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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9 13:57
본인이 스스로 못그린다고 한걸로 알고 있는데...
블로그에서 작가가 직접 말한 거 번역하면 "진격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했는데, 역시 원작은 이쪽이고, 저는 그림을 못 그리는 만화화 담당이라는 느낌입니다." 제 느낌은 못그린다기 보다는.... 선이 너무 거칠어요.
13/08/09 14:02
원빈은 제3자가 봤을 때 대부분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진격의 거인 만화판을 봤을 때 못 그린다 또는 거칠다 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잖아요.
13/08/09 14:03
거친 건 맞는데, 그게 못 그린거랑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거죠. 대중들은 불호와 실력없음을 곧잘 혼동하곤 합니다.
다른 분야로 비유해보자면, 한영애 노래 못 부른다는 얘기도 엄청 많이 들어 봤습니다. 턱도 없는 소리죠.
13/08/09 14:07
몇몇 캐릭터들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http://articleimage.nicoblomaga.jp/image/34/2013/6/0/60e67c52ba452b1a6cce54338a2f6124fefaa04b1366224042.jpg 같은 그림에서 흉부에 그림자가 있으면 여자 캐릭터 아니면 남자 캐릭터로 구별할 정도(...) 저는 40화 가까이 되어서야 유미르가 여자인 거 알았고 한지 분대장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_-...
13/08/09 14:10
인체비례가 너무 왔다갔다 하지 않나요? 아니, 만화에 현실과 같은 인체비례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만화면 만화 답게 5등신으로도, 7등신으로도, 심지어 10등신으로도 그릴 수 있죠. 그런데 진격의 거인은 그런 유의 의도적인, 부러 정형화시킨 왜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머리, 어깨, 팔, 다리의 크기와 길이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만화를 못 그린다는 건 아닙니다. 박진감 넘치고, 박력 있는 연출은 그야 말로 발군이죠. 그런데 그림은 솔직히 못 그린다고 해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요? 위에서 말씀 드린 점 때문에요. 아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잘 그린다고 생각한다, 고 '다르게' 생각할 수야 있을 것 같지만-_-;;
13/08/09 14:13
일단 인체묘사에서 기본기가 부족한 건 맞습니다.
근데 인체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본기가 부족할게 없고.. 그 이상으로 작풍이 잘 잡혀있고, 그를 베이스로 연출로 연결하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이게 그림실력과 다른 차원의 영역이 아닙니다.
13/08/09 14:21
어떤 생각이신지는 알 것 같습니다. 인체 묘사가 부족한 것은 맞지만, 그림 실력이라는 영역 안의 다른 기술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체 묘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시야마 하지메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런데 만화에 있어서 그림 실력을 논할 때 인체 묘사의 안정 여부는 꽤 중요한 부분 아닌가요? 저라고 해서 딱히 진격의 거인 안티는 아니기 때문에 뭐가 어떻든 간에 이시야마 하지메는 그림을 못 그린다, 그것은 인생의 진리, 라고 제 안에서 못을 박아버릴 생각은 없지만, 말씀이 쉬이 가슴 속에 와닿지 않기는 하네요.
13/08/09 14:34
그렇군요... 본문의 그림은 구도라든가 연출 등의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에 관한 감상이 '그림 진짜 못 그린다'로 나와버렸는데 - 저라고 해서 http://pds21.egloos.com/pds/201305/11/00/e0060200_518e164ab5e7d.png 이런 장면을 보고도 감탄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헉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멋진 연출을 자주 보여주는 작가죠 - 제 감상을 보다 정확히 표현하려면 '사람 그림은 진짜 못 그린다'고 해야 했던 것 같네요. 아래에 써주신 덧글을 읽어 보니 알 것 같습니다.
13/08/09 14:42
그보다는 일차적으로 제가 서로 다른 두 가지 요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쓴 탓이 크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는 건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흐흐;;; 아래에 써주신 덧글을 조금만 일찍 써주셨다면 그만큼 더 일찍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 결국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쉽게 이야기한 것부터가 잘못이지만요!
13/08/09 20:52
인체묘사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면 일단 그림 못그린다 소리 들어도 할말 없는 건데요. 더구나 그게 프로작가라면 못 그리는 거 맞아요..
13/08/09 14:22
시나리오 상에서 나오는 연출적 실력(대표적인게 후쿠모토 노부유키)은 그림실력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화면의 구도 잡고, 움직임에 대한 동감 구축하고 하는 등의 연출은 그림실력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혼동 안 합니다.
13/08/09 14:22
제가 진짜 그림에 젬병이라 몰라서 여쭤봅니다. 어떤 점에서 볼 때 못그린게 아니라고 하시는 건가요?
