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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2 18:03:40
Name 해원맥
Subject [기타] [기타] 무서운이야기 (공포글 text)
원본글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괴담]


원제 : 後悔の念




이젠 좀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

그리 무섭진 않지만 한번 들어봐




난 지금까지 낙태를 시킨적이 두번이나 있어

처음엔 순전히 피임 실수로 하게 된건데 철없던 17살때 일이고

두번째는 24살때..

2년정도 사귄 여자친구였는데 난 그녀와 결혼을 할 생각이 있었어

혼전임신이라도 상관없단 생각에 사실 결혼을 약속했던건 아니었지만 따로 피임을 하진 않았어

딱히 거부하지 않았으니까 그녀도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어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임신을 했고 난 그걸 계기로 청혼을 했어


당연히 오케이...........

할 줄 알았는데...



글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신다며 거절을 당했어

왜 반대하시는 지 말하자면 길어지니까 생략할게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그 집은 정략결혼 비슷한 뭐 그런게 정해져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럼 아기는 어쩔거냐고 물어봤지...

난 아이를 진심으로 원했었어

내가 혼자서라도 키울테니까 낳아만 달라고 부탁을 해봤지만

그 쪽 부모님까지 나서서 애딸린 여자가 어떻게 좋은데 시집을 가겠냐며 화를 내시고는

결국 내 의견은 묵살당한채로 아기를 지워버리고 말았어




17살때는 솔직히 귀찮단 생각뿐이었는데 그땐 눈물을 참을 수 가 없었어

그때 17살때의 일도 7년이나 지나서야 진정으로 뉘우쳤어




그뒤로 나는 묘한 몸살에 시달리기 시작했어


어깨가 무겁고, 식욕도 없었어

매일밤 깨어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 무서운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나곤 했어




병원엘 가봐도 원인 불명이래고...

난 그런 일을 겪은 뒤라 스트레스 때문일거라 생각했어

곧 잊고 나면 몸도 낫겠지..





그런데 몸은 날이 갈 수 록 나빠지고 정신병원도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어서 끝내 직장도 휴직을 하게 되어 버렸어


그리고 본가에 돌아와서 잔 심부름이나 하면서 부모님께 얹혀 살았는데 시간이 가도 몸은 여전히 차도가 없었어

68kg이던 몸무게가 2개월만에 52kg까지 빠졌어

병원엘 가봐도 역시나 원인 불명에,,정신병원도 시간낭비일 뿐이었어



그러다 얼마 후 큰집 제사에 참석을 했는데

친적들은 내 몰골에 모두 크게 놀라 걱정을 했어

제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먼 친척분중 한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왔어

아는 영매사가 있다며 소개를 해 주겠다는 거야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긴 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소개를 받기로 했어



날 보자마자 그 영매사가 하는 말

"태아의 영혼이 붙어있습니다"

정말 쇼크였어

난 분명히 두 명이나 낙태를 시켰으니까..

그런데 그 얘기는 아무에게도 한적이 없단 말이지..

난 매달리는 심정으로 그 사람에게 제령을 부탁했어

그러자

"태아의 영혼을 공양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몸이 아픈건 아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원령때문이에요"

영매사의 말로는 태아의 영혼이 붙어있긴 하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고는 있겠지만

나의 죄책감에 다른 누군가의 죄책감이 더해져서 지금의 상태가 된거라는 거지

그리고 그 누군가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시달리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거기서 태아의 공양을 해줬어

참 염치없는 짓일지 모르지만 난 진심으로 그 아이들의 명복을 빌었어

눈물이 다 흘러나오더라구

흐느끼는 나를 보면서 영매사는

"바로 그 눈물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어..




나 말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17살때 아니면 23살때의 여자친구겠지

아마도 결혼을 거절한 여자친구쪽일거란 느낌이 들었어

난 몇개월만에 그녀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기로 했어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어

그녀는 내 모습을 보고는 적잖이 놀라더라고

난 그녀에게 영매사의 얘기를 들려주고 혹시 걸리는게 없는 지 물어봤어

아이를 지운일을 괴로워하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이제 그만 잊으라며...

그런데 그녀는 모르겠다는 거야

되려 결혼준비도 순조롭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아이에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특별히 후회스럽다거다거나 괴롭진 않대...

