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3/08/19 19:40:54
Name HunterSeeker
Subject [유머] 하숙생 두번째 - 눈물겨운 하숙집..
────────────────────────────────────

날씨가 풀릴 법도 한데, 아직까지 내 얼굴은 개기름이 아닌 땀으로 인해

햇볕이 반사되고 있었다-_- 시종일관 주유소에서 얻은 휴지로 얼굴을

닦아 보지만 휴지는 금세 바닥을 보였다.

때는 9월말.

오히려 한 여름보다 9월 달이 더 덥다.

아침에 약간 쌀쌀한 듯싶어 긴팔을 입고 가면...

어김없이 낮은 찜통더위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아침에 춥다는 이유로

한낮에 일어날 현상에 대해서 전혀 감지를 못하고 긴팔을 또 입는 다는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판단하기에는...

아침에는 졸린 나머지-_-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몸으로 느끼는 ‘추위’로 인해 본능적으로 긴티를 찾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_-


그날도 강의를 마치고..

모처럼 오늘은 어린이 만화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하숙집으로 향했다.

시,실은...할 게 없어서 집으로 일찍 간 것이었다.

대학의 안 좋은 점은 바로 끼리끼리 문화...

이미 1학기 때부터 끼리끼리 문화가 형성이 되어

‘따’시킬 사람은 ‘따’시키고.. 같이 술 마시러 갈 사람들은

같이 술 마시러 가고..애인 있는 사람은 애인 만나러 가고...



이런 문화 때문에 1학기만 다니다가 개강 때 자취를 감춰버린 녀석만

내가 알기로는 2명이다-_-;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라며 재수를 선택했다라고 하지만

내가보기에 그 녀석들은 맨날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다녔던

녀석들이다.

고등학교 때 대학의 환상만 바라보고 공부를 한 녀석들은

정말 실망하기에 딱 좋은 ‘대학생들 문화’이겠다.



참 내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내가 하숙집에 일찍 온 이유는;; 물론 끼리끼리 문화에서 ‘제외’-_-되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성격이 이상하거나...

좀 잘난 척, 있는 척하는 놈이 아니다. 아웃사이더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씀. 그러나...........

태영이 놈-_- 그노무 색이 때문에 내가 친구가 없는 거다;-_-;

맨날 둘하고만 같이 다녔으니 딴 친구들하고 사귈 기회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숙생활을 하면서 이다...

학교에서 노는 것 보다, 은경이하고 미자누나하고 그리고 조금 짜증스럽지만

주희하고 티격태격하면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날. 은.......

내가 너무 그녀들과 놀아준 덕분에 자존심에 금이 간 날이었다.

정말이지... 나란 인간이 남자답지 않은 구석이 있긴 해서..

가끔은 그녀들이 무시를 하는 존재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었다...


날씨가 더웠다는 이야기 까지 했지.

날씨가 너무 더워 마치 사우나에서 땀으로 샤워를 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땀이 흐른 나머지, 가만히 서서 햇볕에 땀을 말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_-


하숙집에 오자마자!!!

신발 휙~~ 양말 휙~~~ 윗도리 휙~~ 바지 휙~~

팬티*-_-* 휙~~~~


모두 벗어 던져 놓고!

(물론 내가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된 계기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어린이 만화 하는 시간대인 4시쯤 집에 왔기 때문이랴;;)


샤워실로 사사사삭 향한 뒤~~

온몸에 찬물을 곧장 끼얹었다.

찬물을 끼얹은 동시에 내 입에서는 ‘우우우우우’ 하는 감탄사-_-가

튀어나왔고 마치 내 세상에 온 것만 같은 포만감에 혼자 시이익 웃기도 했다.

(요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따라하면 안 된다-_- 갑자기 찬물 끼얹으면

심장마비 걸릴지도 모른다; 아래부터 차근차근 물을 뿌리자)

몸에 비누칠을 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들은 몸에 비누칠

할 때 거품이 잘 일게 하기 위해서 그곳*-_-*부터 문지른다;

마찰에 의해 거품이 빨리 일어난다... 므흣 상상하지 마시길.