전 그냥 딱 보니 못그린거 같아서 못그린다고 하는건데, 못그린게 아니라고 하시니 뭔가 이유가 있을거 같애요. 안알랴줌.하시면 신고할거임.
13/08/09 16:02
저도 못그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늘어나는 건 별 관계없는 거지만... 별개로 마사토끼도 사실 절대 못그리는 그림이 아닙니다. 가만 보면 굉장히 그리기 어려운 구도나 표정묘사가 쩔어요... 잘그린다고 말하기도 좀 뭐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13/08/09 14:09
잘그린다 못그린다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미대생인 제 동생말로는 인체묘사는 다른 만화가들(일본에서 활동중인)에 비해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더군요.
13/08/09 14:10
인체 묘사에 한정하면 맞습니다.
다만 활동중인 일본 만화가 라는 것의 방점이 좀 높은 곳에 찍혀있는 것 같네요. 프로로 활동중이면서 인체 쌈싸먹는 작가가 한둘이 아니라..
13/08/09 14:07
이 만화는 자꾸 다시 보게 되네요.
지나가고 보면 자잘한 복선이 시도때도 없이 터져서... 요새 의미심장한 복선으로 느껴지는 것은 1. 주둔병단 사령관이 말한 "과거에는 인간끼리 싸웠고, 인류의 거대한 적이 나타나면 인류가 하나가 될 꺼라고 했었단다."이런 늬앙스의 말 2. 라이너가 말한 "엉덩이에 칼을 박아 버려!" 후에, 다른 조사병단원인가에게 한 번 더 언급이 있습니다. 3. 크리스타 상대로 "여신인가?" 4. 제일 첫 씬에서 미래의 미카사로 보이는 인물이 말하는 "다녀와" 다른 것도 많은데 스포가 될거 같아서 생략할께요.
13/08/09 14:19
제가 말을 짧게해서 좀 필요없이 대화가 길어진 것 같은데, 인체 묘사는 못 그린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고, 그러나 그림실력 전반은 부족하다고 보기 힘들다 가 제 정확한 주장입니다.
그림실력이란게 뭐 궁극적으론 하나로 통하긴 하는데, 사실 개별영역에서는 전혀 다른 성취도가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특히 인체는 사실 인체 자체를 파야 잘 이해하게 되는 분야라(골격이나 근육등에 대해 학습할 필요가 있지요), 인체는 잘 못그리는데 그림을 못그리는 건 아닌- 상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림 그려보신 분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정물화 입시에서 A+ 받을 정도로 잘 그린다고 인체도 잘 그리게 되는게 아니거든요. 기본적인 질감 구축, 동감을 구현하는 작법들등 전반에 있어 작가의 실력이 부족하다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저렇게 인체에 대한 구현 정도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흡입력을 지닌 무게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건, 그림에 대한 내공이 있음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겠죠. 인간이 주인공인 만화에서, 그 인간이 어색하면 전체의 무게가 가벼워지거든요. 그걸 커버할만한 작화능력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13/08/09 14:40
[잘] 과 [못] 의 기준이 뭔가요? 절대적인 미나 절대적인 추라면야 어쩔 수 없지만 결국 다 상대적인 것, 피카소의 작품이나 원빈의 얼굴과는 달리 진격의 거인 작가 정도 그림이면 못 그렸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고 백명이 못그린다고 한다면 못그린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요. 대충 수능 성적 상위 40%인 학생에게 공부 못 한다고 했더니 50%는 넘엇으니 자기 잘하는 거라고 따박따박 얘기하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인체 묘사는 그림, 특히 만화같이 캐릭터성이 중요한 매체에서는 기본이자 핵심 아닌가요?
저야 악필에 그림도 못 그리지만, 그림을 그리는 여자친구는 회사 다니면서도 주말에 인체 크로키 연습을 하고, 업계의 다른 사람들 그리는 얘기를 들어보면 저알 인체 엄청나게 그리던데요. 특히나 그 분야에서 잘 나간다면 그만큼 기대치나 기준을 올려서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3/08/09 14:43
수능이야 모두가 치루는 것이니 40%를 잘이라고 하거나 못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힘들수 있겠죠. 하지만 프로들 중에 평균 이상을 한다면 못하지 않는다고 충분히 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들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 모르겠는데, 순정만화들만 봐도 인체에 대한 이해 쌈싸먹은 작품이 정말로 많습니다. 사실 인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문제는, 액션을 줄이거나, 화면 구도만 평이하게 해도 상당히 티 안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반대로 진격의 거인은 다양한 각도에서 동감있는 연출을 엄청나게 해대는 작품이다 보니, 더 부각되는 면도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술쪽에서 인체 엄청나게 그리는 건 맞는데, 그것도 자기가 속한 테크 나름입니다. 인간이 주인공인 만화가중에서조차, 기이할 정도로 인체에 약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게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13/08/09 15:10
프로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인지도와 상업적 성공을 거둔 사람에게, 프로 중 평균 이상만을 바란다면 영화 평론은 칭찬으로 가득 찼을 겁니다. 유명 감독들의 영화 중에는 못 만든 영화가 없겠지요.
