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5/08/31 17:02:38
Name ANt
File #1 1125303833_1124297501_1112713619_1.jpeg (29.1 KB), Download : 65
Subject [유머] 효도르의 최신 8/30일자 인터뷰


(효도르 인터뷰)

-먼저 헤비급 챔피언 방어를 축하한다. 대단한 경기였다.

효도르: 고맙다. 평소 경기장을 직접 찾아 주신 팬들을 위해 경기 결과만이 아닌 과정, 내용에도 신경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도저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미르코 선수의 기량과 집중력,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를 향한 집착이 강해 나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 오른손 부상은 기자진들도 경기가 끝난 다음에나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언론에 노출을 꺼린 이유는 뭔가?

효도르: 가장 중요한건 신체적 핸디캡이 아닌 마음의 앙금이다.  부상을 당했을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나 같은 경우 스파링을 뛰면서 이 정도는 굳이 외부에 밝히지 않아도 되겠다 싶으면 전문의를 직접 찾아가 진단을 받고 그 결과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 편이다. 오른손 중지의 너클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문제다.

굳이 언론에 알리지 않아도 이미 팬들이나 경쟁 선수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고 굳이 내가 나서서 지금은 어떤 상태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아야 했다.

- 일본의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무언가 퍼포먼스를 바란다. 랜들맨, 쇼군 후아, 닌자 나 조쉬 바넷등의 선수는 물론 크로캅 역시 그런 면을 보이며 상품성을 보장 받는다. 이번 경기에서도 판정 후 무언가 제스쳐를 해주었으면 했는데~

효도르: (웃음) 내게 있어 그런건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쇼맨쉽이나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나름대로의 개성이나 본심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그들이 의도해서 난폭한 이미지를 심어 놓거나 프라이드 주최, 관객층들에게고의적으로 인기를 얻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래 타고난 그런 행동일 것이다.

나는 그런 면이 애초부터 없었고 경기 이전엔 결코 머릿속으로 승리하면 무얼할까? 하고 골몰한 적이 없다.
다만 미르코 크로캅과의 판정 이후 결과에 상관없이 그와 남자로서 뜨겁게 포옹하며 악수를 해주지 못 한 것이 아쉽다.
경황이 없었다.

- DSE 측에선 크로캅과 당신간의 2차전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간의 관례를 보면 이른 듯한 발표였다.

효도르:  오늘 사카키 씨 (DSE 대표 이사) 가 이번 대결을 매우 흡족스럽게 생각하고 관객들의 반응도 기대이상 혹은 기대만큼 좋았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듯 하다. 격투가로서 맞붙고 싶은 선수, 꺼리는 선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므로 크로캅 선수와 남제 2005 에서 매치업을 갖더라고 불만은 없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이라는 주변의 얘기에도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헤비급 밸트를 소유한 입장에서 떠는 건방이 아니라, 크로캅 선수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회를 이미 한번 사용한 셈으로 1년안에 다시 재경기를 갖는 것 보단 다른 많은 가능성을 지닌 선수와의 경기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가능성을 지닌 다른 선수들이라면? , 누가 있을까?

효도르: 이미 언급한 롤런 가드너도 있다. 프라이드 출전 경험을 들며 좀 이른 매치가 아닌가 하는 분들이 있는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명예가 있는데다가 그는 이미 요시다 히데히코를 시종일관 압박하며 승리한 훌륭한 선수다.

또한 세르게이 선수 역시 자격이 있는 선수다. DSE 측에서 나와 이전 소속팀인 러시안 탑 팀간의 일화를 좀 부풀려 그 (세르게이) 가 마치 내게 큰 감정이 있는 것 처럼 상황을 만들었는데 그렇지 않다.  2년 이상을 서로 땀 흘리며 함께한 좋은 친구고 그는 투철한 정신의 군인이자 격투가다. 경험에 상관없이 그를 존경한다.

-검게 그을린 몸이 인상적이었다. 설마 일부로 선탠을 한 것은 아닐테고...

효도르: 하하...이런 질문도 하나? (웃음) 이미 동영상을 통해 본 분들이 많을테지만 평소에 비해서 좀 더 과격한 훈련을 했다. 일단 양손 파운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근력 강화와 심폐 기능을 높이는 훈련에 주력을 했는데 주로 산이나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연습이다 보니 몸이 이렇게 탔다. 보기 좋은가?

-흐음 좀 더 강인한 이미지 같아 보기 좋다

효도르: 아내는 별로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번 경기를 다시 리플레이로 지켜 보니 나는 보기 싫지 않더라.

-1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단한 집중력과 반응성 등이 그렇다. 킥에 대한 방어가 좋았다. 간단한 설명을 해줄 수 있겠나?

효도르: 요한보스 짐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크로캅 선수의 킥에 대한 궤적은 매우 득특하지 않나, 1라운드에서 보여준 방어는 로우킥과 미들킥, 하이킥을 모두 커버해준다. 왼발 로우킥은 회피할 수 있고 미들킥은 정강이와 팔꿈치로 가드 되며 하이킥
은 오른손으로 막을 수 있다. 물론 고개를 내리므로 관자놀이를 노린 하이킥은 그냥 회피해버린다.