하여가네,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혼자 웃고, 혼자 만족해하는

내 모습이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의 기본이었다-_-;


그렇게 비누칠을 하고 있는 사이........



인.기.척이 들렸다.



물론 하숙집에 들어올 사람은 그녀들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예전의 하숙생이 아니다. 그만큼 그녀들이 오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이야기겠다. 과거만 하더라도.. 화장실도

이용 못하는 숫기 없는 소심함 덕분에 고생 꽤나 했지만

지금 샤워하는 이 시점에서는 이미 그런 거 통달할 시기 아닌가?


"앗, 그녀들이 왔다니 쪽팔려!"


이것보다는


"어라, 이렇게 이른 시간에 왠일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이젠 하숙생이도 나름대로 성숙해졌다-_-;


나는 상관 않고 계속 샤워를 했다. 냄새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위주로 비누칠 집중 포화를 했다.

그녀들이 하는 이야기 소리가 점점 가까워 져서 점점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과거 주희양과 관련된 화장실 사건-_-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때와 지금 사정은 전혀 다른 법.

화장실 들어오려고 해도 잠겨져 있으면

“나 샤워해^^” 라고 한마디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점점 화장실 문쪽으로 목소리가 가까워 지는 게..

아무래도 생각대로 실행해야 될 것 같았다.


나는 비누칠을 멈추고 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누구든 문을 열려고 하면..

"나 샤워해" 라고 말 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도 역시 더위에 못 이겨 샤워를 하려 했는지...



회색의 힙합 반팔티를 반쯤 올리려 했으며 그 사이로



그녀의 하이얀 배꼽이 드러났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기 전 끝마치지 못한 말이 있었던지...

거실을 향해 웃고 있었고, 몇마디의 대화가 끝나자 마자...

샤워실을 향해 고개를 돌린 것이었다...




그때....나와 눈이 마주친 것이었다...



하숙생 “허허허어어어어어어어억!!”

은경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쾅!!!!! -_-;;;;;

화장실 문이 부수어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을 정도로...

그녀는 문을 매우 후려 패듯 닫아 버리고 나갔다.

잠깐, 나는 지금 이런 걱정할 때가 아닌다.



하숙생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나의 알몸을 보고 말았다-_-;;;;;

아무도 공개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과 동생 밖에 보지 못한

나의 알.몸.을 그.녀.가 보게 된 것이다!!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왜 화장실 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우선 몸을 가릴 것부터 찾아야 겠다 는

생각 뿐이었다....

밖에서는 오히려 놀라서 정신적인 충격에 한동안 말이 없어야 할

은경이가 아주 박장대소를-_-하고 있었다.-_-;;

기,기지배;;; 나는 뭐 지 배꼽 안본 줄 아나-_-;; 우씨.


문이 잠귄지도 모르고 무책임하게 샤워를 한 내 탓이 더 컸기에

쪽팔림이 극치에 다다랐지만 어쨌든 다시 잠그고 얼른 샤워를

마쳐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예상 못할 일을 겪게 된다.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제거 하고 있는데..

다시 화장실 문이 열리는 것이다-_-;


기연이었다.



기연 “어머어머!! 캬하하하 어머나 캬하하하하~~”


숙생 “으아악!! 야 너 뭐야!!! 나가 안나가??”


아슬아슬; 가장 민감한-_-부분만 수건으로 가리고 있던 참이었다.


기연 “우헤헤헤!! 오빠 몸 별룬데? 근육좀 키워야겠어!!”


정말로 어처구니 없게도, 기연이는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숙생 “야!! 너 뒤질래? 안나가!! 으아아악 씨바!!!”

기연 “오빠 멋져 멋져!!”


그러더니 기연이의 머리 아래로 은경이의 머리가 또 들어오는 것이다-_-

으으아악 뭐 이딴 애들이 다 있어!