이미 이런 얘기는 알 것 같은 사람에게 훈장질을 하는 느낌이라 매우 찝찝합니다만, 이렇게 기준이 애매한 경우는 그냥 서로 [그래 너 말도 일리는 있지만 내 의견은 이래] 정도가 적절한 선이라고 봅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못 그렸다고 평하는 수준의 [누가 봐도 아닌 것] 수준이 아니라면 말이죠. 다시 말하자면 진격의 거인 작가의 그림은 누가 봐도 못 그렸다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테크를 타냐에 따라 그리는게 다르긴 하지만 프로 그림쟁이에게 있어서 인체란 안 그릴 일이 없어요.(제 여친도 사람을 그리는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취미로 그린다거나 아얘 순수 미술쪽으로 간다면야 상관 없겠지만 저런 응용미술(??) 같은 분야에서는요. 인체 그림은 거의 어떤 그림에서도 흔하게 쓰이는데 비해 구성/화면은 만화만의 것이니(컷 배분 등) '만화'에 관하여서라면 모를까. '그림'에 관해서 못 그린다고 말 하는 것을 보는 눈이 없다거나 어처구니 없는 소리 하는 취급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13/08/09 15:48
인기에 비하면 그림이 못그린거다 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건가요? 그림 못그렸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그런 차원에서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저는 오히려 못 그렸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에게서 훈장질, 그것도 엉뚱한 훈장질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안든다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게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그림에 대해 별 식견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게 훈장질이 됩니까? 시작부터 잘못되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프로그림쟁이에게 인체를 안 그릴 일이 없다는 건 그냥 오해십니다. 사람 그릴일이야 많죠. 근데 상당히 많은 사람그리기는 인체 묘사가 아닙니다. 그냥 사람을 그리는거죠. 그러니 그것 때문에 인체를 배우는 건 아니구요. 기본적인 훈련이니 그냥 하는 것 뿐입니다.
13/08/09 20:44
제가 말한 훈장질이란 건 제가 이리님에게 너무 원론적인 얘기(어디까지 얘기해야 되는지)를 하는 것 같다는 듯이고요. 제가 보기엔 "못 그리는 거 아닙니다.. -_- "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거고요.
13/08/09 14:45
저정도면 우리나라 왠만한 웹툰 작가보다 잘그리지 않나요? 팬터치 같은게 쉽게 그리는거 같으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데..어떻게 펜으로 저런 터치감이 느껴지는건지.. 만화가들 보면 참 신기해요
13/08/09 14:50
인체묘사를 못 한다고 그림실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엔 이 기준에 부합하는 만화가 자체가 별로없죠
미대생 입장에서 보자면 대부분의 만화를 보면 '실제 누드는 보긴한건가?' 생각되는 만화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그만화 작화에대해서 못그린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만화란 장르에서 인체에 대한 공부가 그렇게 필요한가도 의문이구요(물론 전혀 필요없다는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이리님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13/08/09 15:02
이 글을 쓰신 KalStyner 상무님께 여쭈어야겠습니다. KalStyner 상무님~? KalStyner 상무님 어디 계십니까~?
13/08/09 15:09
인간을 먹는 거인의 무심한 듯 즐거운 표정이 암울한 분위기를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좀비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거 되게 좋아할거에요.
13/08/09 17:34
진격거 세계관의 암울한 현실이 현재 청년층에게 공감을 얻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추리소설삘 풍기는 시점부터 많은 팬들이 떨어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그 리뷰에서 아쉬웠던건 결국 그건 진격의 거인이 아닌 서바이벌물이 인기를 얻는 이유였다는 점 정도밖에 없었네요.
13/08/09 16:31
잘그린다 못그린다는 절대평가가 있을수가 없죠. 기준이 무어냐에 따라 잘그린것일수도 있고 못그린것일수도 있는겁니다.
잘그렸다 못그렸다로 이렇게 논쟁할수 있다니 놀랍네요. 걍 기준만 정하면 바로 답나오는 문제인데 말이죠.
13/08/09 19:11
일반인에 비하면 잘 그리는 거죠. 근데 일본에서 소년 만화 잡지에 연재할 정도의 그림실력은 아닙니다. 일단 펜 선을 잘 못그리니까요. 작화보다는 아이디어와 세계관으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사파 스타일이죠..(바쿠만 식 설명으로..)
13/08/09 22:45
솔직히 그냥 유머로 넘어 갈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이리님께서 키배를 자초 하시는게 어쩔때는 안좋아보입니다.
약간 친목의 기운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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