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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6/07 13:54:00 |
Name |
오케이컴퓨터 |
출처 |
http://agor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36851&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
Subject |
[유머] 개똥녀를 위한 변명 |
지난번 간호조무사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하나 터졌다.
벌써 개똥녀가 다닌다는 대학 홈페이지는 방문객이 폭주하고 있다.
또한 개똥녀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cyworld.com/gaeddong-girl 은 밀려드는 방문자들에게 주소가 잘못입력되어 원하는 페이지를 찾을수 없다고 말해 작정하고 달려온 네티즌들을 맥빠지게 하고 있다.
우린 살다보면 교통사고 났을때 혹은 술을 먹다가, 공공장소에서 정말 뻔뻔하고 몰상식한 사람들을 보고 혼자 참으며 저런 놈들 사회에서 매장시킬 방법은 없을까 하고 혼자 분을 삭이는 경우가 있다.
이번 개똥녀 사건은 바로 이러한 모든이들의 잠재의식속의 쌓인 분노를 표출시키기 좋은 표적이 되준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4가지 없는 사람이 많고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저런 욕먹을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런일들에 매번 온 네티즌들이 열받아 흥분해야 한다면 국민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울 것이다.
또한 사진 2장과 그에 관련된 설명을 읽고 모두 한결같이 개똥녀를 욕하는 것도 이 사회의 다양성의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 하지 않다.
따라서 나는 굳이 개똥녀 편에서서 이 사건을 재조명 해보려 한다.
모든 네티즌이 이 사건을 개똥녀 글 올린 사람 의도대로 생각해주진 않는다는 사실을 남기고자 한다.
1. 그 여자는 제정신이 아니다.
증거는 개똥 치우라는 주위의 충고에 개를 쳐다보며 방긋 웃으며 까꿍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뻔뻔한 사람이라도 그 상황에서 이짓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정신이상자라면 가능하다.
그 개 역시 그녀의 치유목적으로 이용되는 의학용 개였던 것이다.
2. 그 여자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했거나 협박을 당한 상태이다.
그 여자의 오늘 임무는 개가 똥을 싼 후 그것을 방치하고 지하철을 빠져나오는 것. 만약 실패할경우 벌어질 사태는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임무의 최대 고비는 개가 똥을 싸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는 개에게 설사약을 먹였음이 틀림없다.
사진에 나온 개의 똥을 보면 일반적인 우리가 알고 있는 개똥이 아닌 설사똥이라는 것이 이 가설을 뒷바침 해준다.
또한 마지막에 굳이 "X년아 $@%#$" 하고 마치 자신이 하기로 한말이 뒤늦게 생각난듯 다 하고 갔다는데 서도 이 여자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은 그 여자의 임무가 성공했음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니었을까?
3. 단지 아줌마가 미웠다.
그 여자는 사실 개의 똥구멍을 손수건으로 살짝살짝 닦아주면서 개똥을 치울까 하고 생각중이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아줌마의 말이 기분나빴다.
"옆에 아가씨가 데리고 있는 개가 싼거여.. 안치우네"
안그래도 치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저런 말이 들리니 열이 받은 것이었다.
누가 안치운데? 하는 반발심이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그상황에서 개똥을 치운다면 아줌마가 무서워서 치우게 되는걸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 상황에서 개똥에 대한것보다 단지 아줌마와 싸우고 싶었다.
그리고 아줌마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개똥을 치우는 짓은 할수가 없었다.
그건 아줌마의 뜻대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둘이 '육시럴년'과 'X년아' 라고 욕을 한걸 보면 당시 싸움의 중요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결국 개똥사건은 인간의 미묘한 자존심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4. 사진의 합성 가능성과 기사의 조작, 할아버지의 정체
과연 저 똥은 진짜 그녀의 싼것일까.
사실 결정적 증거가 없다. 개가 똥을 싸고 있는 장면말이다.
또한 저게 과연 똥인지 된장인지 개똥전문가의 의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진상의 여자는 왜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의자를 가리키는 것일까.
뭔가 합성의 냄새가 난다.
그리고 개똥을 손수 치우시는 할아버지.
과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젊은이들이 하는 일이란 사진을 찍고 개똥녀를 욕하는 것 뿐인가?
저 상황에서 그 개똥을 치우신 분이 하필 가장 연로하신 어른이라는데 난 이 사건의 진짜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바카스의 젊은이는 허구였었나.
군대로 치면 병사들이 화장실을 더럽게 쓰자 대대장님이 손수 화장실 청소를 하여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이신 겪이다.
젊은이들은 개똥녀를 욕하기에 앞서 할아버지께서 젊은이들을 위해 손수 보여주신 솔선수범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5.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
-당신이 만약 개똥녀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의 개가 공공장소에 똥을 쌌다. 마침 당신에겐 개똥녀의 아이템 '개를 감싼 수건'은 커녕 휴지,신문지, 비닐봉지 이딴게 전혀 없다.
거기다 똥은 하필 설사똥이었다.
주위엔 사람이 많다. 혹은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당신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주위의 승객이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개똥녀는 뻔뻔하게 그 많은 승객을 뒤로한채 아무 제지 없이 지하철을 빠져나간다.
그녀의 당당한 뻔뻔함에 많은 승객들은 보고만 있는다.
누군가 정의로운 사람이 나타나 그녀를 통쾌하게 망신주길 바라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은 없다.
세상엔 뻔뻔한 사람도 많고 이해할수 없는 인간들이 많다.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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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신분 유머감각이 탁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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