 아이콘
"해.... 해일아, 그.... 그 곳에 가지마. 흉가에 가선 안돼!"

"한수야! 이러지 말고 우리 만나서 얘기 하자.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와.... 왔어..... 무.... 무서워, 놈들이야! 안개가 보이면..... 알 수 있어. 해일아..... 난 살고 싶어, 해일아..... 아악!"

"한수야, 무슨 일이야? 한수야! 한수야!"

그러나 김한수는 이미 수화기를 놓쳐버린 모양이었다. 대신 수화기 먼 곳으로부터 끔찍한 소리들이 들려오?!--"<-->
저 링크에서 더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05/11/29 18:06
수정 아이콘
웃대 공포란 가셔서 흉가라고 검색하시면 완전판 나오네요.. 지금 보는 중인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초 장편;;^^;
05/11/29 18:07
수정 아이콘
피플스_스터너
05/11/29 18:07
수정 아이콘
저 링크로 가셔서 '흉가' 로 검색하면 '지트' 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올린 글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저 링크입니다. 그 바로 위에 끝까지 다 나온게 다시 올라와있어요. 지금 봤는데 위에 본문보다 한 5배쯤 많습니다. ㅡㅡ;;;
완전소중호우
05/11/29 18:28
수정 아이콘
김전일 필 나는데요 -_-a 귀신의 행동으로 위장한 사람의 짓일꺼라고 생각되는...
웃대 가보니 영화 시나리오로 팔렸다네요. 영화로 보고싶으신분들은 안보시는게..^^ (언제나올지도 모르는 -_-a)
필요없어™
05/11/29 18:35
수정 아이콘
영화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나온지는 쫌 됐는데 흥미진진합니다. 다 읽는데 거의 2시간 정도 걸린걸로 기억..-_-;;
갓스비~
05/11/29 18:49
수정 아이콘
글이 처음에는 여 형사인데 비디오 테잎으로 볼땐 남자형사로 나오네요..
오타 인지 헷갈렸는지..
피플스_스터너
05/11/29 18:50
수정 아이콘
다 봤습니다. 꽤 재미있습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암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단지... 크나큰 반전은 없습니다. 이정도만 언급하렵니다.
터져라스캐럽
05/11/29 19:02
수정 아이콘
이야..정말 재밌네요. 역시 이런게 피지알유게에 어울린다고 생각!!
근데 결말에서 약간 이해가 안가는..
05/11/29 19:03
수정 아이콘
후우 저도 지금 다봤네요..음..뭐랄까요 ..재미있더군요(응?)
yellinoe
05/11/29 19:36
수정 아이콘
음 어제 구성애씨와 관련된 글로 인하여 클릭하고 무작정 스크롤바 내렸습니다. 드라군 애기만 나오길 바라며,,, 글쓰신분게 송구스럽네요^.^
프로옵저버 黑
05/11/29 19:50
수정 아이콘
초중반의 미스테리함이나 중반의 긴박감에 비해 결말이 쬐금 약하네요
뺑소니
05/11/29 20:12
수정 아이콘
결말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 너무하신거 아닙니까-_-;;
renewall
05/11/29 20:42
수정 아이콘
헉 !! 아직 다 읽지도 못했는데 스포일러 남기시면 안됩니다 !!
05/11/29 20:44
수정 아이콘
음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의 결말이 아니여서 약했어요~
완전소중호우
05/11/29 20:54
수정 아이콘
에구 스포일러;;; 죄송합니다 삭제했습니다.
세이시로
05/11/29 20:58
수정 아이콘
으아 정말 제대로 말렸네요
대단한 이야기네요!
갓스비~
05/11/29 21:36
수정 아이콘
2시간 30분 만에 완결 다 봤네요..
글이 좀 오타나 잘못된게 발견됫지만 잼있네요~
짐승이 손을 물어 삽을 떨어트렸는데 뒷부분에서는 죽은 사람 손에서 삽을 뺀다고 하고 위에 언급했던 것도 있고.. 암튼 잼있네요~
갓스비~
05/11/29 21:37
수정 아이콘
결말은 약한편이네요..
전 좀 충격적이거나 강력한 뭔가가 나올줄 알았는데...
스타나라
05/11/29 21:41
수정 아이콘
결말이 약하다고 하시는 분들...

아무래도 최근의 반전영화들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어서 실망하신건 아닐지^^;;

