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1/06/17 01:11:25
Name LowTemplar
Subject [유머] [야구] 야왕지(野王志) 외전: 장민제의 승리 한 닢
야왕 재위 2년 6월 16일

오넬리가 한밭에서 본 일이다.
안승민보다는 젊지만 그래도 늙은 장민제가 홈런타자들의 인형을 모아서 팔고 있던 인형장수 류현진에게 떨리는 손으로 기록지 한장을 내어주면서,
" 황송하지만 이 기록지에서 제가 승리투수가 맞는지 좀 보아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류현진의 입을 쳐다본다. 류현진은 늙은 장민제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어깨를 두드리며
" 잘했소." 하고 내어준다.
그는 '잘했소' 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기록지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어 놓고 절을 몇번이나 하며 간다. 장민제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투수를 찾아 들어갔다.

품속에서 한참 꾸물거리다 기록지 한장을 귀순용사 김혁민에게 내어 놓으며
" 이것이 정말 제가 승리투수가 된것이오까?" 하고 묻는다.
김혁민도 호기심 잇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 이 동무레, 이걸 어디서 훔쳤습네까?"
장민제는 떨리는 목소리로 " 아닙니다, 아니에요."
" 고조, 그람 구원승이라고 했스메?"
" 저는 선발투수입니다. 선발승이라구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장민제는 손을 내밀었다. 김혁민은 웃으면서
" 좋습네다" 하고 던져 주었다.

장민제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그러다가 벤치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기록지를 들여다 보고 웃고 있었다.
장민제가 어떻게 열중해 있는지, 오넬리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누가 그렇게 승리투수 되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오넬리가 물었다.
장민제는 그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 했다.
" 염려 마시오. 나는 오늘 출전하지 않소. 유원상도 2군으로 내려갔소.  "
하고 오넬리는 블론하지 않는다며 장민제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장민제는 오넬리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했다.
" 이것은 훔친것이 아닙니다. 구원승으로 거저 얻은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선발투수에게 구원승을 줍니까? 그간 타선의 지원 한번은 커녕, 수비수들
이 실책만 남발하여 제대로 된 수비지원도 받아본적도 없습니다. 간혹가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이 있어도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기 일수였습니다. 나는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면서 점수를 주고,  얻어맞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러기를 여러번 하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고 가르시아가 만루홈런을 쳐서 프로데뷔 첫 선발1승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승리를 얻느라고 올해에만 50이닝이 넘게 던졌고 10번이나 선발등판을 해야만 했습니다."
장민제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오넬리는 " 왜 그렇게 까지 애써서 선발승을 얻으려 했단 말이오? 나처럼 쉽게 블론해서
구원승 해도 되지 않소?" 하고 물었다.

장민제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 이 선발승 한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선발투수입니다."
.
.
.

한편, 이번 전투의 1등공신인 가르시아는 조국 백성들과 만나서 이 모든 승리는
야왕전하께옵서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며 야왕님 덕분이라며 겸손을 보이자
조국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에 야왕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예끼 nimi XX!, 세상에는 3대 르샤가 있어, 가르샤,나르샤,바르샤여



=========================

출처 이닝
http://inning.co.kr/board/bbs/board.php?bo_table=inning_pro&wr_id=267691

장민제과장님 (드디어ㅠㅠ) 첫 승 기념으로 또 퍼왔습니다.



ps. 브아걸 팬으로서 박나르샤씨 세계3대르샤 진입 대환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벤카슬러
11/06/17 01:16
수정 아이콘
가르샤, 나르샤, 바르샤... 크크크크크
파쿠만사
11/06/17 01:41
수정 아이콘
아놔 이분 진짜 천재인듯..크크크

마지막에 오넬리 왜이렇게 웃김..크크 대박..크크
이대호
11/06/17 02:28
수정 아이콘
"왜 그렇게 까지 애써서 선발승을 얻으려 했단 말이오? 나처럼 쉽게 블론해서 구원승 해도 되지 않소?"
아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근데 작품(?)마다, 야왕께서 "예끼 nimi"라고 하시던데 이거 유래가 있는건가요? 크크
yonghwans
11/06/17 06:25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3대 패러디 소설에 이어 하나 추가 4대소설인가요? 크크크크크
11/06/17 10:11
수정 아이콘
아~ 정말 항상 잼나게 보고 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6164 [유머] [유머] [야구] '김광현' 국내 투수들중에 도루는 내가 제일 잘한다. [6] Sheldon Cooper6052 14/11/30 6052
202579 [스포츠] [스포츠] 기아 한화 전 MVP [53] 하루타7707 14/04/15 7707
154789 [스포츠] [스포츠] 어느 야구팀의 흔한 투수진 등판일지.txt [19] 이루이7125 13/04/14 7125
154698 [스포츠] [스포츠] 4.14 프로야구 선발투수 안내 [59] 워크초짜7043 13/04/13 7043
125498 [스포츠] [야구] 김혁민선수 팬카페 회장이 카메라에 잡힌 후.. [4] 타나토노트7315 12/06/06 7315
121107 [스포츠] [야구] 팡야~ [7] 블루드래곤5196 12/04/09 5196
110125 [스포츠] '이렇게만 되면 우승'시나리오 [19] 레몬커피9430 11/11/26 9430
100105 [유머] [야구] 야왕지(野王志) 외전: 장민제의 승리 한 닢 [7] LowTemplar4683 11/06/17 4683
98959 [유머] 프로야구 관도대전 [4] Jester6325 11/05/28 6325
59784 [유머] [야구] 한화의 투수 용어 [6] 모모리6121 09/05/10 6121
59445 [유머] 넌 대체 왜... [8] sungsik-5836 09/05/01 5836
58227 [유머] 2009 프로야구 최고 / 최악의 시나리오. [26] 유유히9638 09/03/31 96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