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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1/25 09:04:41
Name 손오공
Subject [유머] [펌]지하철에 머리낀 사나이- ㅎㅎ내배꼽돌리도~
제 목  지하철에 머리 낀 사나이 작성자  천지
출처  하이텔  작성일  2002.01.14  


[지하철에 머리 낀 사나이]

문명의 이기가 있어 사람들의 생활은 참으로 편리해 졌다.
하지만, 그 문명의 이기도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엔 엄청난 쪽팔림과 개망신을주기십상이니...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_-)y- ~~

얼마전 퇴근길에 멍하니 딴 생각하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한적이 있다. 집이 있는 2호선 봉천역 출구를 막 나오는 길이었는데 이놈의 출구 카드체크기가 말을 듣지않는 것이었다.

""어라? 이상하네. 기계가 고장났나?..-_-;?""

나는 카드 밑창에 불이 나도록 검표기에다 대고 비벼대었고..한참동안 뒤에서 그짓..-_-;을 지켜보던 어떤 아저씨가 속터져서 더이상 못 보겠다는 듯 한말씀 하셨다.

""그...그거 주민등록증 아닙니까?-_-+++""

젠장-_-;;;;;;;;;;;;

이곳저곳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망연자실 지갑을 다시 뒤지던 기억이 있었다.
집에 와서도 주민등록증을 검표기위에다 놓고 비비고 있는 한 사나이-_-;;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는데...참..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하철과의 끈질긴 사연은 계속 이어지는 듯 해서, 수년전에 겪었던 하드보일드한-_-;; 사연하나를 말해볼까 한다.


때는 대학 복학하고 한창 학생회 활동을 하던 시절.
그때만 해도, 해마다 8월이면 통일관련 집회가 크게 열렸었는데...당시 나는 어엿한 복학생 선배로서-_-; 후배 두명을 데리고 서울일정을 다 마친뒤 시골 (대구-_-)로 내려가려는 참이었다.
여자후배 한명과 남자후배녀석들은 나만큼이나 문명의 이기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오로지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나또한 지하철역안에서는 금연이라는 기초상식까지 모르고 있던 촌놈이었으니...사고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하겠다.

우리는 종로에서 3호선을 타고, 대구에 내려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야했다. 하지만, 그냥 갔었겠는가?-_-;; 그러면 이 글도 쓰지 않았다..-_-;;
산을 넘고 거리를 질주하던-_-;;며칠동안 서울 방방곡곡-_-;;을 헤메고 다니다보니 우리는 이미 녹초가 되어 참으로 불쌍한 몰골이 되어 있었다.-_-;;

해서, 지하철을 타자말자 모두 박자를 맞춘듯이 곯아 떨어졌는데, 그 와중에도 나는 선배라는 의무감으로 졸음을 쫓아내기위해 무진장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몇 정거장 지났을까 끝내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세명은 겨울잠 자는 구렁이처럼 서로 엉킨채-_-;; 목춤..(-_-)(__)을 추기 시작했고...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 흔들어대던 목이 너무 아파서..잠시 눈을 떠 본 순간!
열린 문으로 보이는 커다란 글자가 있었으니...

""....미널""

-_-;;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끄트머리 두글자 였던 것이다-_-;;

""야! 야!-0-; 빨리 인나라-0-;; 빨리-0-;;""

""으....왜그래요 선배..-_-;;?""

두놈은 게슴츠레 눈을 뜨면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외마디소리를 질렀다. 아..여자후배도 있었는데 왜 내 입에선 그 말이 나왔을까?..-_-;;

""야..씨바...조때따-_-;; 빨리 내려-0-;;""

-_-;;

두놈은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을 했는지 조금씩 닫히는 문을 바라보았고 아무 거리낌없이 여자후배 녀석은 의리없게 몸을 밖으로 날리고 있었다.

-_-;

"빠르다...-_-;;"

감상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었다. 차문은 이미 거의 닫힐 지경이었고, 나는 두번째 후배녀석을 힘껏 밖으로 밀었으며 그놈은 엄청난 탄력을 받아-_-;; 가까스로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_-;;

""에구...난리네 난리-_-;;""

문가 자리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혀를 끌끌찼지만 상관없다-_-; 나는 절묘하게 닫혀지는 후배녀석을 따라 몸을 날렸는데...
신발..-_-; 문에 얼굴이 낑기고 만 것이었다-_-;;;;;;
아...그 상황을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T0T;;

하지만 우리, 한번 상상해 보도록 하자.
지하철 문은 닫혀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_-;;, 졸라 꾀재재하며-_- 십년은 족히 더 늙어보이는 놈이 문틈에 얼굴이 낑긴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아까 그 아줌마는 ""빨리 나가지 왜 저러고 있나..-_-ㆀ""를 연발하고 있다.

-_-;;;;;

아...그 많은 이모티콘은 다 어디에 갔는가?T0T;; 나는 그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줄수조차 없구나...-_-;
아뭏튼 나는 그 급박한 순간에 삶을 포기한 얼굴로, 탈출에 먼저 성공한 두 후배녀석과 눈이 마주쳤는데-_-;; 그 녀석들도 너무나 황당하다는 듯이 0.5초동안 물끄러미 나를 보고만 있었다.-_-;;

""혀...혀엉-_-;;;""

""서...선배-_-;;;""

""아이...씨바...쪽팔려 죽겠네-_-;;""

만약 지하철이 내 얼굴을 씹은채로-_-;;; 달려 버렸다면...아마 그 다음날 신문에 [고속터미널 역에 내리려던 30대 실업자가 지하철문에 얼굴이 낑긴채로 교대까지 가는 사건이 발생...]이라고 났었겠지만-_-;; 다행히도 지하철은 출발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두손을 지하철 문틈사이로 집어 넣는데 성공을 하였지만 상황은 그리 나아진 것 같지 않았다.
얼굴이 낑긴채 두 손을 양쪽 볼태기사이에 집어넣은 채 안간힘을 쓰는 한 사나이..

