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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8 10:52:45
Name 유리자하드
Subject [유머] 군대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
밑에 글을 보니깐 생각이 나네요.

평범하게 군생활을 이어가다가 제가 병장진급과 동시에 분대장을 달았어요.

교대병 하다가 병장 2개월차쯤에 당직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때 시스템이 당직병을 24시간 하고 3일 비번 즉, 4인로테이션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제가 당직병을 보던 날 당직사관은 중사였엇죠..

그렇게 새벽이 찾아오고 당직사관도 자고 저도 자고...그런데 전화가 오는거예요.

그건 다른포대의 당직사관과 제가 새벽6시쯤에 만나서 초소를 순찰하며 각 초소에 내가 다녀갔다는 서명을 해주는건데요..

저랑 같이 갈 당직사관이 너 혼자 돌고 서명하라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전화를 끊고 또 잤어요..일어나보니 우리 당직사관은 여전히 자고 있고 시간은 6시가 넘었더라구요..

아..망했다라는 생각과 동시에..묘책이 떠올랐으니..

그건 바로 우리 당직사관의 모자를 쓰고 당직사관의 자전거를 몰래 타고 가면 금방 돌겠구나하고 자건거를 타고 초소를 돌았어요..(날도 어두침침했고..)

비몽사몽으로 자건거를 타면서 가는데 왠만한 병사들 다 인사하고 저도 귀찮아서 답례형식으로 경례를 해주었죠..

심지어는 간부들도 인사하는데 그때 잠이 확 깨더라구요..고개 숙이고 손만 까닥해주고 빨리 지나갔죠..

초소에 가니깐 병사들이 또 경례를 하더군요..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중사모자를 쓴 병사;;;

제가 그랬죠..아저씨 일이 그렇게 됐으니깐 빨리 서명하고 갈께요..(포병이라 본부, 알파, 브라보 ,차리 이렇게 있는데 같은 포대 아니면

아저씨라고 불렀거든요.)

이렇게 초소를 30분만에 다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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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8 10:55
수정 아이콘
제 동기는 중위모자쓰고 밥먹으러가다 지나가던 중령이 '자네 모자가 왜그러나?' 하고 물어봤었습니다.

전투복은 병장 모자는 중위~
웃으며안녕
12/03/28 10:59
수정 아이콘
군대일화가 재미있는게 많죠.
대공초소에서 근무를 스던 중 짝이 잘 맞는 후임과 근무를 스게 됐는데
여자애기로 한 없이 떠들었네요. 뒤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들어서 처다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구요.
또 시끌시끌 떠드는데 이번엔 후임이 뒤에 누가 있는거 같다고 그래서
가봤더니 동초근무자가 서 있는데 엄청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뚫린거죠..머..
왜 인기척 없이 왔냐고 하니깐 두분이 너무 신나게 떠들어서 낄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네요.크크
파란무테
12/03/28 11:21
수정 아이콘
해안 GOP초소였습니다.
6개월근무 ->3개월->6개월근무 이런 로테이션이었는데,
밤과 낮이 바뀌다 보니 근무 4~5개월쯤되면 모든 이들이 좀비가 되어있습니다.
피곤함과 찌듦으로 눈밑에 다크서클이 있고.. 그런 상태요.
여튼,만조때(바닷물이 많이 차서 근무초소를 더 잡을 때)였습니다.
만조때는 근무초소를 더 잡기 때문에 병력이 더 필요했죠. 그래서 중대본부에서 지원이 왔습니다.
뭐, 중대본부 애들은,, 초소근무를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 불침번정도.
특히나 GOP근무는 해봤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과 같은 느낌이죠.
그 중대본부에서 지원나온 친구와 제가 같이 초소에 들어갔죠.
나름 상병꺾일때였죠. 중대본부 이 친구도 저랑 동기.
이 친구는 밤에 근무를 안서기 때문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나 잔다' 하고 초소에 전화기 두는 곳으로 가더니
전화기를 다 치우고 거기서 앉아 자더군요.
'뭐, 자든지 말든지'.. 생각하다가 저도 슬슬 잠이 오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쪽에 구명조끼 깔고 잤죠.
둘이 근무는 안서고, 상병꺾인 놈 둘이서 잠 퍼자고 있었던 상황이죠.
근데, 중대장이 들이닥친겁니다.
상황이... 완전, 짬먹은 상병둘이 중대장 온줄도 모르고 잠자고 있으니.. 중대장이 초소안에 들어왔을때도 몰랐던거죠.
저희 둘다 초소에서 불려나와 중대장앞에서 쥐죽은듯 손모으고 서 있었고, 중대장은 하염없이 아무말도 없이 바다만 봤죠.
그리고는 "영창준비해라" 이러더군요.
내무반와서 갈굼은 갈굼대로 먹고. 상병꺾여서 두려운게 없냐는 둥..
여튼 저는 그런거보다 영창갈께 짜증나고 막 그런 상황... 그래서 중대장에게 죄송하다가 봐달라고 갔다가 퇴짜맞고.. 뭐 그랬습니다.
그러나! 중대본부에서 온 그 친구가 인사과였는데,
그 친구가 중대장 옆에 꼭 있어야 되는 친구였어요. 완전 시다바리 같은. 그리고 중대본부 분대장.
그래서 영창은 보내야겠는데, 보낼려면 같이 보내야 되고.. 뭐 그런상황이 되어서.. 결국 중대장이 같이 안보냈다는....
대신 군장메고 해안도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네요.
제 군대생활에서 식은땀 나던 순간....
광개토태왕
12/03/28 13:57
수정 아이콘
아 재밌다 크크크
주인공
12/03/28 17:31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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