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숫자암호 풀렸습니다
[인터넷팀 2급 정보] ○…지난 며칠간 수십만명의 네티즌을 한꺼번에 ‘낚아올린’ 괴상한 숫자암호가 드디어 해독됐습니다.
해독문은 ‘조만간
낚시길드를 만들 생각이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초 암호문이 오를 때 ‘키보드를 뚫어져라 보면 된다’는 힌트가 결과물과는 상관이 없는데다 암호의 치환방식조차 임의적인 규칙을 적용했다며 일부 네티즌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해독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음 : 1=ㄴ 3=ㄷ 5=ㄲ 12=ㄹ 17=ㅇ 19=ㄱ 28=ㅁ 31=ㅅ 모음 : 4=ㅏ 6=ㅜ 8=ㅐ 20=ㅓ 24=ㅡ 27=ㅑ 30=ㅣ
즉 암호를 풀어보면
19 4(ㄱ+ㅏ=가), 5 4(ㄲ+ㅏ=까), 17 6 1(ㅇ+ㅜ+ㄴ=운), 31 30(ㅅ+ㅣ=시)
17 30 12(ㅇ+ㅣ+ㄹ=일), 1 8(ㄴ+ㅐ=내), 17 20(ㅇ+ㅔ=에), 1 4 5(ㄴ+ㅏ+ㄲ=낚)
31 30(ㅅ+ㅣ=시), 19 30 12(ㄱ+ㅣ+ㄹ=길), 3 24(ㄷ+ㅡ=드), 12 24 12(ㄹ+ㅡ+ㄹ=를)
28 4 1(ㅁ+ㅏ+ㄴ=만), 3 24 12(ㄷ+ㅡ+ㄹ=들), 31 8 17(ㅅ+ㅐ+ㅇ=생), 19 4 19(ㄱ+ㅏ+ㄱ=각)
17 30(ㅇ+ㅣ=이), 17 27(ㅇ+ㅑ=야)
이렇게 풀어지는군요.
하지만 밤을 새우고 중간고사 공부도 제치며 암호 풀이에 매달렸던 수많은 네티즌들은 암호 인코딩에 규칙성이 없었다며 원성을 높이고 계십니다.
애초 암호문을 전했던 네티즌에게는 어떤 의도로 이런 암호문을 올렸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기사를 써 애꿎은 네티즌까지 엮어넣은 제게도
“월급주지 마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암호문을 전한 네티즌은 “어떤 의도가 없이 정말 궁금해서 올린 것일뿐”이라는 해명을 하고 계십니다. 저또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숫자암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풀렸으니 다행입니다.
며칠동안 암호문을 풀기위해 머리를 싸맸던 분들과, 2차대전 당시 연합국의 암호체계 등 기상천외한 해독법까지 제시하며 열성을 보인 분들, 그리고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수백번 쳐다보았을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우리 자랑스러운 문자인 한글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생각해주시면 어떠실른지요?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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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김상기 기자가 인터넷에서 퍼온 내용(대부분 가쉽거리)을 기사화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을 가한 네티즌(특히 웃대인들)에게 글을 남긴 것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구지 취재현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인터넷에는 너무나 많은 기사거리가
있기 때문에 원 저자의 허락만 있다면, 계속 기사화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기사들이 정말 가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 김상기 기자... 어김없이 한건 해주시네요... (괜히 시간 낭비 할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