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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2 19:48
신에 대한 기대나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고 그런 신에 만족한다면 신으로 부를수 있겠죠
그게 소수건 다수건 신이 악을 없애야 한다는 전제도 의아하고 '-' 흐흐
12/04/22 19:51
??? 유명한 말이긴 한데 이게 왜 대 기독교 전용 필살기인지...내용에 비해 너무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제목 같네요.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에피쿠로스는 예수가 태어나기도 전 사람입니다. 이 말도 딱히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한 말이 아닐 것 같네요. 신이 있는 모든 종교에 대한 비판 같은데...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12/04/22 19:53
내용과 시대로 보아서는 오히려 그리스의 신들은 무능하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논증한 것 같네요.
(신이 있고 없고는 둘째치고...)
12/04/22 19:53
이건 기독교 뿐만 아니라 에피쿠로스 반대편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이나 스토아 쪽도 마찬가지죠.
그들은 악을 그냥 '없는 것' 취급합니다. 악은 선의 결핍이죠. 근데 엄연히 존재하는 악-대표적으로 아우슈비츠-를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기독교 뿐만 아니라 모든 일원론적 체계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12/04/22 19:54
굳이 기독교 점사가 아니라 신을 믿는 대부분의 종교에 들이댈 수 있는 논리입니다만
저한테 믿으라고 강요해서 이렇게 반박하고 싶게 만드는 종교는 교회뿐... 쩝
12/04/22 19:54
기독교적 Paradigm을 가진 사람에게 신의 존재는 이미 증명의 문제가 아니다.
"오직 보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충분한 빛이 있고, 이와 반대되는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충분한 어둠이 있다." - 팡세 글 읽고 기억에 남아서 퍼왔습니다. http://blog.naver.com/yss480?Redirect=Log&logNo=30127220909
12/04/22 19:55
에피쿠로스 학파 이전에도 '악의 존재' 에 대해서 논의가 많았죠.
교부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악은 선의 결핍으로 정리했엇죠. 악은 아픈 팔 처럼 선이 없어서 나타나는 거라구요. 악은 현존하는게 아니라구요. 그리고 그건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고 했죠. 그리고 에피쿠로스는 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신은 있는데.. 신은 인간과 달리 평온한 존재이기에 인간의 삶에 관여를 안한다고 주장하죠. 아참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유명한 말이 " 알기 위해서 믿는다" 유게에서 진지해졌네요
12/04/22 19:57
'악의 문제'. 무신론자 최강의 무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는 대부분 도망갈 데가 있는데 기독교는 절대신이라는 설정이라... http://en.wikipedia.org/wiki/Problem_of_evil
12/04/22 20:29
어디선가 본 글이었는데
차갑다라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차갑다라는 말은 열의 부재를 의미하죠. 어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둡다는 말은 빛의 부재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과 차가움은 빛과 열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들의 존재는 빛과 열의 존재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수 있습니다. 악은 신의 부재죠. 정확히 말하자면 신에 대한 믿음의 부재입니다. 악이 존재하는 것은 신이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신이 존재하지를 그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신을 잘못 믿는 사람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탄은 사람을 유혹해서 신을 믿지 않게 만들어서 다시말해 악하게 만드려고 하죠. 신과 동등한 위치에 악이 있다면 악을 믿게 만들어야지 신을 믿지 않게 만들 필요는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악은 오히려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쓴거라서 맞나 모르겠네요.
12/04/22 20:36
악의 실존에 대한 문제는 중세의 교부신학/스콜라 철학자들이 천년동안 지지고 볶고 싸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 해답을 내놓았죠. 물론 이것도 완벽한 논리가 아니니, 동의하는가는 별개의 문제고요. 위에 이황님이 말씀하신 성 어거스틴의 선의 결핍, 관조론, 자유의지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수준을 넘어서는 앎을 위해서 종국에는 '믿음'을 통해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이니, 그것도 억지라면 억지죠. 여하튼 에피쿠로스의 논증이 종교에 대한 만능키는 아닙니다. 기독교 전용 필살기라니... -_-;; 철학공부 조금만 한 사람이면 코웃음 치죠. 그냥 '저런 오류를 지적했다'의 수준 정도입니다.
12/04/22 21:26
그 질문도 생각나네요
신은 자신이 들수없는 바위를 만들수있는가? 였나... 만들수 없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것 만들수 있다면, 그는 바위를 들수 없으니 전능하지 않은것 이었나요 ㅡ.ㅡ;;
12/04/22 21:40
이와 관련해서 가장 명쾌해던 건 다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절름발이이리 님 글인데...
