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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9/13 15:44:30 |
Name |
역시택신 |
Subject |
[기타] 지니어스를 처음 보는 사람의 시즌4 감상후기 |
안녕하세요. 댓글은 몇번 남겨봤지만 글을 쓰는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냥 가벼운 감상후기입니다.
사실 저에게 더 지니어스는 네이버 연예란 등에서 간간히 소식 등만 올라오면 체크하는 수준의 관심을 갖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쩌다 TV에서 하고있으면 보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보드게임 등을 많이 안해본 사람이라 그런것인지 몰라도 드문드문 보다보면 룰도 이해가 금방 잘 안되고 프로그램이 어렵더라고요.
이번 시즌은 어쩌다 보니 초반부터 각잡고 본 최초의 시즌인데 사실 이번 시즌을 보게 된 계기는 홍진호씨와 장동민씨였습니다.
스타팬으로서 그나마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홍진호씨를 지금처럼 방송에서 연예인들과 썸타는 위치로 올려다준(3연벙은 재평가되어야합니다. 암요.) 프로그램에 재출연한다는 소식에 흥미가 동한것이 첫째고, 평소 그의 유머코드를 좋아했으나 작년에 세간에 알려진 팟캐스트에서의 발언들과 그 후 대처가 제 기준에선 너무 실망스러워서 비호감으로 변한 장동민씨의 팬덤의 상당지분을 차지한다고 판단된 이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한다는 것에 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는 홍진호씨를 응원하고 장동민씨가 떨어지길 바라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시즌4를 보다보니 초반부터 소위 트롤링을 시전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더군요. 사전에 웹서핑을 통해 대충 김경훈이란 사람이 어떤 플레이어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실체를 1회부터 보니 "아 저 사람은 그냥 예능분량 뽑으려고 섭외했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3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였던 이상민씨를 메인매치 트롤링 후 데스매치에서 잡아냈다는 소식을 PGR문자중계로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킬킬거리게 되더군요. 물론 게임의 판을 뒤집어엎는 행위를 짜증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 이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을 보여주는 사람을 좋아하는지라 그때부터 홍진호씨 말고도 김경훈씨를 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계속 프로그램을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트롤링이미지를 역이용까지 하는걸 보고 "아 저사람 의외로 높이 올라갈지도 모르겠는데?" 싶어서 관심이 더욱 생겼고요. 김경훈씨가 홍진호씨를 떨어뜨릴 때는 결국 홍진호가 시즌1처럼 번뜩이는 순간을 못보여주고 떨어져버린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김경훈씨가 어디까지 갈지 보는 재미로 결국 끝까지 봤네요. 결승때는 정말 제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예능인데 왜 이렇게 몰입해서 보고있나 웃기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시즌4는 결국 장동민씨가 갓동민이란 칭호가 어울릴법한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했지요. 처음부터 복기해보니 더더욱 장동민씨를 위해 준비된 완벽한 드라마더라고요. 시즌내내 게임을 주도해나가고, 2번의 데스매치에서도 완벽한 모습이었고, 결승도 무난하게 클라스 차이를 보여주더군요. 그렇게 판이 주어지기도 쉽지 않은데 마치 각본처럼 상황이 주어졌고 장동민씨는 시즌3 우승때 일부가 제기한 그의 역량의혹을 하나하나 깨버렸습니다. 제가 연예인 장동민을 보는 시각은 여전히 비호감이겠지만, 그의 탁월한 지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아쉽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모두 갓동민을 외칠때 저 혼자 짜증을 내버렸네요. 요즘 한화도 무너지고, 김택용선수도 무너지고, 뭔가 제가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쪽은 (한화는 제외하고) 다 끝마무리가 모자라서 패배하고 마네요. 사실 제 주변에 이렇게 취향이 일치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냥 여기서나마 신세한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하.. 그래도 그 과정은 매우 재밌었습니다. 12주가 후딱 지나간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토요일 밤은 이제 마리텔 하나 기다려야겠네요. 사실 직접 시청하지 않던 때는 '이런 쇼가 시간상의 한계가 있는 TV에서 과연 재미있게 나올 수 있을까?'란 편견이 있었는데, 매우 재밌더라고요. 과도한 스토리메이킹은 좀 제취향이 아니긴 했지만... (결승전 오프닝때 장동민씨와 김경훈씨 대사가 대사가 손발 오그라든건 저뿐인가요?)
시즌5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오면 여유가 되는 이상 시청하게 될 것 같네요.
그럼 모두들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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