""어이..총각 머해? 나갈려면 나가든지-_-+""

지하철 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_-;;

"기미-_-;; 누구는 안 나가고 싶어서 이러나..-_-;;"

사실, 이건 반칙 아닌가? 나는 지하철도 엘리베이터처럼 사람손이 스치면 자동으로 다시 열리는 줄 알았다.-_-;; 그런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조종실에서-_-;; 기관사가 죽기살기로 문을 닫을려고 하는지-_-;; 그 조여드는 압박감이란-_-;;;

하지만, 시민의 힘은 무서웠다.

""저...낑겼어요-0-;; 좀 도와주세요T0T;;""

그제서야 사람들은 사태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열혈시민들은 (아까 그 아줌마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웃고 있었다-_-;) 나를 도와 주기위해 지하철 문에 엉겨 붙었다.-_-;;

""너들도 빨리 도와-_-;;""

밖의 후배들도 문틈을 잡고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_-

이윽고 문은 내 볼에 일직선의 레일을 만들어 놓은 후에야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으니...마치 바지를 먹은 엉덩이가 옷감을 토해내는 형국과 흡사하다 하겠다

-_-;;

""가..감사합니다-_-;;;""

그와중에도 나는 목숨을 구해준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시민들은 그들의 임무를 끝내고는 조용히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_-;;

""혀..형...괜찮아? 얼굴에 줄났어-_-;;""

""시끄러..샹-_-;;...영주는 어디갔어?-_-;;+""

""저..저기-_-;;""

나쁜-_-;;여자 후배는 벽을 잡고 통곡을 하고 있었다.-_-;;;;;

""-_-;;;;;; 자..가자. 차 늦겠다-_-;;""

애써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장을 섰지만, 나의 위신은-_-;; 이미 방금 떠난 지하철에 휘잉...-_-;;..사라졌으며...학교에 내려가서도 몇달동안 나는 그 후배녀석들에게 술과 안주를 푸짐하게 사 주어야만 했다.

.
.
.

사실, 이 이야기는 예전부터 하고싶어 손이 근질거렸던 사연이지만 너무 망신살 뻗히는 이야기라서 삼가하고 있었답니다-_-; 하지만, 뭐..세월도 왠만큼 지났고-_-; 후배녀석들도 이젠 어엿한 가장으로 살고 있으니 그만 풀어 놓을때가 된 것 같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여러분,
지하철에 얼굴 낑기지 마세요-_-;; 주민등록증 비비는 것보다 더 쪽팔립니다.
-_-;;

천지 ( http://www.freechal.com/sichunj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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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이글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퍼온건데 나만 웃긴가........읽다가 웃겨서 죽는줄 알았음.
02/01/25 16:55
수정 아이콘
"집에 불나면 제일 먼저 들고 나갈 가전제품이 뭐냐?"라는 질문에 "밥솥!!" 이라던 제 친구 얘기 하나할까요? 그 친구가 고향(대구)에서 서울 처음올라와서 지하철 이라는 걸 첨 타봤는데(1회용 패스을 구입) 나갈때 패스를 넣었는데, 그게 출구에서 다시 나왔다고 합니다. 친구도 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 승차권 들고 열심히 앞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어떤 아가씨가 부르면서 하는 말이.. "그거 제건데요.." -_- 지금 그친구 애 둘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ㅋㅋㅋ
손오공
서....설마.....저분이 그분? --;;; ......ㅋㅋㅋㅋ
제 선배도 pgr21님 친구분과 같은 일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그 선배의 지하철 에피소드중 히트작은 지하철 처음탈때 앞문으로 타고 뒷문으로 내리는 버스 생각하며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자 제일 앞문으로 타기위해(하필이면 조금 뒷쪽에 서 있었다는군요..--;) 죽어라 뛰어서 제일 앞쪽 문으로 탔는데 남들 하는걸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는..--;
또하나의 사건
앞문으로 죽어라 달려간분보다 쪼금더 웃긴거. - 무더운 여름이었음. 지하철 문이 막닫히려는 찰나에 계단을 허겁지겁내려오던 어떤 아자씨, 몸을 부웅~~ 날려서 기적적으로 탈수있었는데 그만 신고있던 쪼리한짝을 떨어뜨린거다. 양말도 신지않아서 한쪽 발가락이 완죤히 드러난데다가 (쪼리신은발위에 살작포개놓았음) 무릎위로 올라오는 짦은 반바지에 그밑으로 드러난 앙상한 다리. 사람들 웃어대기시작하고 그아자씬 돌아보지도 못하고 문에 붙은체 다음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전철은 멈추었고 그아자씬 문중앙으로 움직여 내릴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때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그아자씨를 톡톡치며 " 워메 저쪽문열렸는디 ..." 푸하하하 ..아직도 그아자씨의 앙상한 다리와 꼬물거리는 발가락을 생각하면 넘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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