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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9 01:18:26
Name be manner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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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시종일관 지니어스하지 않았던 지니어스 7화


1. 7화의 메인매치는 '신의 판결'이었습니다. 이번 게임에 숨겨져 있던 필승법은 '주사위가 분리/재조합이 가능하다'였죠. 그런데 이게 지니어스 게임에 어울리는 트릭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누가 먼저 동심으로 돌아가서 장난감을 물고 빨고 잡아댕기고 쥐어뜯고 하다가 장난감 망가뜨리냐 싸움에 불과했죠.
물론 그 방법을 제일 먼저 찾아낸 이상민 씨는 오늘도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인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멍하니 있다가 홍진호나 노홍철이 해결책 발견한거 같아 보이니 죄다 우르르 몰려가는 광경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똑똑한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못하겠네요. 메인 매치 설계 자체가 글러먹었다고 생각합니다.

2. 데스매치는 게임 자체는 곧잘 만들었습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보여준 행동들도 모두 합리적인 선택들이었죠. 하지만 은지원 씨의 플레이가 '지니어스'에 걸맞는 수준의 방법이었냐? 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06/12/13/20061213000739.html

'한 게임 당 5인이 참가하는 4개의 매치게임에 참여하여 동시에 20명의 게임고수들을 상대했던 차민수씨는 단 한 게임채널에서만 승리를 하고 나머지 3개의 게임채널에서는 일방적으로 ‘올인’을 당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대전을 벌인 게이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겜블러를 탈락시키기 위해, 차민수 프로와 레이스가 들어갔을 때마다 차민수 프로가 상대를 파악하기도 전에 무조건 ‘올인’을 하는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며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

무한 올인 전략은 세계 최고의 겜블러 중 하나인 차민수 씨도 리미트 홀덤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물귀신 작전 벌이는게 은지원에게 옳은 선택이긴 하지만 지니어스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지니어스한 방법이면 집에서 온라인 포커치는 사람들도 다 지니어스죠..

메인매치, 데스매치 모두 천재들의 머리싸움이 아닌 일반인의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간 것이 안타깝고, 남은 5번의 방송에서라도 천재들이 두뇌싸움하는 걸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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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9 01:2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문제는 남은사람들이 그닥 천재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제작진의 편집능력과 밸런스조정에 달려있지 싶은데...
한니발
14/01/19 01:20
수정 아이콘
저는 생각이 다른게, 솔직히 은지원의 플레이는 오늘 최고였습니다. 오늘 이상민의 플레이보다도 훨씬 지니어스라는 게임에 걸맞았다고 생각합니다.
be manner player
14/01/19 01:21
수정 아이콘
옳은 선택은 맞습니다만, 저걸 똑똑하다고는 못하겠네요.. 그냥 IQ 100이면 생각할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써놓은 부분입니다만, 일반인이 고수를 만날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플레이였어요.
행복과행복사이
14/01/19 01:23
수정 아이콘
거기다 그 플레이를 실행하기에 딱 좋은 패까지 나왔죠.
한니발
14/01/19 01:24
수정 아이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대담하고 과감하게 실행했고, 그를 통해 최고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만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대단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3연벙을 생각하시면 좀 더 잘 느껴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1/19 01:26
수정 아이콘
시즌 1의 박은지씨도, 일반인 20명도, 베틀넷의 수많은 사람들도 다 날빌 생각하고 실제로 실행까지 해서 이기기까지 합니다..
생각과 실행이 별개인 문제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니발
14/01/19 01:3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정말 똑똑한 플레이어, 가령 홍진호라면 거기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물어볼 필요도 없죠. 홍진호도 올인으로 맞불을 놓았으니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 그것 외에 다른 무엇을 영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3연벙 말고 이걸로 들어볼게요.
제갈량이 북벌을 감행했을 때 사마의는 지구전으로 대항했죠. 공격보다 방어가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고, 사실 '지구전으로 대항한다'는 생각 자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겁니다. 그럼 사마의는 영리한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그저 범용한 판단을 내린 걸까요?
be manner player
14/01/19 01:58
수정 아이콘
사마의가 칭송받는건 '자기만 지구전 선택하면 되는게 아니라 부하까지 컨트롤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죠. 자기 자신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올인할 수 있는 은지원 씨와는 전혀 다른 경우에요.

은지원 씨 판단이 '지니어스'급이면 차민수 씨를 올인으로 이긴 일반인들도 죄다 지니어스인가요?
한니발
14/01/19 02:19
수정 아이콘
저는 사마의가 칭송받는 이유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지구전을 결정한 그 판단이 영리한 판단으로 평가되는가, 범용한 판단으로 평가되는가를 물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일반인들의 예는 여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일 대 다수와 일 대 일 상황에서 올인의 실행이 갖는 무게감, 또 수천 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올인이 갖는 무게감은 천양지차니까요.

