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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2 21:05
제가 아쉬운 건 지니어스의 포맷 자체가 상당히 다양한 드라마로 변주될 수 있는데, 가장 극단적이고 유치한 형태의 소년만화로 고착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홍진호 혹은 임요환씨가 우승하면 소년만화고 실패하면 느와르풍 소년만화가 될 뿐이라서. 제가 기대하는 건 진짜 느와르 아니면 스릴러 드라마인데(..)
14/01/12 21:28
이 캐릭터대로 흘러가면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한 결론은 소년만화밖에 없을것 같아요.
성공한 느와르물이 되려면 "나쁜짓은 하지만 사실 심성은 착한부분도 있는" 캐릭터가 있어야하는데 지금 그런 캐릭터가 없어요. 이상민이 그런 입체적인 악역을 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6화 끝에 쓸데없는 훈장질로 호감도가 확 날아가버렸고... 나머지는 그냥 평면적인 정말 "악"밖에 없는 악역뿐이라...
14/01/12 21:45
깊이 생각해봤는데,
지금 사람들이 소년물 혹은 느와르풍 소년물을 원하는 이유는 아마 '모두가 다 더러워질 수 밖에 없다'는 명제를 떠올리기 힘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가자들이 모두 빚지고 들어와서 상금 1억걸고 싸우는 정도 되면 "아, 그래 저 상황에서는 저렇게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느와르물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연예인들, 변호사, 프로게이머, 마술사등등 하나같이 돈 잘벌면서 살것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두희씨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네요) 상금 때문에 저렇게까지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서... PD가 느와르물로 만들고 싶었다면 애초부터 출연자들 입장에서 1억이 꽤 큰 액수라는 인터뷰를 하던가, 어쨌든 우승에 대한 절실함을 어필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보는 입장에서는 조유영 쟤 왜저래, 꼭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밖에 안들어서...
14/01/12 21:47
동감합니다. 원래 느와르가 매력이 강화되려면 악역과 악행에 보는 사람이 동화되면서 보편성이 확고해져야 하는데, 티비, 주로 예능쪽에서는 그냥 욕을 해서 타자화시키는게 더 보편적인 기제죠. 몰입도의 문제랄까...
14/01/12 21:48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아예 느와르 물로 만드는게 오히려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지금 시나리오대로면 임요환이나 홍진호가 탈락하면 그대로 스토리 끝납니다. 몰입도 0 됩니다.
14/01/12 21:50
제가 기대한 게 사실 그랬는데, 시즌 1,2 보면서 좀 기대를 접었습니다. 안돼요 이건(..) 느와르가 원래 잘못하면 중2병 되는 장르인데 잘못했음...
14/01/12 22:01
뭐 저는 소년만화도 재밌게 보는지라 시즌1은 재밌게 봤네요. 홍진호가 악당들 제압하고 우승했으니까...
차라리 PD가 애초부터 느와르물로 잘 연출만 했으면 이렇게 큰 논란 없이 6화의 모든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심지어 그게 결과적으로 더 재밌었을것도 같은데, 제 머리로는 도저히 느와르물 분위기를 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악행의 보편성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장치가 있으려나..... 아무리 케이블이라 한들 방송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고 게다가 리얼리티 쇼라는 제약도 있는 마당에 쉽지 않았겠네요. 잘못 건들였다간 정말 말씀하신대로 중2병이나 됐을듯.
14/01/12 23:39
흥미로운 분석 잘 읽었습니다.
이제부턴 잘해봐야 느와르풍 소년물이겠군요. 홍진호가 떨어지면 (이제까지 임요환은 소년물 주인공은 아니고 조금 부족한 싸이드킥 정도일까요....) 몰입도 0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시즌 3즈음 갔을 땐, 연예인 중에서는 이상민(느와르 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겠네요. 아 물론 느와르풍 소년물/개그물에도 잘 어울립니다) 과 같은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금도 액수를 더 올려주든가, 협찬 좀 제대로 받아서 차라도 주든가 했으면 좋겠구요.
14/01/12 21:08
뭐 탈락자 결정이 결국 지니어스 한 회차의 목적이고, 서사구조 상으로는 기승전결의 결에 해당하니까요. 그러니 탈락자가 전체 서사의 진행과 동떨어지게 되면 자연 한 회 차가 망하는 거고. 이번 회차 데스매치 같은 경우에도 싱겁게 탈락자가 결정남으로써 그 이전까지 기대 이상으로 히트치고 있던 서사 흐름 - 메인매치 내내 방법당한 이두희가 복수의 물꼬를 트는 - 이 다 군더더기가 되었죠.
14/01/12 21:09
1화는 메인요리부터 후식까지 버릴게 없었죠.
마침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1화라 시즌2에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켜놓고 정치게임들이 주구장창 이어지고 PD는 원래 이런걸 의도했다고 만족을 하는데...