기독교의 신은 심시티를 플레이하는 인간에 빗댈 수 있다. 기독교의 교리에 따르면, 신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란 변수가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캐릭터 사망후 천국 서버로 데이터 이전을 하는 것이고, 반대는 지옥서버로 이전되는 샘이다. 심시티의 캐릭터들이 우리에게 "왜 당신은 우리를 좀 더 잘 살게 하지 않죠? 그럴 능력이 있다면서? 왜 외계괴물이 나타난걸 막지 못했죠? 이런걸 보니 너는 없는게 틀림 없군요"라고 묻는건 아무 의미도 없다. 그건 플레이어의 마음이다. (이 세계에 있어) 전지전능한 신 또한 그런 위치라고 말할 수 있다. 기독교의 핵심은 그런 신이 절대선이며, 그 신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냐 마냐는 각자의 자유지만, 논리적으로 부정하려면 그럴만한 수준을 갖추어야 할 일이다. 신의 뜻은 인간이 감히 짐작할 수 없다는 말은 치사한 논리지만, 부정할 방법은 딱히 없다.
12/04/22 23:39
이영도의 폴라리스 랩소디에도 그 비슷한 구절이 있죠.
선과 악에 대한 문제는 결국 냄비속의 식재료들이 요리장 앞에서 내가 옳으니 그르니 따지는 것뿐이라고요.
12/04/22 22:18
그냥 넌센스 적인 제 생각입니다.
지구상 60억 인구가 있는데 그중에 같은 신을 믿고 있는 인구가 1/6 만큼 있다고 친다면 신에게 약 10억가량의 인구가 할당량으로 주어지는데 하루에 한명씩 그 인구를 전부다 챙겨 줄려면 약 200만년 넘게 걸리는것 같습니다. 신에게 멀티태스킹 광역 스킬이 있지 않는 이상은 제가 신님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확률은 로또 당첨되는 확률보다 더 희박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은 있다 하더라도 마음의 안식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12/04/22 23:19
신학대학에서 공부하셨고 쾰른대학에서 철학 박사 밟으신 독실한 신앙인인 모 교수님에게 종교철학시간에 아우구스티누스 부분을 배울때
기독교 신은 왜 세계에 악이 존재하게 만들었는가? 만약 성어거스틴의 설명처럼 '악이 선의 부재'라는 식으로 악에 대한 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과연 올바른 해석인가? 기독교 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동자에서 그대로 개념을 차용해서 모든것의 원인은 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악의 원인은 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할수가 있느냐? 라고 물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온 대답은 기억조차 분명히 나지 않고 대충 믿음이 어쩌고 하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12/04/22 23:36
신이 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악을 제거하지 않는다.
-> 따라서 신은 악의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 설명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이 부분에는 선악 판단에 대한 어떤 전제가 깔려 있는 듯 한데...
12/04/22 23:38
말장난 같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지금 당장 나쁜 것을 방지하지 않을 수 있죠. 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신도 논리학의 공리에 반대되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이며 사람이지 않는 존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신이 들 수 있으며 또한 들지 못하는 바위도 만들지 못합니다. 모순율에 반하는 사실을 신은 만들 수 없습니다. 조로아스터교나 이원론적인 세계관에서 악은 선과 마찬가지의 실체성이 인정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나 유대교의 일원론 입장에서 선하신 존재인 신이 그 반대속성인 악을 실체로 창조하긴 힘듭니다. 물론 창조주 신에게 선한 속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리스도교에선 신에게 선한 속성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세계의 질병, 죽음, 자연재해와 인간의 범죄는 분명 존재합니다. 선한 신이라면 이것을 인정할리 만무할 텐데 왜 세상은 악으로 가득찰까의 문제, 신정론(신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변론)은 욥기 저자부터 고민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해결책이 인간을 보다 선하게 하기 위한 신의 방법이란 말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도 여기서 같이 논의되구요. 신이 선하지 않다면, 악의 문제도, 신정론도, 자유의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치한 신이 선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낼 수도 있고, 신은 존재하지 않고 물론 악도 존재하지 않고 집단을 이루는 인간이 만든 선과 악의 가치기준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무신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은 전능하고 전선하며, 인간세계의 악이 있는 것은(사실상 선의 부재일 뿐이지만) 선을 선택함으로 보다 더 큰 선함으로 인간을 이끌게 하는 하나님의 의도라고 믿는 그리스도교인도 있는거지요.
12/04/23 10:40
기독교가 아니라 모든 종교와 상관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모든 종교가 신을 절대선으로 설정하지는 않죠. 불교만 해도 자기 마음에 악을 다스리고 부처를 두려는 것이고 유교도 자기 행동을 다스려서 자기 악의 표출을 제어하는 것이고요. 우리를 악으로부터 보호하소서 하며 "외부"의 악과 싸우는 종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니까요. 기독교"만" 놓고 말하는 문제는 아닐지라도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뭉뚱그레 묶여서 함께 피해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경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석"해버려서 얻은 결론이 직면하는 역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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