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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2/17 19:08:43 |
Name |
oculus |
Subject |
[유머] [유머] 여자도 스타한다...t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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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중 스타에 미친 놈이 하나 있었다.
편의상 '고스트'군 이라고 부르겠다.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내려 학교에 가다 보면..
지하철 역쪽으로 가고 있는 녀석을 종종 보게된다.
나:너 어디가냐?
한창 등교시간..
반대편에서 밀려오는 인파의 흐름을 헤집고..
녀석은..
집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랑 마주치면은..
고스트: 여~ 학교가냐?
넉살 좋게 인사한다.
그러다 보니 녀석의 학점은..
전성기의 선동렬 방어율과도 비슷했다.
이 놈에게는 놀랍게도 CC가 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CC 여자애는 입학 성적 수석에..
줄곧 과탑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스트군과는 인생관 자체가 틀린 그녀가..
어째서 놈과 사귀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웠다.
나: 너 걔랑 어떻게 사귀는 거냐? 신기하다...
고스트: 음.. 그러게..
나: 너 겜방 가지 말라고 계가 엄포를 놨다면서.. 어떻게..
그녀의 감시는 매우 삼엄했다.
가끔 집에 있으면..
이런 문자가 온다.
그녀: [야 너 지금 고스트랑 같이 있지? 겜방이지? 어디야 당장 불어!]
나: [아니.. 나 지금 집에 있는데..]
그녀: [웃기지마.. 어디야?]
고스트 놈이 커멘드센터와의 교신도 끊은채..
클락킹 상태에 들어갈 때 마다...
그녀는 학교 근처의 겜방을 모두 뒤지는 것은 물론..
친구들한테 모두 위와 같은 문자를 날리는 것이었다.
좀 짜증은 났지만..
사람 하나 만들어 보겠다는 그녀의 눈물겨운 의지..
욕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물론..
다른 녀석들도 점점 고스트를 피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보다 못해..
나: 야.. 짜증나 죽겠어..
니 여자친구 한테 맨날 문자 오면 뭐라고 답할 말도 없고
고스트: 아.. 미안.
나와 친구들은.. 녀석에게 스타를 끊던가..
여자친구와 쇼부를 보지 않으면..
절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녀석은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고스트: 음.. 역시 이대로는 안되겠어.
나: 그래.. 너도 정신 차려 임마.
고스트: 쇼부를 보겠다.
그래 뭐...
나야 상관 없지..
고스트가 내어 놓은 계획은..
그녀에게도 스타를 가르치자.. 였다.
고스트: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녀석의 간곡한 청에..
우리는 도움을 주기로 했다.
모여서 술을 마신 날..
우리: 야 겜방이나 가자..
그녀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녀: 겜방? 거긴 또 왜?
우리: 야 너도 스타 배워봐..
요즘 스타 좀 이라도 못하면 바보다.
아무튼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겜방까지 끌고 왔다.
그녀를 자리에 앉히고.. 마우스를 손에 쥐어주고..
우리: 자 배워봐..
그녀: 음.. 그럼 배워나 보자.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자기 남친이 밤낮 여기에 빠져 사는지 알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자 나머지는 너에게 맡기마..
고스트: 오케이..
녀석은 옆에 붙어서..
미네랄에 일꾼 붙이고
저글링을 뽑는 법등 기본기를 가르쳐 주고..
사랑의 1:1 스파링에 들어갔다.
6시 테란대 12시 저그..
게임이 시작되자 그녀는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된다.
나: 재밌나봐.
고스트: 그렇지 뭐.. 저 표정을 보니 벌써 중독 전 증세네..
나는 고스트 옆에서 관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은..
나: 이.. 이 테크는..
고스트: 흐흐흐.. 그래,.. 핵폭탄이다.
나: 야.. 너무 하는거 아냐?
그 동안 그렇게 쌓인게 많았냐-_-?
정찰을 해보니..
그녀는 꾸준히 저글링을 뽑아 센터에 모아놓고 있었다.
자랑스래 보여주는 그녀..
그녀: 야 이것봐 꼬물꼬물한게 좀 귀엽기는 하다.
나: 꽤 많이 모았네? 너 소질 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고스트에게 말한다.
그녀: 잠만 쳐들어 오지마.. 이따가 내가 뭐 보여줄게..
고스트: 그래 그래..
녀석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음흉하게 읇조린다..
고스트: 좋아.. 한 방이군..
결국..
뉴클리어 미슬이 만들어지고..
헌터 중앙으로 성큼 성큼 걸어 나가는 녀석의 고스트..
그녀: 야 다 됐어 이것 좀 봐..
고스트: 이미 늦었다.
아..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비극이 펼쳐 지려는가..
드디어..
뉴클리어 런치가 디텍티드..되고..
버섯 구름과 함께..
헌터 중앙은 피바다..
고스트: 하하하 어떠냐?
그녀를 돌아보니..
락다운 맞은 드라군 처럼..
멍한 상태..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고스트: 야.. 왜 그래.. 장난이야.. 미안..
그녀: 됐어 필요 없어!
그녀는 뿌리치고 나가 버린다.
뭐.. 열심히 모아 놓았는데 남친한테 한방 먹었으니 열받을 만도 하지만..
원래 저렇게 잘 삐지는 애가 아닌데..
좀 과민 반응 아닌가..
나: 쟤 왜 저래?
고스트: 그러게..
고스트 녀석이 뒤따라 나간 후..
리플레이를 보았다..
나: 앗..
나와 친구들은 그만... 말을 잃고 말았다.
미니맵을 보니..
지도 중앙의 하트 모양..
그녀는 느릿 느릿 저글링을 뽑아..
안되는 컨트롤로.. 힘들게 힘들게..
헌터 중앙에다가.. 정렬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이 놈은 차여도 싸..
그래도 용케 차이지는 않았다.-_-;;
세상 일이란..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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