어쩐지 뭔가 심히 어색해져버려서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어




이제 남은건 한사람

바로 연락을 해보고 싶었지만  벌써 7년전에 헤어진 사람인지라 연락처는 기억이 안나..

하는 수 없이 그닥 사이가 좋지도 않은 옛날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그애의 연락처를 알아봤어

그러던 중에 한 여자애가

"아~OO이 친구말이지? OO이한테 물어보면 알겠지만..."라길래

아 겨우 찾았다 싶어서

"그럼 좀 물어봐주지 않을래?"했더니

"..음..근데 걔는..."하면서 말을 흐리는 거야

"왜? 무슨일 있어?"하고 물어봤더니







"걔 죽지않았어?"


!?!?



그렇게 전해들은 건 정말 믿을 수 가 없는 얘기였어



난 17살때 그 애가 아이를 지운뒤로 퇴원도 하기전에 바로 헤어졌었어

사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었던데다가 갑자기 임신을 해버리다니 상당히 부담스러웠었거든

게다가 그때...난 맘에 드는 여자가 따로 있었어...

아..이제서야 내 자신이 정말 싫어지지만...그땐...정말...아 ....


그 뒤로는 그애랑 함께 어울리던 친구가 있었던것도 아니다보니까

따로 그애 소식을 들을 일도 없었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 애는 그때 낙태시술이 원인이 되어서 1달정도 뒤에 죽어버렸다는 거야...

믿기 어려웠지만 역시 직접 연락을 해봐야겠단 생각에 연락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어





그렇게 알게된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그 애의 부모님과 만나기로 했어

부모님께 들은 얘기는..전화로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대로였어




나란 놈은..대체 무슨 짓을 했던건지...



난 그애 부모님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어

아버님은 아무말씀도 없으셨는데 어머님께서 이렇게 말하셨어

"그렇게 빌면 우리 딸이 살아돌아오기라도 해? 어짜피 넌 법적으로 아무 책임도 없잖아?"  

"하지만.....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래 나도 내딸을 죽인건 바로 너라고 생각해! 그러니 넌 평생 사죄하면서 살아!!!!!!!!!"

그 얘길 듣고 나는 새파랗게 질려버렸어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원령이었다는건 바로 이 사람이었던 걸거야

날 원망하고 있었던 거야..

차라리 얻어맞기라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몸살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영매사와는 지금도 종종 만나며 상담을 받는 중이야

내가 죄책감이 사라지면 그 부모님의 원령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그러니 어서 잊고 앞을 향해 나가라고 말야

그래서 종종 절에 다니면서 기도를 하곤 하고는 있어

그런데 대체 잊는다는게 뭘까?

아이야 지워버리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던때로 돌아가면 되는 걸까?


최근 내 책상에는 불교관련서적이 늘어가고 있어..





마지막으로 그 애의 부모님과 만난뒤로 영매사와 나눈 대화야

"어머님께 용서를 받으면 되는 걸까요? 전..매일이라도 용서를 받으러 갈까 하는데요.."

"안됩니다. 두번다시 어머님과는 만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당신을 증오하고 있는 마음이 당신의 죄책감으로 더욱 힘이 증폭돼 일종의 저주가 되어버렸어요

아마 이젠 꿈도 기억이 나실테죠?"




그래..

매일밤 날 괴롭히고 깨어나면 곧 잊혀져 버리던 그 꿈이 이젠 또렷히 기억이 나...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에서




구슬프게 울며



날 노려보는...





중년의 여자....




(댓글보고 추가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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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13/10/22 18:08
수정 아이콘
(몸을 쓰윽 앞으로 기울이고 눈을 바라보며) 에서?
13/10/22 18:09
수정 아이콘
방안에서?
하정우
13/10/22 18:10
수정 아이콘
마지막의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에서 뒤에 이어지는 내용없이 끝인가요?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이 뭐 자궁이나 이런것을 뜻하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건가요???;;;
궁금합니다
케세라세라
13/10/22 18:11
수정 아이콘
뭔가 짤린거 같은데요.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에서
저게 끝인가요?
잠잘까
13/10/22 18:11
수정 아이콘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ㅠㅠ
선형대수세이지
13/10/22 18:11
수정 아이콘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은 자궁이니까 낙태 당하는 태아가 되는 꿈을 꾼다는 건가요?
13/10/22 18:11
수정 아이콘
뒤에 내용이 없는건가요?
스테비아
13/10/22 18:16
수정 아이콘
제가 답답해서 퍼왔습니다 -_-v
===================================

그래..