은경 “우캬캬캬캬 오빠 오빠!! 수건좀 치워바!! 우캬캬캬”


나는 도저히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그냥 성질-_-만 낼 뿐이었다-_-;


하숙생 “야 이뇬들아!! 너네 장난하냐!! 씨xxx들아!!”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기야는 정말 짜증과 함께

화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내가 남자로 안-_-보인다고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녀들과 서스럼없는 사이라고 하지만 이건

완전 사람을 가지고 노는 꼴인 샘이다.

결국 나는 입에서 쌍시옷자의 욕과 함께 엄청난 분노의 표정을

그녀들에게 보였다.


그녀들...... 갑자기...웃음소리가 ...민망하게 변하더니...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하숙생 “우 18 18 18 18 18”


정말 죽여-_-버리고 싶을 정도의 초사이어인 상태.

너무 화가나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다.

만약 이 세상에 ‘헐크’ 라는 것이 존재 했다면 나는 이미 헐크로 변신

되고도 남을 분노가 쌓이고 쌓였다.

남자로써의 수치심 ....

옷을 하나하나씩 입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들을 팰 수도 없고....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존심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나는 그냥 훌쩍 거린 것도 아니고.. 완전히 울보처럼 울고 있었다-_-;


밖으로 나갔다.

그녀들 둘이서 킥킥거리고 웃더니 내가 울고 있는 걸 보곤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


은경 “오빠....”

하숙생 “이 샹x들아.... 진짜 너네 너무 하잖아......우씨...”


그녀들.

내가 이러는 걸 보더니 할말을 잃어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나도 그다지 말없이 울면서 방으로 들어가자...

기연이가 똑똑 문을 두두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경 “오빠.. 정말 미안해요.....오빠..”


평소 반말 찍찍 까던 은경이가 갑자기 존대말을 쓰는 걸 보면

진심으로 미안한가 보다-_- 그러나 나는 계속 울었다.

사과를 들으니 화가 나서 울었다기 보다, 그냥 서운해서 울은 것이다.

분노->서운함 으로 순간 바뀌던 나......-_-;


그녀들 원래 약속이 있는 것 같았다.

기연이는 오늘 지내 학교 수업이 없었는지 은경이와 어딜 놀러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커다란 일이 벌어지자 어디 가지도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었다. 나 또한 너무 창피하고 서운해 방구석에 쳐 박혀 있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그냥 누워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하숙집을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





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57 [유머] 실연당한 청년 이야기 [5] 수요일3998 03/11/27 3998
1730 [유머] 전 LG투수 차명석을 아십니까? [24] 네로울프4905 03/08/23 4905
1691 [유머] 하숙생 두번째 - 눈물겨운 하숙집.. HunterSeeker3840 03/08/19 3840
1625 [유머]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13] 핸펀4894 03/08/10 4894
1608 [유머] (펌)백수의 시라고 다음에 올라온 글입니다 [9] 몽땅패하는랜4386 03/08/06 4386
1448 [유머] 스타크래프트 중계진의 개그 총망라 [15] tongtong7041 03/07/14 7041
1166 [유머] Love_왕.따.클.럽(11)-충격적인 그녀의 얘기 묵향지기3589 02/12/08 3589
925 [유머] [펌]1000원권 지폐가 화장지? 용변닦고 버린 25장 발견 [8] 강기철4610 02/10/29 4610
792 [유머] 제 생에 최고로 웃긴 얘기~ [9] 노리4773 02/10/01 4773
749 [유머] ▶하숙생2부- 악연은 계속된다 (1) [2] MinSun4209 02/09/22 4209
639 [유머]  베틀넷에서 스타를 하다가 있었던 실화 [15] saia5332 02/09/05 5332
507 [유머] 황당 A/S [3] ddaddang3854 02/08/02 3854
477 [유머] 술자리에서... ddaddang3724 02/07/22 3724
313 [유머] 아홉 시간의 피아노 연주 [5] 이하늘3897 02/05/01 389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