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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HNK 치발리아와 정식 계약  
2005-08-07

한국 최초의 크로아티아 리거 이정용(슬라벤 벨루포)이 세계적인 격투가 미르코 '크로캅' 필로포비치(HNK 치발리아)에게 태클을 거는 장면을 감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프라이드 FC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크로아티아의 국민적 영웅 미르코 '크로캅' 필로포비치가 현재 1부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고향팀 HNK 치발리아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미르코는 HNK 치발리아가 2부리그에 머물던 지난 2004년 11월에도 약 5분여 동안 공식 경기에 참가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과 함께 팀의 정식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HNK 치발리아의 구단 홈페이지에도 미르코의 이름은 포워드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등록되어 있다.

05/06 시즌 개막과 동시에 2전 2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HNK 치발리아의 다보르 믈라디나 감독은 "미르코는 팀에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 그는 우리 팀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 라며 크게 고무되어 있는 모습. 물론, 미르코는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효도르와의 타이틀 매치(8월 28일)를 준비하고 있는 까닭에 당분간은 축구에 시선을 줄 틈이 없다.

크로아티아 1부리그 정식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 미르코는 "만약 내가 골을 넣으려면 상대편 모든 선수들에게 뇌물을 줘야 할 것" 이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입단 소감을 대신하기도. 그러나 미르코는 이미 크로아티아 축구영웅 즈보니미르 보반의 은퇴경기에 출전,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어 1부리그 무대에서 '하이킥골'을 작렬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믈라디나 감독의 기대가 기대인 만큼 미르코는 가까운 시일내에 축구와 잠깐이나마 '외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용이 속해 있는 슬라벤 벨루포는 2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1무 1패로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다.

- 사커라인 이형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