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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19 19:38:48
Name HunterSeeker
Subject [유머] 하숙생 두번째 - 그곳 오피스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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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가 나에 대해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지는..

거의 한날이 넘은 시점이였다.

과거 나만 보면 이런저런 장난치랴,놀아주랴,수다떠느라 가만히*-_-*

두지 않던 은경이가 요즘 사사건건 예민해지고 쉽게 토라져 고개를

휙 돌리는 모습을 보면 예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삼겹살을 와구적 와구적 먹어대는 은경이에게 한마디 했었다.


"야 돼지다~~ "


-_- 물론 농담이다.

아니, 은경이와 나 사이에서는 이 정도의 농담은 축에 껴 주지도 않는다-_-;

"10알뇬" 이라고 해야, 아, 농담하는 구나, 라며 약간을 쌩을 까 주면서

삐지는 척을 해 줄 수준이다-_-;

허나, 내가 삼겹살을 먹으며 그거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은경이는 그날 삼겹살을 전혀 먹지 않았다. ..

나는 은경이가 삐졌는 지도 모르고.. 얼씨구나 하고 남긴 삼겹살을

다 먹었지만 말이다..-_-;



뭐, 이정도야 은경이가 '달거리' *-_-*를 할 수도 있는 법이므로..

그냥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문제지만...

그날. 그날은 은경이와 나 사이를 한번이라도 의심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같이 하숙집에 나와 학교로 등교하던 중, 같이 아이스 크림을 쪽쪽 빨며

교정을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간 싸한 바람이 은경과 나 사이를 한번

훑고 지나가더니 은경이는 말을 꺼냈다.


"우리 두리 사귀어도 남들 모르겠다..^^"


순간 은경이를 쳐다 보았다.

내 시선을 의식한 은경.

"뭘 쳐다봐 ? 재수없게, 내가 오빠따위랑 사귈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와야 정상이겠지만-_-; 은경이는 말없이 얼굴에 홍조*-_-*를

띨 뿐이였다.


나는 순간 과거가 생각났다.

과거에 이런 야릇한 분이기가 한번 더 있었다-_-;

그때는 정말 몰랐는데, 이제는 알것 같다.


[은경이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_-a



어옛건-_-;;

과거하니, 방학때 하숙집 가족들과 놀러갔었던 사연을 이야기 해야 될 것 같다.

기억하기도 싫은 여행이였지만..ㅡㅡ; 분위기상 그때 이야기를 해야 될 것만 같다.

그래야 은경이와의 야릇한 관계의 진전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하니깐..-_-;


자, 과거로 돌아가 보잣-_-;



+++++++++++++++++++++++++++++++++++++++++++++++++++++++++++++


종강파티가 있은 후, 막막하기만한 방학생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태영이는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긴급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태영 "야 숙생아. 방학때 어디 놀러갈 생각 없냐?"

숙생 "나야, 어디든 가고 싶지, 근데 친구가 있냐 뭐가 있냥?

갈 사람이 있다구 쳐도 경제력이 뒷 받침 해주지 않으니 왠 걸..."

태영 "야, 걱정마. 이럴 줄 알고 준비 했쥐. 내 친구가 강원도 속초에서

대학다니는데 오피스텔에서 살거든? 방학이니깐 그놈, 집에 내려올 꺼

아녀. 우리 거기서 자고 먹고 하면서 해수욕장 가고 그러자~~"

숙생 "헛. 그래?+_+"


엄청난 특혜였다.ㅡㅡ;

방학때 해수욕장같은데 놀러 갈려면 방값,밥값등등으로 인하여 돈이 무지

들 텐데.. 태영이 말 대로라면, 방값은 생략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문제는 이게 아녔다. 같이 갈 사람이 없었다-_-;

그렇다, 태영과 나는 전형적인 '대학생 아웃사이더들' 이였다..


태영 "거 있잖아. 너 은경이랑 친하다매? 걔네 친구들도 이쁠-_-텐데 같이 가자"

숙생 "은경이?" <-살인의 추억 버젼-_-;


글구 보니 은경이도 방학때 뭐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가슴을 쥐어 뜯고 있었다.

나는 당장 은경이를 찾아갔다. 물론 하숙집으로...-_-;


은경 "우엇 꽁자??"

태영 "야-_-; 너무 크게 말하지 말어. 이건 은밀한 계획이야... 너네 친구들하고

내 친구들하고 join해서..말이지..*-_-*"


그렇게 치밀한 계획에 대해서 은경이에 말하려고 하는 찰나...

"뭐가 공자인데 +__+"

라며 방문을 열고 음융한 웃음을 띠고 거실로 나오는 미.자.누.나...

그렇다. 나는 은경이와 동거를 하는 것이 아니였다. 여긴 하숙집이다..-_-;

미자누나를 생각 안하구 있었군...ㅡㅡ;


은경 "엇 언니!!! 우리 놀러가자. 숙생이 오빠 친구가 속초에서 학교다니는데

오피스텔에서 지내서 공자로 자고 먹고 할 수 있데!~"

미자 "어머.. 보물섬이 따로 없네...?"

