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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7 01:34
아.. 외곽초소근무 설 때 졸다가 312 울려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흑
이등병 때 거지같은 선임이 저 선을 손으로 잡게 해서 미세한 전기를 저에게 쏘았던 기억도..
11/11/27 01:36
유선가설병 출신이라 반가운 게시물 이군요.
이등병,일병 때 저 방철통 메고 여기저기 진짜 많이 돌아 다녔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A급 방철통이 32kg 이었던가요. 클클클 저걸 메고 강원도 GOP 라인을 다녔으니... 니퍼와 절연 테이프 들고 야전선 결속 연습도 엄청 많이 했고... 교환대 앞에 앉아 갈굼 받던 기억... SB-22 라고 수동으로 잭을 연결해주고 전기신호 넣어서 벨 울려주던 교환기 (2차대전 영화에나 나올법한)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려나요. 설마 아직 이걸 쓰지는 않겠지.
11/11/27 01:39
아아.. 야전가설.. 전 운전병이었는데 짬 안될 때 야전가설병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군대에서 3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힘들었던 날이었네요. 훈련중이었는데 여름이라 번개치고 천둥치며 폭우가 쏟아지는 칠흑같은 밤이었는데 야전가설하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길은 흙탕길에 가파른 오르막이라 정말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었었습니다. 선을 길 위로 옮기고 해야하는데 저걸 계속 어깨높이만큼 들고가야해서..
11/11/27 01:47
TA312로 전화하는걸 딸딸이친다고 했었는데
새로 부임하신 여소대장님이 상황끝나고 "증가초소에 올라간 인원 내려오라고 연락 했어?" 라고 물어본걸 누가 "네! 딸딸이쳐서 연락했습니다!" 해서 부대내에 레전설로 남았던 기억이... 크크
11/11/27 01:55
윤종빈 감독 / 하정우 주연의 용서받지못한자.
지금까지 본 군대 영화/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리얼하다고 느꼈던 영화네요. 참고로 저 이등병이 윤종빈 감독입니다.
11/11/27 02:02
하아... 제가 헌병대 소속으로 CP병을 반년정도 했었는데 ㅠ_ㅠ
전화 참 많이 옵니다(...) 따르릉~ 저 : 통신보안 헌병대 대장실 당번병 상병 XXX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전화 : 어~ 대장님 아직 출근 안하셨냐?? 저 : (음...? 대장님보다 짬이 안되는 양반인가?)그렇슴다! 아직 출근안하셨슴다. 전화 : 어.. 그래..? 어.. 대장님 오시면 전화왔었다고 전해라. 저 : ...누구라고 전해드립니까? 전화 : 어어.. 나 헌병감이야. 저 : ..........?????????!!!!!! 알겠습니다! 충성!(고래고래) 참고로 헌병감은 원스타지만, 헌병 병과에서 가장 높은 직책입니다. 사단장이나 군단장보다 오히려 헌병감이 더 무서웠던... 대대장한테 전화왔었다고 전하면서.. 혹시나 내가 잠이 덜깨서 잘못들은거면 어떡하나... 하고 엄청 걱정했었드랬습니다. 뭐 하는 일은 딱히 없는데 하나하나 뒤치닥꺼리라 굉장히 정신적으로 피곤한게 당번병이더군요. CP병이라고도 하는데, commender post의 약자입니다. 간혹 coffee prince냐, cigarettes please냐, cidabary person이냐고 묻는 부대원들도 있었습니다만... 한번은 아침에 청소하다가 대장실 TV를 깨먹어서... 영창 갈뻔하기도 했고.. 주말에 대장실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대대장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대대장이 집에 갈때까지 화장실에 갇혀있던적도 있었지요. 지금생각하면 추억이네요. 무엇보다 강렬한 기억은 부대 공사관계로 한달정도 본 막사 건물이 단수가 되었는데.. 대장님이 까먹고 화장실에 큰일을 보셔서... 냄새는 올라오고.. 저보고 치우라는데 하수구도 막아놔서 물도 안내려가는 관계로 양동이에 물 퍼다가 조금씩 희석해서 퍼내는 방법으로 처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무장갑끼고.. 하... 소심한 복수로 그 고무장갑끼고 대장님 커피잔 설거지 했습니다.