계속 말씀드리고 있지만 저는 은지원 씨의 판단이 지니어스에 걸맞았다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최적의 판단=영리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중압감을 이기고 그 판단을 과감하게 실행했다는 것. 일반인들의 예는 상황 차이로 인하여 여기서 후자의 요인을 성립시키기 힘들다고 보여지네요. 당시 은지원이 느꼈을 중압감과 말씀하신 예에서 일반인들이 느낀 중압감에는 차이가 많을 테니까요.
be manner player
14/01/19 02:26
수정 아이콘
사마의는 범용한 판단, 초인적인 실행력을 갖췄고 은지원 씨는 범용한 판단, 평균보다 약간 나은 실행력(방송임을 감안해서 평균보다 높게 쳐주긴 하는데, 20년 가까이 방송생활 한사람한테까지 이걸 감안해줘야 하는지 모르겠군요)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한니발
14/01/19 02:5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이기기 위한 최적의 판단 = 영리한 판단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14/01/19 02:06
수정 아이콘
홍진호라면 올인할리 없죠 상대 패를보는순간 승리할 가능성이 구할이상에 나머지가 비기는 겁니다
자기패를 모르니 상대가 최대한 많이 배팅을 하게하는게 최선이죠. 올인해서 상대가 죽어버리면 계산상 손해입니다
한니발
14/01/19 02:21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제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네요. 다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초능력자
14/01/19 01:22
수정 아이콘
일반인이 홀덤 게이머를 상대로 배팅싸움을 벌이는 건 무모한 일이죠. 당연히 진흙탕 싸움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be manner player
14/01/19 01:24
수정 아이콘
당연히 해야죠. 그게 틀렸다는게 아니라, 그냥 '에이 뭐 저건 일반인 아무나 할 수 있는건데..' 이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지니어스가 일반인 수준의 플레이를 지향하는 방송은 아니잖습니까.
카키스
14/01/19 01:23
수정 아이콘
은지원이 올인하는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홍진호가 2를 들고 있어서 아닐까요?
(은지원이 장기전 가면 불리하다, 서로 가진 칩이 현재 적다 이런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1/19 01:28
수정 아이콘
첫 장면에 올인 누른 이유는 홍진호가 2를 들었기 때문이다 -> O
대충 어느정도 가능성만 있으면 바로 올인을 했을거다 -> O
뭐 둘다 맞는 말이고 어느 한쪽만 성립 가능한 명제도 아니라고 봐요.
카키스
14/01/19 01:47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을 단 이유는

"하지만 은지원 씨의 플레이가 '지니어스'에 걸맞는 수준의 방법이었냐? 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내용에 대한 반박이 이유였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1/19 01:50
수정 아이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온 은지원 씨의 기본전략 '초반에 무조건 올인한다'는 지니어스에 걸맞지 않은 전략이었으나,
첫 번째 패가 올인에 적합하게 나옴으로써 옳은 선택이 되었다-가 제 생각이고, 앞의 전략은 그저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키스
14/01/19 02:08
수정 아이콘
초반에 무조건 올인한다 라는 발언을 은지원이 했었나요?
전 단기전으로 끌고가겠다고 한 말은 기억이 납니다.
14/01/1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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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아요.
14/01/19 01:28
수정 아이콘
은지원은 올인하는게 너무 당연한거죠.

가운데 1.8이 깔렸는데 상대가 2라... 90%는 자기가 이기고 10%는 비깁니다. 이건무조건 올인가야죠... 질확률이 0%고 승리할 확률이 90%인데
카키스
14/01/19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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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확률이 0% 아니죠.
이길 확률도 90%가 아니구요.

실제로 Duvet님의 가정대로 90%확률로 2를 안 들었고, 10% 확률로 2를 들었다고 가정하면(실제 확률이랑 큰 차이가 안 나기는 합니다.)
2를 들고 비기면 2회전으로 가기 때문에 거기서 이길 확률 50%, 질 확률 50%로 경우의 수가 나뉘기 때문에

