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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6 00:53:52
Name 캐리건을사랑
Subject [유머] 조선시대에 벌써 선진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세종 29년 실시된 문과 중시의 문제입니다.

책문 [시험문제]
[세종대왕]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법을 만들면 폐단이 생기는 것은 고금의 일반적인 근심거리다.
후한(後漢)에서는 무사 선발시험 날에 군사를 일으킨 폐단으로 인하여 지방의 도위(都尉)를 줄이고 전차와 기병을 관장하는 벼슬을 혁파하였으며, 송 태조는 당나라 말기에 번진[절도사]이 강했던 것을 보고 병사 하나, 재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정이 직접 관리하였다.
그러나 후한은 병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외방이 약한 실수가 있었고, 송나라는 적국과 전혀 다투지 못할 정도로 전력이 허약한 걱정이 있었다.
한 문제(BC 180 - 157)는 '가의'의 말을 받아들여 대신을 예우(禮遇)하고 형벌을 가하지 않게 하였는데, 그 말류(末流)의 폐단으로 대신이 모함을 당해도 스스로 하소연할 수 없었다.
당 태종(626 - 649)은 신하를 염치[예의]로 대하여 삼품 이상은 다른 죄수들과 같이 불러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하니 다른 죄수들은 불려와 정황을 이야기할 수 있었는 데, 도리어 귀한 신하는 불려오지 않아 잃는 것이 많았다.
광무제(25 - 57)는 전한에서 여러 세대 동안 정권을 잃은 것을 거울 삼아, 삼공에게 아무 실권 없이 자리나 지키게 하고 정권을 대각[상서성, 그 당시의 비서실]에 돌아가게 하였다.
예로부터 인재를 살피고 헤아려 등용하거나 내치는 것은 어려웠다. 한, 당 이후 어느 때는 재상이 주관하거나 또는 전조[이조와 병조]가 주관하였으나, 그 득실에 대해서는 후대 사람의 의논이 분분하였다.
위에 말한 네 가지는 모두 다스림의 도(道)와 관련이 있는데, 그 자세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 조선에서는 고려의 사병(私兵)을 경계하여 모두 혁파하였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대신이 다시 사병의 이로움을 말했다.
고려에서 대신을 욕보인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비록 죄과(罪過)가 있다 해도 죄를 직접 캐묻지 않고 여러 가지 증거로 죄를 정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죄 없이 모함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대신이 정권을 쥐고 흔든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임금에게 재결받도록 하여 의정부가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또 말하기를 '승정원이 가진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정방이 외람되게 인사권을 행사한 폐단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이조와 병조가 분담하게 하였는데, 그 권한이 또한 크니 정방을 다시 설치하고 제조(提調; 큰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임명되어 그 관아를 다스리는 경우의 종 1 품, 또는 2 품인 경우. 정 1 품이면 도제조.)를 임시로 낙점하도록 하자는 대신이 있다.
거론된 대신들의 네 가지 책(策)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아니면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그대 대부들은 사책(史策)에 널리 통달하니 현실에 맞는 대책을 깊이 밝혀, 각자 마음을 다하여 대답하라."
===========================================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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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6 00:57
수정 아이콘
....요새도 저렇게 시험보면 성적들 볼만 하겠군요-_-;; 옛날에 비해 발전한게 뭐지;;(옛날로 돌아가잔건 아닌데 이런 것들 볼때마다 참 기분 묘하네요)
올빼미
05/09/16 00:59
수정 아이콘
역시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정치문제는 어렵다는-_-
pandahouse
05/09/16 01:05
수정 아이콘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문제가 생각나는군요.
공고리
05/09/16 07:12
수정 아이콘
어려워요.
홍승식
05/09/16 09:06
수정 아이콘
문1. 사병(私兵)의 장단점은?
문2. 권력자의 자기 변호의 한계는?
문3. 왕권과 신권의 조화는 어디까지?
문4. 인사담당부서의 고정직제과 임시직제에 대해서 논하시오.

위 문제를 이렇게 이해했는데 제대로 이해했는지조차 의문이군요.
문제를 보니 권력의 집중화를 반대하고 상호 견제를 위한 노력이 보이네요.
05/09/16 09:41
수정 아이콘
예전 조선시대에는 정말 이러한 면에서는 최정점에 달했죠.
홍승식
05/09/16 10:02
수정 아이콘
15세기 조선(세종-성종)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지식 기반형 관료제 사회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사회도 활력으로 차 있었고, 생산성도 과학기술도 문화도 모두 당대 최고였죠.
당시 강대국 순위를 뽑아본다면 5손가락 안에 뽑혔을 것입니다.
매치배치
05/09/16 10:52
수정 아이콘
이 시험문제 출처를 알 수 없을까요? 또다른 시험문제를 구할 방법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05/09/16 11:04
수정 아이콘
홍승식님//딴지는 아니구요. 강대국이라기 보다는 문화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대국은 군사력도 크게 차지 하는지라. 물론 조선시대에도 기마병들의 수준이나 화포 역시 우수했다고 알고 있으나 물량이라는 것을 무시 못하기에......ㅜ.ㅜ
공안 9과
05/09/16 13:29
수정 아이콘
우리 역사의 마지막 대외 팽창기 - 대마도도 정벌하고,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등 - 였으니, 군사적으로도 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홍승식
05/09/16 14:22
수정 아이콘
산적님// 조선초의 군사력은 상당히 강한 편이었습니다.
세종조부터 성종조까지는 경제력도 좋았고 사회도 안정되어 자연스레 세금도 많이 걷혔고 군역도 정상적이었습니다.
임난 전에 이이가 주창한 10만 양병설은 군역을 정비해서 10만의 정병을 갖추자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선대에는 군역이 제대로 돌아가 10만의 병사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고려말부터 조선은 대대로 우수한 화포와 병선을 보유하고 있었고, 신기전 등의 신무기도 많았습니다.
당시 조선보다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는 나라라면 명, 오스만투르크, 스페인 정도입니다.
풀뚜껑
05/09/16 19:24
수정 아이콘
매치배치// 김태완 씨가 지은 '책문'이란 책에 다수 수록되어 있더군요.
전 동네 도서관에서 표지가 멋있어서 빌려 봤었는데 내용이 괜찮았던거 같아요.
특히 왕이 낸 책문은 요새도 문제되는 것이라 와 닿더라구요. 하지만 거기에 수록된 '답'은 지금 글들에 비해서는 약간 설득력이 떨어지더군요. 요새의 가치관으로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답이 많았습니다
율리우스 카이
05/09/17 15:14
수정 아이콘
산적 // 홍승식 님처럼 저도 과학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시대에 문화뿐만 아니라 '물량'적으로도 조선이 딸릴이유는 없었을거라고 감히 예측해봅니다. 그당시에 그래도 중앙집권화가 되어있고, 백성들의 삶이 괜찮았던 조선은 봉건사회에 농노제도가 유지되던 유럽국가들보다는 군사력도 강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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