11/11/27 02:10
여기서 헌병대분들 보니 반갑네요 ^^
어디서 근무 하셨나요?? 저는 강원도 인제 12사단 헌병대에서 근무를 했어요 EBC 857기 입니다 ^^
11/11/27 02:15
행정병으로 근무할 당시 국방부장관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
국방부장관 : 어 나 국방부장관인데.. 나 : (엥? 이XX가 미쳤나..) 일단 충성! 근무중 이상없습니다를 외쳤더니 중대장 바꿔 달래더군요. 그래서 (아 이거 진짜 국방부장관인가? 뭔가?) 속으로 엄청 생각하면서 옆에 있던 중대장한테... 저 이사람이 자기가 국방부장관이라고 중대장님 바꿔 달라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랬더니.. 갑자기 중대장이 충성을 외치면서.. ㅠㅠ 둘이 좀 아는 사이더라고요. 그럼 폰으로 전화하면 될것을..
11/11/27 02:23
가설병이다보니 사회나와서도 전봇대 타시는 분들보면 아직도 생각이많이납니다 정말정말높은 나무도많이탔었고 하루에 삼사십개찍 야전선결선해서 검사받았던것도기억나구요 전기작업도매번하고.. 제일 어처구니없는건 대대 모든 전기제품이고장나면 통신대로 갖고와서 고쳐달라고... 했던것도 기억나네요 음~
11/11/27 02:36
크크크크 그러고 보니 가끔 대대로 통신장비 수리하러 오시는 사단 통신대대소속(?) 부사관분이 계셨는데
오실떄마다 통신장비 점검한다는 핑계로 업무 빠지기 편해서 할일없어도 그냥 가서 장비만 맡기고 열심 타중대 통신병들이랑 놀고있다가 혹시나 해서 TV랑 예초기 혹시 고쳐주실수 없으냐고 물어보니 한번 가져와보라고 하셔서 가져다 드리니 말짱하게 고쳐주시더군요 그날 행정보급관님한테 엄청 칭찬받았었습니다. 크크
11/11/27 06:06
우왕...1711 야전가설병 출신입니다.
가공가설, 매설, 방차통, TA-512K 신형, TA-312K, TA-512K 구형이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선이 끊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전봇대 가설, 매설도 해야했던.... 화천 7사단 포병대대에서 근무하면서 온갖 가설을 다해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TT 때 비오는날 긴급가설을 하는데, 선이 중간에 끊어진 부분이 있어서 결선을 해야 했습니다. 근데 그 선이 교환기에 꼽혀있던 선인데다 비까지 와서 손에 전기가 계속 찌릿찌릿하는 와중에 결선했던 기억이 나네요. 혹한기때는 꽁꽁얼어있던 곡괭이로 매설하려고 땅까다가 곡괭이 날을 부러뜨리는 바람에(어떻게 그 힘이 나왔는지 지금은 신기하네요. 일병때니까...) 모습보고 유선반장이 포수로 보직 바꾸라고 놀렸던 생각도 나구요. 512K 전기 먹이기는 신병올때마다 필수로 했었습니다. 이거 한번 맛봐야 나중에 적응된다면서 했었는데, 요새는 청정병영때문에 안할 것 같네요. 윗분들 리플보니 대대 온갖 전기작업 시키는 건 가설병들의 공통 사항인가보네요. 하나 어이없었던건 대대 작전보좌관이 지휘통제실 정수기좀 고치라고 하더군요. 제발 업자좀 부르라고!!! 크크 저 영화 장면 참 레알인게, 행정반에 전화걸어서 근무 조정하라고 후임병한테 시켰더니 한 5초간 멍때리다가 저한테(분대장) '근데 행정반 전화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라고 묻길래 폭풍갈굼 시전했던 기억도 납니다. 알려줄수도 있는 거지만 그때는 그게 왜이리 열받던지...가설병이 전화번호를 물어보다니... 가설하고 선 걷어내고, 재생하는 것이 고되고, 선로작업(복구)가 은근히 머리를 써야하는 고된 작업이긴 하지만... 혹한기때는 히터나오는 가설차 안에서 숨어서 잠자고, 야간 보초근무에서 교환근무로 신분상승하는 재미도 있고(겨울에 신분상승하면 완전 꿀~) 암튼 군 생활 하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던 보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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