실제로는 승리할 확률 95%, 질 확률 5%가 됩니다.
14/01/19 01:34
수정 아이콘
뭐 뒷판까지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승률 95%라면 올인가야죠... 이건 거의 필승이니... 은지원의 입장에선 올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카키스
14/01/19 01: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사실 홍진호도 똑같은 확률을 적용받기 때문에
홍진호의 올인도 심정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결국 승부는 신이 결정했네요.
14/01/19 01:36
수정 아이콘
네 은지원이나 홍진호나 다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14/01/19 02:09
수정 아이콘
올인? 아니죠 최선은 홍진호가 많은 칩을 배팅하게해야 하는데 올인후 홍진호가 그냥 죽어버리면 더 손해죠
14/01/19 01:51
수정 아이콘
오늘 데스매치 은지원은 잘했어요.
사실 상대가 프로포커 플레이어인데 장기전가는것, 칩이 많은 것 모두가 자신의 승률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고 그냥 적은 칩으로 운에 맡기는게 오히려 승률이 제일 높을 겁니다.
제가 이영호랑 스1하면 상대가 쌩 더블이길 바라면서 5드론 뛰는게 제일 이길 확률이 높은 것처럼 말이죠(전 스타 엄청 못합니다)
be manner player
14/01/19 01:52
수정 아이콘
은지원씨가 못 했다는게 아니라 천재 수준의 두뇌 싸움이 아닌 일반인의 진흙탕 싸움 유도가 아쉬웠다는 글입니다. 분명 방송 제목은 지니어스니까요.
14/01/19 01:56
수정 아이콘
확률적으로 가장 높은 필승법을 찾고 거기에 맞게 게임을 풀어갔는데 천재수준의 두뇌싸움일 수가 없죠.
제가 격한 콩빠지만 포커플레이어 상대로 포커치라는거나 이다혜씨랑 속기로 대국하라는거랑 별 차이 없어보이거든요.
이 중 가장 똑똑한 선택은 게임을 첫 알따는 사람이 이기는걸로 하자 하고 내가 흑선. 이거 정도밖에 없어요. 속기가 아니면 이전 바투라고 해도 말이죠.
프로랑 그와 유사한 게임으로 붙어서 뒷길을 뚫을 수 없는 이상(게임 룰을 이용)에야 차라리 운게임으로 가는게 가장 똑똑한 게 아닐까요
be manner player
14/01/19 02:00
수정 아이콘
운게임으로 가는 게 틀린 선택이 절대절대 아닌데, 본문에 나왔듯이 일반인 누구나 할 수있는 생각을 답습했을 뿐인게 시청자 입장에서 별로 흥미가 안갔다는 얘기입니다.
14/01/19 02:06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보면서 우선 콩을 찍으면서 만든 명분도 굉장히 똑똑했고(예전 이은결 찍을테처럼 이유 자체가 그럴듯)
게임보자마자 1개로 하자는 것에서 게임을 보고 빠르게 판단이 섰구나 했고 다음으로 홍진호 2 보자마자 올인하는거에서 확률계산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고 편집만 좀 잘했다면 충분히 지니어스 했다고 봅니다.
14/01/19 01:52
수정 아이콘
올인이 당연하다? 자기패가 안보이는데 그게 당연할리가요 오히려 홍진호패만 보면 많은배팅을 유도해야 하는거죠
be manner player
14/01/19 01:54
수정 아이콘
그런 두뇌 플레이가 안나오고 은지원은 처음 생각대로 무조건 올인만 부른게 '옳은 선택이지만 아쉽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샤르미에티미
14/01/19 03:48
수정 아이콘
올인은 당연하기보다 오히려 안 좋은 플레이입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둘 다 2가 나와서 그렇게 됐지만 은지원씨가 숫자가
3만 됐어도 홍진호씨는 포기했을 겁니다. 반대로 은지원이 2 홍진호가 3인 상황이면 홍진호씨는 올인하면 상대가 죽을 걸
아니까 일단 1개 걸어서 반응 보고 2~3개 더 걸어서 칩 땄을 거고요.

은지원씨 플레이는 영리하다거나 당연하거나 둘 다 아닌 것 같고 도박을 잘 모르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목숨을 건
블러핑이나 무조건 이기는 패 외에는 올인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14/01/19 04:29
수정 아이콘
홍진호는 프로겜블러이고 은지원은 그냥 일반인이니까 장기전 즉 운영으로 가면 거의 진다고 봅니다.

스타 1:1 하는데 고득점 플레이어 상대로 똑같이 앞마당 먹고 시작하면

나중에 부대지정에서 꼬인다던지 결국 운영에서 밀리니깐요

그래서 홍진호는 초반에 운에 따른 패에 영향을 덜받으려고 칩을 최대한 가지려고 했던거고 은지원은 그 운에 조금더 기대를 했던것이죠

글쓴분의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을지 몰라도 전 오늘 은지원의 날빌이 상당히 지니어스 했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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