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니어스 최고의 떡밥은 뭐니뭐니해도 게임 떡밥이죠!
이래저래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4회전이 끝나고 벌써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4회전 방송시간과 5회전 방송시간의 중간쯤이 되었네요. 제한되고 가공된 정보를 통한 추측만이 가능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낼 수 있는 의견이나 입장은 한정되어 있고, 사실 저는 이미 나올 시각과 의견은 다 나왔다고 봅니다. 저도 특정 의견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만, 할 수 있는 얘기는 이제 똑같은 얘기밖에 없어요 ㅠ.ㅠ 편집된 동영상 아무리 캐고 캐도 나오는 결론은 똑같고 다른 분들이 캐고 캔 걸 봐도 새로운 무언가가 발견되거나 의견이 달라질 여지는 없더라고요.. 최근 얘기되는 '피로감'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똑같은 얘기 계속하는 거 재미 없고, '도리'를 이야기하려니 이게 하필이면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고, 사실은 판단하려고 하니 정보가 없으니 이성적인 판단의 여지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편집이 또 기가 막히니 감정이 일어날 여지는 많고, 그러다보니 상대의 감정을 부정하는 글이 자꾸 나오고, 모두는 고통받고요..
그리고, 저는 이제 슬슬 새로운 얘기를 하고 싶어져서 다음 라운드의 메인매치인 '7계명 게임' 얘기를 하려 합니다. 물론 금요일날 게임 설명 자세하게 나오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만큼 오늘 할 얘기는 메인매치 자체보다 메인매치의 모티브가 된 보드게임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그래도 나름 신선한 떡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보드게임 데모크레이지(Democrazy)
시즌 1 '게임의 법칙'에서도 등장했던 여러 게임들과 기존에 존재하는 보드게임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시즌 2 '룰 브레이커'에서는 보드게임사이트 다이브다이스에서 아예 제작회의에 참여해서 제작진과 많은 얘기도 나누고 했다고 알려져있는데요. 그 결과 먹이사슬 게임처럼 잘 만든 게임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먹이사슬 게임은 '뱅!'이나 '삼국지 비밀결사' 같은 보드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5회전의 '7계명 게임'과 유사한 룰을 가진 게임이 바로 데모크레이지라는 보드게임입니다. 사실 저도 해보지는 않았는데요, 이것저것 알아보니까 룰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얘깃거리 한 번 던져볼까 합니다.
구체적인 게임의 룰은 보드게임 커뮤니티 '다이브다이스'의 자료실에 '반니스텔루이' 님께서 올려주신 매뉴얼을 참고했습니다. 무려 10년이나 지난 글이네요. 흐흐 꽤나 오래 된 게임이었나 보네요.
http://www.divedice.com/shop/board/view.php?id=pds&search[subject]=on&search[contents]=on&search[word]=Democrazy&no=197
법안카드의 사례를 이야기하기 위해 '다이브다이스' 자료실에 '두들리'님께서 올려주신 카드 번역을 참고했습니다.
http://www.divedice.com/shop/board/view.php?id=pds&search[subject]=on&search[word]=%B5%A5%B8%F0&no=200
[데모크레이지의 규칙]
1. 구성물
포인트 칩(4가지 색깔로 구성), 법안 카드(일회용 법안, 지속 법안), 투표 카드(찬성, 반대), 와일드카드(절대찬성, 절대반대, 사기), 엔딩카드, 백지카드(변형룰에만 사용, 직접 법안을 만들 수 있는 카드)
2. 게임의 진행
i) 세팅
-플레이어들은 칩, 투표 카드, 와일드 카드, 법안 카드를 분배받습니다. (사람 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총 30~40개 정도의 칩과 법안카드가 분배됩니다. 일반적으로 칩은 하나 당 1포인트의 가치를 갖지만, 게임 도중 법안에 의해 가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남은 법안카드 중 25개를 골라서 10/15개의 두 더미로 나눈 뒤, 10개 더미에 엔딩카드를 끼워 잘 섞고, 그 위에 15개 더미를 얹습니다. 이렇게 되면 엔딩카드는 16번째~25번째에 위치하게 됩니다.
ii) 게임의 과정
플레이어의 '턴'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법안카드 더미 맨 위에서 카드를 가져옵니다.
-가져온 카드를 포함한 자신의 법안카드 중의 하나를 발표합니다.(주로 포인트 칩에 대한 법안이겠죠?)
-발표된 법안을 투표에 부칩니다.
-투표 결과, 가결된 법안은 채택되어 적용되고, 가결되지 않은 법안은 버려집니다.
-플레이어가 가져온 카드가 엔딩카드일 경우 게임은 종료되며, 점수의 집계는 게임이 종료되면 시행됩니다. 포인트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우승합니다.
3. 투표와 와일드카드
별다른 룰이 없는 만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안투표를 통해 만들어지는 룰입니다. 룰을 통해서 포인트가 생기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이동하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 법안이 정해지는 투표가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지요. 다음은 투표규칙입니다.
-찬성이 많으면 법안은 채택됩니다. 반대가 많으면 법안은 부결되어 버려집니다.
-찬반이 동수일 경우, 카드 윗면에 표시된 동그라미 색에 따라 채택 여부가 달라집니다. 흰색 동그라미가 표시된 법안은 채택되고, 검은색 동그라미가 표시된 법안은 버려집니다.
