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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7 17:08:43
Name 희주
Subject [유머] [붐펌]순천의 개
전남 순천의 지금도 살아있는 실제 개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전남 순천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식없이
한 마리의 개를 자식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와 먹고 살았는데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두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이 없으므로
그 개를 자식 삼아 사랑을 다해서 키웠는데 키운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아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장례를 치뤄졌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음 날
그 집의 개가 한 집으로 자기 밥그릇을 물고선 들어섰는데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 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엎드려서 가만히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 개가 주인을 잃어서 밥을 제때 못 얻어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불쌍한 나머지 밥을 퍼주었는데


개가 밥이 담긴 밥그릇을 물고선 자기집으로 가더랍니다.
아주머니는 자기집으로 갖고 가서 밥을 먹겠구나 생각하고
하던 부엌일을 정리하고 장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준비하고 나가는데,
장으로 가는 길에 그 혼자되신 맹인 할머니 집이 있어 생각이 나서
낮은 시골 담 너머로 할머니가 어찌하고 계신가
걱정이 되어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더 이상 가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할머니의 집안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걸터앉아있는데 개가 아침에 자기가 준 밥이
담긴 밥그릇을 안 먹은 채로 마루에 올려놓고선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의 소맷자락을 물고 손을 밥에 다가가게 해서 밥을 먹으라는 시늉을 계속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밥그릇에 손을 가져가
그 밥의 절반을 먹고선 나머진 개에게 미뤄줬는데
그때서야 개가 자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이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마을전체에 퍼졌습니다.



이일이 있은 다음날
그 개는 어제 갔던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밥을 타러 왔습니다.
개도 인정을 아는지 같은 집을 또 들르지 않았던 겁니다.


집 주인은 그 개를 아는지라 깨끗한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에
밥과 반찬을 고루 넣어서 주었는데 역시 그 개는 그것을 물고
자기 집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주고 할머니가 남은 것을 미뤄주면 그 때서야 자기가 먹었습니다.



이일이 계속되니까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나은 개"라며
군청에 건의해서 효자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까
군청에선 당황하며 사람이 아니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이런 훈훈한 글 보면서 릴랙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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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05/06/07 17:25
수정 아이콘
개가 이럴진데 개똥녀는 사람이 왜 그런걸까요...?
05/06/07 17:29
수정 아이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교육못받아서
크로캅하이킥
05/06/07 17:31
수정 아이콘
개똥녀가 이 이야기를 듣고 뭔가 느끼고 반성하길 바랄뿐...
05/06/07 17:52
수정 아이콘
여기서 개똥녀 이야기가 왜 나오나요.
그녀보다 더 큰 죄를 지었던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웃고 있겠네요.
그만 하죠...
05/06/07 17:54
수정 아이콘
사람보다 훨씬 나은 개...개만도 못한 사람...세상이란...
영혼의 귀천
05/06/07 18:26
수정 아이콘
스갤에서 놀다 보니.....이런 글은 항상 내려서 끝을 확인하는 습관이....ㅠ.ㅜ
잇포우우
05/06/07 18:30
수정 아이콘
한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정확한 출처를 좀!
처제테란 이윤
05/06/07 18:31
수정 아이콘
개똥녀보다 더 심한 죄를 지은 사람이 있으면 개똥녀의 죄는 질타받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당연히 질타받아야 마땅한일입니다.
05/06/07 18:39
수정 아이콘
질타하지 말자고 한적은 없습니다.
이런 좋은 글에 또 그 사람을 결부시키는게 답답해서 그런겁니다.
새벽오빠
05/06/07 19:09
수정 아이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좋은 글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똥녀보단 본문에 집중을 하심이;;
김수겸
05/06/07 19:13
수정 아이콘
뭉클해지는 정말 좋은글이네요.
annihilation
05/06/07 20:27
수정 아이콘
뻘짓님 리플에 동감합니다.;
왜 여기서까지 그런..=_=
눈시울
05/06/07 20: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 댓글에 썩어가는군요.
05/06/07 21:21
수정 아이콘
출처 찾아봤습니다. 그릇 물고 있는 개 사진도 있군요.
http://blog.naver.com/lovemate0806.do?Redirect=Log&logNo=140011316706
05/06/07 21:27
수정 아이콘
순천 시청에 가서 실제 이야기인지 문의하려 했더니.. 한발 늦었군요.. 벌써 누군가 올렸던데...
김성수
05/06/07 21:36
수정 아이콘
다른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개와 사람이 대비되는 느낌에 개똥녀를 언급했던 것인데 오해하셨다면 오해 푸시길...
조인성
05/06/08 01:50
수정 아이콘
이글자체로봐선 개는 이미 죽었을걸로 추정됩니다 순천이 군에서 시로 승격된지 한참이 지났거든요
타조알
05/06/08 02:21
수정 아이콘
우리집개는.......OTL
자루스
05/06/08 09:22
수정 아이콘
음.. 많은 개들이 충성스런 행동을 많이 보입니다만.
밥그릇을 가져다가 주인에게 가져다 주는 개는 처음봅니다. ㅠㅠ
개만큼도 못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열씸히..

오늘 나의 경쟁상대는 밥그릇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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