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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3 21:43:41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기타] 사람들이 왜 조노이에게 화가 났나...가 아닌 사견
사람들이 왜 조노이에게 화가 났나, 라는 얘기는 이미 수많은 담론이 형성되었고
또한 제가 그 사람들을 완벽하게 분석할만한 사람도 아니니 넘어갑니다.
다만 저는 시즌1부터 시즌2 4화까지 보았고, 시즌2 5화가 하루 남은 지금
다음 화를 기대하는 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합니다.

1. 노홍철

노홍철은 이은결의 '연예인 친목 프레임'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봅니다.
사실 노홍철은 은지원을 도와줄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났거든요.
이상민, 노홍철, 은지원의 연예인 연합이 너무 막강하고 그들 중 하나는 슬슬 떨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이은결의 말에는, 만약 팀이 나머지가 그대로인 채 은지원과 노홍철만 바뀌었다면
배신의 조건은 '데스매치 진출자로 노홍철을 지목해달라' 거든요.
그런면에서 노홍철은 명분도 충분한 상태였죠.

그런데 노홍철이 이은결에게 가넷 떡밥을 날린 뒤 은지원을 밀어준 장면에서,
갑자기 이은결이 짠 프레임이 확 살아나면서,
시즌1의 김구라가 저절로 생각나더군요. 저도 방송 볼 때에는 그 영향으로
노홍철에게 굉장히 화가 나면서 '이은결의 우려가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즌1과 시즌2는 구도 자체가 달랐습니다.
일단 시즌1은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신선한 시도였기에
방송인들은 기존의 예능의 관점에서 접근했었던 점,
그리고 방송인과 비방송인간의 갈등이 굉장히 고조되었다는 점이 있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프로그램의 성격을 파악한 후, 캐스팅도 더욱 심혈이 기울여진 상태였기에
그런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고, 방송인-비방송인이 섞인 연합이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노홍철이 밉보였던 것은 편집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이은결한테 사기를 쳤던걸 은지원의 인터뷰와 버무려서 사기꾼 이미지를 부각시켰지만,
이은결도 시청자도 믿지 않을 터무니없었던 것이었기에...왜 은지원의 인터뷰까지 넣어서
노홍철의 말재간을 부각시키려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노홍철이 밉보였던 것은 트롤링에 가까웠던 2화였고,
활약한 것은 이두희를 설득해 역스파이로 보낸 3화 정도였기에
'정치든 논리퍼즐이든 게임을 참 스마트하게 하지 못한다' 는 느낌이라서 싫어합니다.
그러나 4화 당시 노홍철이 은지원을 밀어줘서 '드러나 연예인 친목의 실체'보다는
'되도 않는 사기'를 치면서 스스로 대단한 사기꾼인 척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2. 이두희

음...이두희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가 그렇지만,
3화때도 서울대 후배라고 이두희의 약한 마음을 건드린 임변에게 그대로 넘어가 버린 것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임윤선 변호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영 좋게 보이지 않더군요.
진짜 일을 치는 것은 우유부단한 착한사람이다...라는 느낌이랄까요.
싫어하는건 아닌데 응원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정도?
다만 연예인 연합보다 상위라운드로 갈수록 진짜 무서운건 이쪽 서울대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 연합은 1:1 실력게임 데스매치로 가면 우후죽순으로 떨어질거라고 봐서...
연예인 3인방이 TOP3가 되지 않는한 절대 우승자가 이쪽에서 나올 수 없다고 본다면
이쪽은 둘 다 살아난다면 굉장히 유력하게 후반부에서도 살 수 있다는 느낌?

3. 조유영

조유영도 노홍철과 좀 비슷한데, '4화에서 대처가 스마트하지 못했다' 입니다.
2화 메인매치에서, X였지만 연합했던 사람들이 완성하려고 했을 때
그 사람들에게 칭얼대는 것이 아니라 데스매치에서 도와달라고 했던 점이나,
기세가 중요한 결합게임에서 기세가 확 밀린 후에도 멘탈수습해서 역전해버렸던 점을 보고 높이 샀는데요.

이번 4화는...본심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명분이 있네요' 하며 자폭하고, 이후 이은결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점은
굉장히 스마트하지 못하다 여겼습니다.
차라리 몰래 배후를 알려줘 끝까지 팀 내에서 자신이 이은결에게 척을 진 것을 해달별에서 조유영 순서가 올때쯤이나 알았다거나...
혹은 이은결이 믿게한 후 배팅 장면에서 배신 두둥! 했으면
'섬뜩하지만 지니어스에 어울리는 배신' 이 되었겠는데,
다소 실망스럽더군요.

1화에서 재경 덕에 살았지만, 2화에서 대세에 편승한 임변에게 사람들은
다소의 섬뜩함을 느꼈지만 수많은 안티가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그 지니어스만의 냉정함에 반한 사람도 있었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비교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4. 시즌1과 시즌2의 개인적인 시청태도의 차이

일단 시즌2가 기대치가 더 높습니다. 제작진이나 참가자들도 시행착오를 거쳤고, 참가자들은 시즌1을 보고 왔으며,
시즌2에 온 사람들은 홍진호 말고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들이거든요. 캐스팅도 훨씬 엄선된 느낌이었구요.
(시즌2는 김경란, 홍진호, 이상민 말고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즌1은 제가 뒤늦게야 알아서,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쭉쭉 봐서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일주일에 한 번, 본방을 사수하면서 보다보니
시즌1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화가 있어도 그다음 화를 쭉쭉 보게되는데
시즌2는 일주일 기다려야 하다보니...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그 실망치가 더 커버리더라구요.

5. 결론 - 4화는 만족스러웠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과적으로 4화가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3화부터 OP가 된 홍진호를 보고 위기의식이나 스토리가 없어서 콩빠를 탈출할 위기에 처했으나
4화를 보고 다시 콩빠로 돌아와서 '아 맞아 이건 원래 홍진호와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과의 대결이었지' 라는걸 환기했습니다.

사실 시즌2에서 홍진호가 시즌1보다 큰 위기에 처하리란 생각은 크게 들지 않더군요.
다만 아쉬운건 [임]이 꽃병풍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각성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정현은 정말 이외의 수확이더군요. 논리퍼즐은 약해도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과 시류에 즐겁게 편승하는 법을
굉장히 잘 아는, 지니어스에서 '게임이 안 되면 정치라도 앞서라' 는 부분을 가장 잘 캐치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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