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팅을 했었습니다.

1년이상을 솔로로 지내다 보니 암으로 고생하시는 큰아버지 문병을 가서도

멀리서 걸어오는 문근영, 임수정, 이영은 트리오에..(간호사 누님들..)

팔을 부러뜨려서도 이 병원에 입원하고 말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던 저는

소개팅을 해준다는 친구의 말에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하고 뛰어나갔지요.

나왔던 여자는 솔직히 썩 맘에 드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키가 160정도에(키는 딱 좋더군요.), 눈이 작고(제가 남자치고 눈이 약간 큰편이라..),

살이 좀 있는..그런 타입이더군요.

타인들에게 '파이터의 눈빛을 가졌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전 저절로 눈에 힘이 들어가는 타입이라

일부러 눈을 부드럽게 뜨고 이야기를 했었죠.

친구가 가고 나서, 당분간은 분위기 괜찮았죠.

그러나..키 얘기가 나오면서 부터..

그 여자가 160이랍니다. 그러더니 제 키를 묻길래,

"176인데?' 라고 말했더니 대뜸..

"남자가 키가 185는 되어야 하는 거 아냐? 좀 작네?"

'좀 작네..'     '엉?좀 작네?'

갑자기 제 눈에 힘은 들어가기 시작했고

안그래도 키에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던 저는

되지도 않는 포커페이스를 지으려고 애썼지만

부아가 치민 나머지, 헤어질때 전화번호도 따지 않고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봐도..

'아니 지가 잘난게 뭔데 내 키가지고 난리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회원분들은 키가 몇이세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