말로는 쉽지만 정말 대단히 어려운 가드법이다. 하루 이틀 연습해서는 그런 집중력과 반사 신경을 얻을 수 없었다. 좋은 파해법을 알아 내어 꾸준히 연습한 결과 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그라운드의 경우 가드 포지션과 마운트 포지션 모두 두렵지 않아 오히려 크로캅 선수가 킥 이후 테이크 다운을 시도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기까지 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 비하면 많은 정보를 주는 것 같다. 고맙다.

효도르: 대단한 정보는 아니다. 크로캅 선수 역시 이번 경기 비디오를 수차례 돌려 보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문제점과 경기에서 효율적으로 쓰인 전략, 나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을 것이고 좋은 결과물을 얻어 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알겠냐만은 내가 듣는 크로캅 선수는 향간의 소문처럼 여러 직업을 갖고 자신의 목표를 망각하는 그런 2류가 절대로 아니다. 그의 정치적인 의욕은 알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격투기 선수로서 프라이드 FC 소속으로서 갖는 그 어떤 경기에도 소홀히 임하지 않는 선수란 점이다.

그가 아무리 대단한 이미지와 상품성을 갖고 있더라도 부단한 노력과 집중이 없었다면 일본은 물론 자국
크로아티아와 수많은 격투 팬들의 관심에서 밀려날 것이다.

크로캅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그런 점에서 나 역시 방심하지 않아야만 했다.

-여담인데 현재 얼굴이 많이 상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어린 자녀가 맘 아파하지 않는가?

효도르: 아버지가 거리에서 싸움박질을 하며 얼굴에 멍이나 들고 다니는 잡배가 아닌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  다. 슬퍼하거나 나를 원망하지 않고 잘 웃어 준다. 가끔은 껴안고 볼에 뽀뽀하며 "빨리 나아요" 하고 웃어 준다.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 하나 하나의 관심과 애정이 나를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아버지의 일을 좋아한다. 아직은 어리니 자랑스러워 하는진 알수 없지만 절대 부끄럽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 내 모든 가족이 말이다.

-크로캅 선수와의 경기 이전에 떠돌던 프라이드 FC 이외 무대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없는 것 같은데?

효도르: 단순히 겨루고 싶다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많은 무대를 밟아 보고 싶은 생각은 늘 있다. 그런 면에서 북미를 대표하는 UFC 가 현재 주최국의 사정으로 부진한 것이 아쉽다. 거칠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아직은 MMA 가 야만적이란 시각이 지배적
이라 해를 거듭할 수록 북미쪽에서 종합 격투 무대의 입지는 좁아지지 않는가. 룰을 알고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풋스탬프, 사커킥, 엘보 파운딩이 거친 기술이기는 하지만 MMA 는 레프리 스탑, 탭아웃 등의 그 어떤 격투기, 무예보다도 안전한 보호장치가 많이 준비되어있다. 프라이드 FC 는 물론 다른 종합 격투기 대회도 같이 교류하며 커갔으면 좋겠다.


-다시 하리토노프 선수의 얘기를 듣고 싶다. 이제 앙금은 없는 것인가?

효도르: 세르게이 선수와 오랫동안 훈련해왔고 어떻게 해서 생긴 말인지는 몰라도 복수니 그런 건 없다. 러시안 탑 팀은 내가 이전에 속했던 팀이고 소속팀이 바뀐 것 외에 달라진 건 없는데... 왜 긴장 관계를 만들고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모르겠다.

그는 본받을게 많은 무서운 선수다. 턱과 글러브가 끼어진 주먹을 보라 쇳덩이같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도 웃으며 대답해줘 고맙다. 연말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효도르: (웃음) 아직은 활짝 웃는게 불편하지만 여러 인터뷰를 통해 많은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흐뭇한 맘이다.
이번 경기의 결과를 두고 마치 크로캅 선수와 나와의 모든 것을 다 들여다 본 듯 크게 떠들지는 않아주었으면 고맙겠다.
한치 앞날 하루도 모르는 우리 아닌가. 패배는 그 누구에게도 반드시 찾아 온다.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 결과는 중
요하지만 최선을 다 한 모든 선수들에게 언제나 격려의 박수를 줄 수 있는 팬들이 많았으면 하고 늘 바란다.

-시간 내어 준 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효도르: 아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웃음)

