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양현석 “서태지와 아이들 때보다 지금이 행복”
7년만에 방송출연,힙합 패션 아닌 정장 눈길…회오리 춤 즉석 시범
‘서태지…’활동 때 매년 1인당 30~40억원 벌어
가수는 감동주는 노래로 승부해야…인사청탁 절대 사절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제작자로 남고 싶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37) 대표는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할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MBC 새 토크쇼 ‘오아시스’(연출 여운혁)의 게스트로 초대돼 최근 녹화를 진행한 자리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엔 동료가 서태지와 이주노 두 명뿐이었지만 현재 수많은 YG 식구들이 친구처럼 생각돼 외롭지 않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92년‘서태지와 아이들’로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 가운데 한 명인 양 대표가 팀 해체 이후 방송에 출현한 것은 7년만에 처음으로 평소 힙합 등 캐주얼 패션을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날 이례적으로 양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지누션의 션이 결혼할 때 양복을 걸친 이후 태어나서 두 번째로 정장을 입은 것”이라고 머쓱해하면서도 한해 매출이 140억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 대표답게 유머도 섞어가며 시종일관 조리있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양 대표는 진행자인 이문세에게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수입에 대한 질문을 받고“
5년 가량 활동하면서 매년 1인당 30~40억정도 벌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부모님이 관리하셨고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나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룹 활동 때도 가족 5명이 10평짜리 집에서 함께 살았지만 비교대상이 없어서 가난한줄 모르고 행복했다는 그는 “중 3때부터 춤바람이 나서 부모님 속을 태웠는데 지금은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살 조금 좋은 집을 갖게 된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해체에 대해선 “서태지가 록에 대한 열정이 강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해체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그 배경을 전하고“나도 가수로서 자질이 충분한가를 되돌아봤을 때 가수보단 서태지처럼 음악 잘하는 친구를 키우는 프로듀서를 맡는다면 자신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
서태지와 난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이어 현재의 YG엔터테인먼트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가수의 기본인 노래 실력을 최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많은 사장 자제, PD 친인척 등이 가수로 키워달라고 청탁을 수차례해왔지만 결단코 그런 친구들은 받아주지 않았다”며 “
가수는 미스코리아가 아니기 때문에 외모는 중요하지 않고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신인 선발 기준을 분명히했다. YG는 엔터테이너의 성향이 강한 아티스트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녹화 도중
지금 춤을 춰도 세븐보다 잘 출 수 있다고 호언해 즉석에서 양복을 입은 채로 ‘난 알아요’에 맞춰 회오리 춤을 선보이기도 한 양 대표는 음반 제작자로서의 큰 꿈도 피력했다. 그는 “예전엔 마흔살이 되면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싶었지만 사업적으로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음악에 소질이 있는 친구들이 올바른 환경에서 커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람을 끌어안아 양현석이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바른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눈감고 싶다”고 말했다.
MBC는 양현석 대표의 녹화분을 오는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