매일밤 날 괴롭히고 깨어나면 곧 잊혀져 버리던 그 꿈이 이젠 또렷히 기억이 나...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에서




구슬프게 울며



날 노려보는...





중년의 여자....
13/10/22 18:21
수정 아이콘
http://pann.nate.com/talk/319745159

저는 마지막 대목을 보고 이 사이트에서 본 '중년의 럴커'라는 닉이 무의식으로 생각나서 (왜 이게 떠올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식했습니다. 피지알을 끊어야지..
하정우
13/10/22 18:21
수정 아이콘
결국은 17살때 만났던 여친 어머니께서 저주를 한게 악몽을 꾸게 만든거라는 건가요?
일본하고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공포감 조성이 조금 약한데 뭔가 더 쎈게 나와줘야 재밌을듯한...
스테비아
13/10/22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퍼오면서 '차라리 방안에서 끝나는 게 뭔가 있어보이는데?'하는 생각을..;;
13/10/22 18:22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찾아 보니

피투성이의 새빨간 방안에서
구슬프게 울며
날 노려보는...
중년의 여자....

라는데 이해가 안되네요..
TheNeverEnders
13/10/22 18:22
수정 아이콘
중년의 여자가 누구를 말하는 거죠? 죽은 여자의 어머니를 말하는 거면 전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데 다른 뜻이 있는 거겠죠?
누나 좀 누워봐
13/10/22 18:23
수정 아이콘
음.. 중년이라는게 반전인건가요..?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여친 엄마라는건가... 아니면 여친이 중년이니 여친 엄마는 할머니라는건가...
에릭노스먼
13/10/22 18:26
수정 아이콘
그냥 죽은 여자때문이 아니라 그 여자의 어머니의 원한 같은거땜에 아프다는거 아닌가요?
영매사도 아픈건 살아있는 사람의 원령때문이라고 했고...
여자의 어머니를 찾아가지 말라고 한것도 괜히 얼굴 마주치면 원망만 더 커져서 가지말라고 한거 같고.
내가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건가..
네이트의 베스트 댓글로는 내가 이해를 잘못하나 싶기도 한데..
눈시BBv3
13/10/22 18:37
수정 아이콘
반전 그런 게 아니라 밝혀진 진실을 재확인한 거 뿐이죠 (...)a 글쓴 분 실수로 잘리지 않았었으면 딱히 주목할 필요도 없는 부분인데요
13/10/22 18:37
수정 아이콘
제가 번역한 버전도 있는데 흐흐.
죽은 여자의 어머니가 생령으로 나타나 저주하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하면서 엄청 무서웠던 이야기인데.
눈시BBv3
13/10/22 18:38
수정 아이콘
저도 요런식의 얘기가 많이 무서워요ㅠ
13/10/22 18:41
수정 아이콘
생령이라는 게 참 탁월한 개념인 거 같아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과 귀신 못 보는 사람을 적절히 만족시켜주는 크크
해원맥
13/10/22 18:38
수정 아이콘
오 전역하셨나요 !! 반갑습니다 흐흐
항상 기분 꿀꿀하거나 심심하면 번역해두신 괴담읽어보고 있어요
13/10/22 18:41
수정 아이콘
사...사지방입니다 엉엉
혹한기 끝나고도 한참 있다 5월에 전역하는데 흑흑
해원맥
13/10/22 18:42
수정 아이콘
남의 군생활은 짧다던데.. 이경우는 아닌가보네요 크크크크 ;;
혹한기라 .. 발가락조심하세요
13/10/22 18:43
수정 아이콘
흐규흐규...
13/10/22 18:42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10&n=178928
혹시 이 군대 말씀하신건가요?
13/10/22 18:43
수정 아이콘
저희 중대는 전 인원이 30명이라 그냥 다 저래요 다 껄껄
13/10/22 18:42
수정 아이콘
느낌대로라면 사실 그 남자그 17살에 관계하는 사람이

그 아저씨의 아내가 되는게 맞는것 같고 더 혀과적반전이였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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