숙생 "-_-;;;;;;;;;;;"


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왠지 '휴가' 가... 동네 아줌마들 계모임 단합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결국 우리 하숙집 맴버 4명-_-과 같이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당연히 자존심 차리며 안갈 줄 알았던 <주희> 까지

미자누나와 은경이의 훌륭한 이빨힘-_-에 의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지배, 지도 할거 무지 없었나 보지?-_-+



그날 밤. 태영이와 나눈 통화내용


[야! 너 경숙이라는 되게 이쁜애 알지? 걔네 친구들 진짜루!! 이쁘거든?

경숙이랑 사귀는 철호도 같이 갈꺼니깐 우리 진짜 이참에 여자 한명 사귀어 보자!]



[미안, 이미 우리 동아리 사람들(하숙방 사람이라고 하면 안되므로...)

로 결정되었어, 미자누나 알지? 그 누나도 간다. 지금 다들 여행갈 준비

하고 있어, 미안]



[..........십알놈.......]



여행은 2일 후였다. 2일 전 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이미 들떠 있었다..-_-



여행당일.

은경이와 주희는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하게 꾸미고 입었다.

평소보다 조금 야한-_-정도로 입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낫시-_-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 그녀의 팔꿈치 위-_-까지의 살-_-들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무릎위-_-까지도 보지 못한 바이다.

그런 내 시야에 들어온 주희선배의 낫시-_-는... 순간 나를 음찔-_-하게 만든다.


숙생 "오.. 절라 야하네..." <-물론 속으로...-_-;

주희 "야! 넌 그게 뭐냐? 다리 털좀 깎아라!"


헉-_-;

주희는 나의 한심스러운 꼬라지를 보며 혀를 차며 말을 했다.

그렇다. 나는 다리에 털이 너무 많다-_-;


은경 "어머! 오빠 털 되게 많다! 우아"

미자 "어머어머 그러게. 징그러.."

숙생 "...."


결국 쪽팔림만 더 하고 긴바지로 갈아입은 후.

우리들은 서울 강변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태영이는 그 오피스텔 열쇠를 받아오기 위해서 늦게 도착을 했고..

여자들 네명-_-과 같이 있는 나를 보더니 그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크허허헉;; 주희....은경....우어어어어...-0-]


하긴, 너가 그렇게 사모하던 주희하고 은경이니-_-; 그럴 만도 하지.




여.기.까.진.아.무.문.제.없.었.지



속초에 몇 시간 만에 도착했는지는 워낙 머리가 딸린지라-_- 도무지 기억을

할 순 없지만 대략 3시간 걸리지 않았나 싶다.

속초는 꽤나 유명한 도시?였지만 터미널은 쫌 구식이더라.

그 터미널에서 약 20분쯤 걸으니... 허미, 거대한 아파트가 한대 보이나 싶었다

알고 보니 오피스텔이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조그만 4층 5층짜리의 오피스텔이 아닌

약 20층은 족히 될만한 오피스텔이였다.

태영이는 시종일관 미녀-_-들이라고 있다고 판단을 하였는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음료수를 한 캔씩 돌리는 여유까지 보이며

엘레비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열쇠를 여니.............




........-_- -_- -_- -_-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팬티더미... 그리고 양말...... 옷........등등등......

식탁위의 밥그릇에는...남은 밥에 보라색의 꽃이 피워져-_-있고

그 위를 마치 벌때가 꿀을 빨아 먹듯; 바퀴벌래 한쌍-_-;이 식량을 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 마룻바닥을 더러운 봉걸래로 닦고 난 후에나 날 법한

이상하고 쾌쾌한 밤꽃냄세*-_-*가 온 방에 퍼져 있었다.


이곳에서 2박 3일을 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라는 생각보다...

저쪽에 널부러져 있는 남자들의 팬티더미에 도무지 신경이 쓰여;;몸둘바를

몰랐다. 여기 방 주인들의 이렇게 드러운 사생활을 보아하니..;;

어딘가에 쓰다 버린 콘돔-_-이 하나 발견될까 노심초사

화장실 부터 갔더랬다...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최악-_-이였다.


기연 "저기 태영님-_- 여기 맞아요?"

태영 "네 맞는데요..."

은경 "확실히 맞아요?-_-+"

태영 "네 맞,아;;요..."

은경 "아씨바,,,"

태영 "......"


그녀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코딱지 씹은 듯한 기연이의 표정.

똥뭍은 휴지를 본듯한 은경이의 표정.

띠꺼워 하는 주희의 표정.

하숙생이가 DDR치다가 걸린걸 발견한 듯한 미자누나의 표정-_-;


나는 상황수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한마디 했다.


"자자자!! 여기가 바로 꽁자 오피스텔이니깐 청소하자구!!

아가씨들은 점심거리나 사다 주세요^0^"


그리고선 걸래를 빨기 위하여 싱크대의 물을 틀은 순간...




어......-_-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설마 ^0^


부디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서 그러길 바랬다.

그러나, 정상. 수도가 차단 된 듯 싶다-_-;


그렇게 그녀들과의 여행은 여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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