14/01/12 21:09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6회차는 짜증은 나지만 재밌었다는 분들도 많운 것 같아요. 저는 짜증도 별로 안 나기는 했었는데, 퐈이어 될 것 같기는 하더군요.
14/01/13 01:15
저도 시즌1의 오픈패스 다음으로 제일 재밌게 봤습니다.
제일 짜증났던 때는 2회 때 참가자 모두 데스매치에서 재경을 배신하는 순간 (물론 홍진호 등은 이미 노홍철 편이였지만요).
14/01/12 21:09
제작진의 친목게임 위주의 게임선정이
친목과 연합 일변도의 양상을 만들어 내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게 문제 같습니다. 메인매치에서 생존을 보장 받을 사람은 2명뿐인데 아무도 그 2명에 들 생각을 안합니다. 그냥 자기 연합이 승리하는 것에 열중하고 다수의 힘으로 그냥 손쉽게 승리하죠. 그리고 데스매치를 가도 다수의 힘으로 그냥 손쉽게 승리하는 구조... 권선징악은 바라지도 않고 짜릿한 악당의 승리도 재미가 있는데 지금은 그냥 너무 뻔해졌어요. 그게 문제에요.
14/01/12 21:12
시청자들이 원하는건 콩픈패스 콩대콩 같은 짜릿한 발상의 역전 드라마인데. 지금 실제로 하고 있는 건 다큐 혹은 예능이니까요.
지니어스1에서도 그런 장면은 적은 편이지만 지니어스2의 문제점은 너무 정치 원패턴이라는거죠.
14/01/12 21:20
뭐 그렇긴한데. 전략윷놀이나 같은 그림 맞추기등 데스매치에서 장난질하는 경우는 지니어스1에서는 1화 2화에서 끝냈죠 정치게임은 연승게임 3번이 있었고 마지막 연승게임은 어찌보면 업보에 관한 게임이었죠
14/01/12 21:31
전략윷놀이도 사실 상대 파트너를 매수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이용하지 않았을 뿐이었죠.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1~6회까지 순수하게 개인기량을 겨룰 수 있던 데스매치는 인디언 포커 하나뿐이었습니다. 전략윷놀이도 포함시킨다면 3번이구요. 시즌2는 1~6회까지 인디언 포커에 대응될만한 게임은 결합과 레이저 장기로 2번이 등장했습니다. 생각보다 큰 차이는 나지 않죠.
14/01/12 21:16
재미와 만족을 별개로 봐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이번화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두희씨의 돌발행동과 이어지는 가짜 징표까지 정말 대단한 전개였다고 생각해요. 다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뿐이지요.
14/01/12 21:21
원래 색깔이 명백해지면 얘기가 단조로워지죠. 선악흑백이 대표적이고...장르와 색깔을 비유하자면 소년만화가 흑백컬러라면 느와르는 쿠앤크..시즌 1은 시종일관 예능스러운 분위기가 섞여있어서 톡톡 튀는 오렌지나 옐로우가 조금씩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었는데....비호감은 있어도 악당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었고 말이죠.
문제는 지금의 구도가 'PD가 의도한 바' 라는 점이네요 ㅡㅡ; 오히려 시즌1이 실패라니 뭐
14/01/12 21:26
저는 온갖 더러운 수를 다 써서라도 우승하는 사람(이상민?)도 한번쯤은 보고싶네요. 콩을 좋아하긴 하지만 초한지 진평 같은 캐릭터도 좋아하는지라.
14/01/12 21:27
1화는 결말도 결말이지만, 게임을 너무 잘만들었어요. 지금 제작진과 같은사람인가 싶을정도로.
사실 시즌1이 그렇게 폭발적이었던건 아닌데, 메인매치 먹이사슬게임 -> 데스매치 콰트로 두개 다 대박치는바람에 호응도 장난아니었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동물이었다면 이런 방법을 쓰면 필살기다. 이런식의 공략도 쏟아져 나왔구요. 니즈가 있어서 웹게임도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14/01/12 22:21
사실 이게 전부 조작이라서, 위기를 최대한오르 올린 다음에
이제 홍진호나 임요환이나 둘 중 한명이 차례차례 한명씩 꺾어 우승하게 만든다고 대본을 쓴다면, 지금까진 100% 생각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을 극복했을때 카타르시스는 상상을 초월하죠. 문젠 이건 드라마가 아니고 리얼을 표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홍이나 임이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해 버린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남을껍니다. 만약 그들이 극복하고 우승한다면 지금의 비난은 모두 찬사로 바꿀수 있겠지요 (물론 그 찬사는 피디가 아닌 우승자한테 쏠리겠지만, 시청률은 분명 폭발힐껍니다.) 지금은 딱 홍진호가 언제 떨어지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갈릴껍니다.
14/01/12 22:51
의도가 되었든 아니든 지금 지니어스는 확실히 선악의 구도가 나뉘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임or홍의 우승자스토리를 그려나가기 위한 좋은 조건이 아닐까도 싶기도 하네요.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 그 순간까지 견딜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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