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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2/18 05:16:58 |
Name |
20세기소년 |
Subject |
[유머]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덜덜덜 |
새벽 4시 즈음 이였나?
친구들이랑 통영에 놀러갔다가
존내 술마시고 찜질방에서 대충 구겨져서 자다가
난 아침에 공장에 출근해야 되서 일어나서 대충 식혜한사발 때리고 나왔다.
지하주차장에 가서 차 시동걸고 차 댑혀질때 까지 담배 한대 태우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차 옆에옆에서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아리까리 한 여학생이 하나 쪼그려 앉아서 자고 있는거야?
대충 딱 봐도 가출한 학생같은데 얼굴이 창백한게 이상한거야
그래서 이대로 두면 위험할꺼 같아서
흔들어 깨우고는
'어이, 학생 여기서 자면 입돌아간다. 어서 집에 들어가도록 해요'
라고 하니깐 이 아가씨가 눈을 게슴츠레 뜨곤
'아이 x발, 남이야 여기서 자든 말든 x같이 생긴게 난리야'
아니, x발 내가 x같이 생긴건 인정하는데
나는 걱정되서 한마디 했는데 존내 어처구니가 소멸하는 소리를 해대는거야
띠바 그래도 내가 맘이 약해가지고 날도 쌀쌀해지는 시기에 걱정이 되서
'집이 어딘데? 내가 데려다 줄께' 하고 하니깐
'내가 니를 어떻게 믿고 니차에 타냐? 차도 꼭 어디서 줏어온거 락카칠 했냐?'
이러는데 화가 나면서도 그 아가씨 말이 맞는거 같데? 나같아도 안타겠다.
그래서 내가 지갑에서 이만원을 꺼내주면서
'그럼 여기 찜질방가서 라도 자고 아침에 밥이라도 챙겨먹고 집에가라'
라고 하고 집에 갈려고했어 근데 이 아가씨가 무슨 생각이 바뀌었는지 몰라도
'아니 그럼 집까지 태워다 줘 별로 안멀다.'이러는거야
그래서 난 뒷자리에 태우고 트렁크에서 담요 하나 꺼내주고 그 아가씨 일러주는데로 갔어
통영시내 빠져나와서 해안도로 타고 쭉 가고 있는데 이 아가씨가 갑자기
'아 잠깐, 여기서 내려줘.'
이러는거야 난 뭐 소변이라도 급한줄 알고 비상깜빡이 켜고 도로 가에 새웠어
그러고 그 여학생이 화장실이 급한데 무섭다고 같이 가자는거야 은폐물 같은거도 없고 해서 그냥
혼자가서 일보고 오라고 하고 난 담배태우고 있겠다고 했지.. 그러자 그 여학생은 풀죽은 얼굴로 알았다고
하고는 가드레일을 넘어서 갔어.
그냥 바위로 된 해안가인데 여기서 어떻게 일을 보지? 하면서 뒤돌아서 서서 담배나 한대 태우고 있었는데
이게 담배 한대 다 태울때 까지 안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야 아직 멀었냐?'
라고 외쳤는데도 대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뭔가 싶어서 뒤 돌아봤는데 어두컴컴한데 아무도 안보이는거야?
걱정이 되서 나도 가드레일을 넘어서 찾으러 갔는데
인기척도 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거야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차에서 후레쉬를 들고 와서 여기저기 찾아보니깐 해안가 가까운데 아까 내가준 2만원이 놓여져 있고
춥다고 차에서 감고 나간 내 담요가 놓여져 있는거야.. 그 주위로는 딱히 갈때도 없고 한데..
난 벙쪄 가지고 멍하니 있는데
저기 좀멀리서 갯바위 위에 한 아저씨가 새벽 낚시를 하고있데?
그래서 내가 힘들게 바위들 넘어서 그 아저씨 한테 다가가서 '아저씨 저기 근처에서 한 여학생 못봤어요?'
라고 하니깐 아저씨가 혀를 끌끌 차면서
하시는 이야기가
'어이구.. 젊은이도 당했네.. 낚였구만 낚였어'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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