<2005년 8월 30일>
출처: KAMI-PRO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민수
05/08/31 17:11
수정 아이콘
크로캅팬이지만 정말 이번경기로 효도르에게 반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 무엇보다 절 감동시킨건 판정이후 크로캅을 끌어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달려오는 세컨보다 . 상대편선수에 대한 정말 동양적인 예의. 스포츠맨쉽(ufc는 이런점을 본받아야 겠지요. ufc보면 맥주먹으면서 -_- 관객들은 지루하면 야유보내는이런점들은 ufc와 선수층을 스스로 따운시킨다고 봅니다.티토나 과거 탱크 같은 좋지않은 이미지로 어필잘하는 - 이미지 메이킹이긴 합니다만- 선수들역시. ) 을 느끼게 해주는 군요 . 크로캅 입장에서는 이번경기 진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집념으로 가득찬 그의 경기를 계속 볼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크로캅 이번에는 져도 변명않고 쿨하게 가는것도 멋있습니다
박민수
05/08/31 17: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정말 DSE 대단합니다. 이종격투기를 스포츠화시키고 드라마를 만들어 가는것을 보면 참 일본사람들 대단하다는... 그리고 윤동식님께서 10월달에 출전하신다고 하는데 기대됩니다
05/08/31 17:14
수정 아이콘
그렇죠.
크로캅이나 효도르나 경기 끝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threedragonmulti
05/08/31 17:29
수정 아이콘
효도르 선수 말을 잘하네요. 무식한 싸움꾼이란 편견을 걷어내는 인터뷰였습니다.
05/08/31 20:48
수정 아이콘
멋진 남자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외모에서부터 저는 마음에 들었었는데^^
마동왕
05/08/31 21:15
수정 아이콘
진짜 멋있네요-_-;; 효도르선수에겐 언젠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최강'이라는 호칭보다는 '최고'라는 호칭이 더 어울립니다.
Q=(-_-Q)
05/08/31 22:37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읽고 나니 효도르 선수에 대한 존경심에 마구 솟아나는군요.
또한 그의 동화 일러스트를 보면서 그가 사랑스럽기 까지...-_-
효돌 화이팅~!
SonOfDarkNess
05/08/31 22:57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건 신체적 핸디캡이 아닌 마음의 앙금이다
구름비
05/08/31 23:21
수정 아이콘
여자라서 그런지 격투류의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효도르 이 선수는 참 맘에 드는군요.
동양적인 겸손한 인터뷰도 그렇고
전에 유게에 올라왓던 햄버거 가게 앞의 천진한 모습도 그렇고.

아, 근데 그때 제목에 효도르 형제라고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형제가 같은 격투기 선수인가요?
아님 내가 잘못봤나...
05/08/31 23:32
수정 아이콘
형제가 격투기 선수입니다.
동생 이름은 알렉산더..
05/09/01 01:18
수정 아이콘
효도르 덕택에 격투기 선수들 전체의 이미지가 좋아지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1728 [유머] 스타 유닛 칼질 주행기. [1] 캐터필러4493 06/02/02 4493
21080 [유머] 이쯤에서 올라오는 의대생의 원조교제..[밥먹으신분주의] [37] 반전10017 06/01/17 10017
20424 [유머] 아이팟 디자인 책임자, 英 CBE 훈장 받아 [8] 김치원4938 06/01/01 4938
17971 [유머] 10월 28일~29일..Blizzcon Invitational [23] gonia9115318 05/10/25 5318
17912 [유머] 세계 곳곳 재밌는 지명들 [23] ToSsGirL5962 05/10/23 5962
17728 [유머] 일본 해외파 축구선수들의 근황 모음. [18] 발가락은 원빈 9950 05/10/19 9950
17473 [유머] 아드보가트호 첫경기, vs 이란전 결과를 맞춰 BoA요~~ [83] 저녁달빛5176 05/10/11 5176
16749 [유머] 오늘 라디오 생방송 중 있었던 일.. [12] 帝釋天6540 05/09/15 6540
16378 [유머] 효도르의 최신 8/30일자 인터뷰 [11] ANt6585 05/08/31 6585
15378 [유머] [펌]스타크래프트는 최고의 경영 시뮬레이션입니다. [18] wook987548 05/07/31 7548
14678 [유머] 얼마일까요? [18] DarXtaR6581 05/07/12 6581
14209 [유머] 몸에서 "지"자로 끝나는 신체부위는? [14] SuoooO8299 05/06/28 8299
13240 [유머] 매경 이코노미 기산데..... 제목이.. "스타 재테크(42) - 프로게이머 임요환씨 " [7] 이뿌니사과8639 05/05/23 8639
13056 [유머] [덜덜덜]...의대생의 원조교제.. [70] BlueEyes20496 05/05/14 20496
12800 [유머] [나도현]티셔츠...^^ [5] estrolls8068 05/05/03 8068
12653 [유머] 여고생 순결상품 경매사이트에 올라와 화제 [33] 낭만토스13247 05/04/26 13247
12357 [유머] 하하. mp3플레이어 하나 날렸습니다. [13] 하수태란8836 05/04/14 8836
11938 [유머] 국내에서 가장 민망한 상품명. [24] 사그마이스터9410 05/03/30 9410
11805 [유머] [정보] 은행별 수수료 절약법 [6] 한빛짱8716 05/03/24 8716
11631 [유머] YANG..의 맵 시리즈 (13) - Remembrance [17] Yang7714 05/03/16 7714
11114 [유머] 요즘 케이블TV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보는 그 광고... [22] 저녁달빛9838 05/02/22 9838
10502 [유머] 대회 홍보 하나해도 될까요? [6] Gz_댄스현8605 05/01/30 8605
10489 [유머] [풀빵] 엽기홈쇼핑 바디프렌드 [7] 오크의심장8831 05/01/30 883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