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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8/10 15:01:52 |
Name |
마스터충달 |
Subject |
[유머] [유머] 훈훈한 친구를 둔 이야기 |
C군이 어제 저녁엔 일이 있다며 못본다고 했다.
이유는 3:3 미팅. D군이 주선한 미팅에 나가느라 나를 저버린 것이다. 나쁜넘;;;
술쳐묵고 늦잠잘게 뻔하기에 점심시간 지나고 어찌 되었나 카톡을 보냈다.
"어제 잘 됐냐?"
"어 새벽까지 놀았다. 근데 D한테 충격적인 얘길 들었어"
무슨 얘기일까? 내가 뭘 잘못했나? 궁금한 마음에 대답을 재촉했다.
"작년에 나 차였던거 기억나냐?"
"그럴리가....너(따위)가 작년에 연애했었냐?"
"소개팅하고 잠깐 사귀었었지. 근데 걔랑 깨진게 니놈 때문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뭘 어쨌다고;; 난 그 여자 얼굴도 모르는데...
"뭔 소리여?"
"내가 걔랑 만나고 있었을때, 너가 나한테 카톡 보낸거 기억하냐?"
"내가 뭐라 했는데?"
"잤냐? 라고.."
아!!!
그 한마디에 당시의 기억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당시 D군이 주선했던 소개팅을 나갔던 C군. 성공적인 소개팅과 애프터를 이어나가던 참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는 일.
절친한 친구가 커플이라는 악랄하고도 저주스러운 길을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 아니라.... 솔직히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냈던 톡이었다. '잤냐?'
"여자애가 그거 보고서는 정이 확 떨어졌다드라."
"켈켈켈켈켈켈"
"지금 웃음이 나오지?"
"푸켈켈켈켈켈"
기억 저편으로 잊혀질뻔했던 나의 행동이
이렇게 정의사회 구현에 이바지 하게 되었을 줄이야...
주말 시작부터 가슴 한켠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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