-투표에서 절대찬성 카드가 사용되면 그 법안은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채택되고, 절대반대 카드가 사용되면 그 법안은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버려집니다. 그리고 사기 카드가 사용되면 투표 결과가 뒤집힙니다.
-와일드카드는 한 투표에 한 장만이 사용될 경우에만 의미를 갖습니다. 와일드카드가 한 투표에 두 장 이상 사용될 경우, 해당 와일드카드들은 무효화됩니다.
4. 법안에 대해
-법안은 일회용 법안과 지속 법안이 존재합니다.
-일회용 법안은 법안이 적용된 직후에만 효력을 갖는 법안을 얘기합니다.
-지속 법안은 적용되고 나면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얘기합니다. 최대 6개의 지속 법안이 동시에 적용됩니다. 7개 째의 지속 법안이 제출되면 기존의 어떤 법안을 대체할 것인지를 미리 말하고 투표에 부칩니다.
-서로 상충되는 법안이 존재할 경우에는 먼저 적용된 법안이 우선된다.
일회용 법안의 예로는
[자신의 칩들을 왼쪽 사람에게 넘겨준다] ,
[모든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빨간색 칩을 모두 잃어버린다.] ,
[현재 시행되고 있는 법안에 대해 지금 다시 투표한다.] ,
[통과된 법 두개를 선택해서 폐기한다.]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지속적으로 사용되기엔 무리가 따르겠죠.
지속 법안의 예로는
[파란 칩은 점수가 없다.] ,
[법안이 허용될 때마다 법을 통과시킨 사람은 칩 하나씩을 잃고 반대했던 사람들은 칩 하나씩을 뽑는다. 법안이 거부되었을 때는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
[빨간색 칩은 개당 2점의 가치를 갖는다.] ,
[법안이 통과될 때마다 그 법안을 제안했던 사람은 추가로 한 턴을 더 한다.]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게임 중간중간마다 계속 효력을 발휘하거나, 게임이 끝나서 점수를 계산할 때 효력을 발휘하게 되겠지요.
iii) 게임 양상
다수결 투표와 약간의 경제적 계산이 조합된 게임입니다. 가능한 한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들을 가결시키고 불리한 규칙들을 부결시키는 쪽으로 사람들을 선동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정치적 능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 플레이어들의 상황을 파악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법안을 적절한 타이밍에 제출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겠지요. 룰이 수없이 바뀌고, 룰에 따라 플레이어 간의 유불리도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동맹을 맺기보다는 각자도생을 하기에도 정신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2. 예고편에 잠깐 등장한 '7계명 게임'
이건 뭐, 사실 할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본 게 1분짜리 예고편 뿐이거든요. ㅠ.ㅠ 그래도 부분부분에서 짚어둘 만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물론 게임설명 나왔는데 제가 쓴 부분과 다르다! 그러면 뭐..어쩔 수 없는 거죠 흐흐
i) 7계명 게임과 데모크레이지의 공통점 및 차이점
-7계명 게임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법안이 총 7개 채택될 때까지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라운드의 총 플레이어 수는 9명이므로 찬반 동수가 될 경우는 없습니다.
-칩의 종류는 데모크레이지와 마찬가지로 4개인 것으로 보입니다.(빨강, 노랑, 초록, 파랑)
-데모크레이지의 '일회용 법안'과 '지속 법안'에 해당하는 법안이 게임 내에 모두 존재합니다. 두 법안 모두 예고편에서 등장합니다.
일회용 법안 : 지금 즉시, 모든 플레이어들은 빨강 칩 전부를 반납한다.
지속 법안 : 누가 제안한 법이든 법안이 거부될 때마다 찬성, 혹은 절대찬성한 플레이어는 칩 1개를 얻는다.
-데모크레이지와는 다르게, 7계명 게임에서는 특정 인물에만 적용되는 '개인 법안'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는 와일드카드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와일드카드를 가넷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해봅니다.
-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궁금하네요. 흐흐
ii) 메인매치에 대한 생각
이번 메인매치는 최고점자가 우승자가 되고 최저점자가 탈락후보가 되는, 시즌1스러운 방식의 승패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게 되면 시즌1처럼 '완전한 연맹'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생명의징표로 한 명 지켜봐야 3인연맹 이상이면 모두를 지킬 수 없게 되니까요. 거기다가 법안 하나하나가 판을 완전히 뒤집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연맹 플레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타인들의 법안을 혼자서 컨트롤하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완전한 독고다이 플레이도 불가능해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아군과 적군이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먹이사슬 게임 역시 상황과 상관없이 미리 만든 연맹 체제로 플레이되었듯 이번 메인매치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팀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가 있을지, 그리고 그러한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3. 보드게임 하고 싶네요.
지니어스게임 보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그렇게 보편적인 것도 아니고 사람 수와 시간의 제약이 크다보니까 관심만 있을 뿐 전 여전히 보드게임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군요 ㅠ.ㅠ 이번 게임도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해지는 한편 데모크레이지라는 게임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휴일날 글쓰기로 오후를 보내는 것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휴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글 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지니어스 게임 다같이 재밌게 보면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