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 : 저는 간부로 군생활을 했고, 신병교육대대에 있었습니다)

2012년 초, 새로운 군가가 하나 나왔습니다. 박효신 씨가 부른 '나를 넘는다' 였죠.
주요 군가만 교육하면 됐고, 나를 넘는다 이게 극악의 난이도였기에 교관이나 조교들이 굳이 가르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밥 먹을 때마다 나오는 통에 대강의 멜로디는 알겠거니 했는데..

때는 훈련병들이 전입온 지 2주가 지난 어느 주말.
저는 당직사관이었습니다.

"2012년 *월 *일 저녁점호는 본 당직사관이 직접 #$@#$&.... 점호를 취하지 않는 생활관은 편히 앉아서 군가연습할 수 있도록!"
그리고 1소대 생활관부터 들어가서 점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1소대, 2소대 점호를 마치고 나오면서, 저 멀리 4소대 생활관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응? 뭐지?

["워우워우예이에~~"]

훈련병 생활관에서 소울음 떼창이 들리는 걸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크크크
저는 다음 생활관으로 가지 못하고 복도에 서서 무슨 노래인지 감상했습니다. 역시나 나를 넘는다였죠..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다 같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빵 터졌습니다.

이게 조교가 가혹행위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 확인해봤지만, 열정있는 몇몇 훈련병 주도로 자기들끼리 해 봤답니다.
심지어 수료식 면회 때 다 같이 부르면 안되겠냐고...;;

아무튼 군생활에서 즐거웠던 한 순간으로 남아있어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크크


연령층이 높아져가는 피지알러분들은 못 들어 보셨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제가 들은 군가 중엔 제일 좋은듯...
(하지만 아무래도 이 군가는 구보 때 활용하면 안될 듯 합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