간만에 참 좋은 소설 읽었습니다^^
05/11/29 21:48
수정 아이콘
퇴마록 읽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담배 한개피 피고싶은 소설이었습니다.
iSterion
05/11/29 21:49
수정 아이콘
일단은.....너무 길어요.ㅠ
05/11/29 21:51
수정 아이콘
허걱..소름 돋았는데..;; 스토리가 대단하네요. 영화 제대로 만들면 대박날듯
05/11/29 22:13
수정 아이콘
어우.. 글 읽는데 소름이..;;
묵향지기
05/11/29 23:29
수정 아이콘
저두 다읽었는습니다. 예전에 퇴마록읽는 기분입니다..
엑스프리마
05/11/30 00:11
수정 아이콘
이런식으로 끝나면 어떡하나요.. 납득하기 어렵네요 ㅠ 이거 결말에 대해서 얘기하는 글이라도 따로 만드는게 ..
물빛노을
05/11/30 03:00
수정 아이콘
정말 퇴마록 읽는 기분이군요^^
빈집털이전문
05/11/30 11:15
수정 아이콘
퇴마록 보다는 고양이 여인숙이란 글이 생각나네요..
같은 작가분이 아닐지?..
아니면 고양이여인숙의 아류작인지...시공간을 넘나드는 모습도
그렇고 많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SpaceCowboy
05/11/30 15:03
수정 아이콘
어제 이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이 글의 완결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단편소설이라기 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꽤나 긴 글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금은 미스테리한 단편소설을 찾다가 BE NATURAL님의 블로그에서 이 글을 발견했습니다.
다 읽는데만 두어시간이 걸리는 중편에 가까운 소설이었지만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본것 같아 피지알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길고 필터링에 걸리는 단어들이 많아서 글을 올리는데 꽤나 애를 먹었답니다.^^;;
이 소설의 전체분량을 적당한 크기로 나눠서 시리즈로 올려볼까 생각을 했지만 게시판을 다 차지할것 같아서 이 부분만 올렸습니다.
또한 위 댓글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글의 완결편을 볼 수 있는곳을 알려주실분이 나타날거라 믿었습니다^^;;
어쨋든 본의아니게 중간에 짤린 글을 올려서 죄송하고요 후속편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나머지 글을 볼 수 있는 곳의 정보를 알려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상 글 올린 사람의 에필로그였습니다.
복숭아
05/11/30 18:29
수정 아이콘
으스스하군요.-_-;
하얀잼
05/11/30 18:31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길다니.....
단편소설이란 말에 이끌려 글을 클릭한게 잘못이였군요 ㅠ.ㅠ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05/11/30 19:17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인거 알겠으면 지우세요
05/12/02 16:56
수정 아이콘
와... 이렇게 긴 소설인지 몰랐네요. 잠깐 틈내서 봐야지 하고 봤다가... 오늘 오후가 다 가버린.
그래도 아깝지 않아요.

끝까지 읽고나니 몸에서 소름이 주르륵 돋는~ 진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였어요. 영화화 되면 대박날꺼같은~
후속편(?) 있다고 하던데... 그 이후 이야기일거 같은... 여튼 놀랍고, 또 재밌게 잘 읽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313 [유머] [WOW]*두 이야기 [13] whynot7950 07/02/14 7950
36723 [유머] 신은 공평하셨다 - [스갤펌] [23] 閑甁蜃9124 07/01/24 9124
36435 [유머] 축구선수들의 웃긴부상 순위 [20] 버관위_스타워8426 07/01/14 8426
34956 [유머] 그냥 웃기는 글입니다. [12] 재벌2세4147 06/12/09 4147
33897 [유머] 프로게이머들이 목욕탕에 간다면..(업그레이드판) [7] 마기스트6204 06/11/17 6204
32493 [유머] 어떤 재미있는 인터뷰 크크 [15] 그래서그대는7168 06/10/14 7168
32317 [유머] [펌]축구선수들의 부상랭킹 [31] 외계인탐구자6308 06/10/10 6308
31030 [유머] 수영과 나 [12] Ublisto5480 06/09/03 5480
29226 [유머] 이쯤에서 다시 올라와 주는...... [8] 백야5427 06/07/27 5427
23648 [유머] 잠잘 때 공감할만한 자료 [7] 로얄로더3605 06/03/16 3605
22955 [유머] 프로게이머들이 목욕탕에 가면? (스갤 버전) [22] 대인배백작7054 06/03/01 7054
22851 [유머] 우리가 공부를 하지 못하는 이유~ [8] Min_Fan4692 06/02/27 4692
20830 [유머] [펌] 생리대의 추억 [35] 루트7312 06/01/11 7312
20362 [유머] [19금]수영장에서 생긴일 [26] AuFeH₂O10181 05/12/31 10181
19675 [유머] [스갤펌] 프로게이머들이 목욕탕에 간다면?! [20] BLUE6620 05/12/13 6620
19101 [유머] 정체불명의 단편소설 [42] SpaceCowboy9126 05/11/29 9126
18790 [유머] 인연을 찾습니다. 혹시 당신이 그 사람일지도... [20] 오대감4838 05/11/18 4838
18338 [유머] 온게임넷, 인기의 하락에 맞서 새롭게 캐스터 교체 [10] 어머니사랑해6344 05/11/05 6344
17344 [유머] 고3이 되면... [18] 마리아5836 05/10/08 5836
17311 [유머] 직업별 수면유형. [13] 동동구리5837 05/10/07 5837
17067 [유머] 대왕오징어에 대해 아십니까? [22] 수달포스8064 05/09/28 8064
16790 [유머] 수업시간에 쓸 수 있는 수면스킬 [60] BluSkai8441 05/09/16 8441
16345 [유머] 하루종일 잘수밖에없는 학생. [8] 가슴쓰림6260 05/08/28 626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