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4/04/20 16:00:09
Name 드리밍
Subject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4>

축구재미에 빠져 게임 ‘외면’
“제 어릴 적 사진은 90% 이상이 유치원에서 찍어 준 사진이에요. 부모님이 밤낮 생업전선에서 고생하셨기에 가족들끼리 놀러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거든요. 심지어 돌, 백일 사진도 없는걸요.

“어릴 땐 축구선수가 꿈이었어요. 그땐 게임보다 축구가 더 좋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땐 오락실 귀신이라 불릴 만큼 게임을 좋아했다. 형에게 엄청 두들겨 맞고도 뒤돌아서면 또다시 동네 오락실로 발걸음을 옮기곤 했으니 말이다.

그런 민이가 5학년이 되자 오락실과의 인연을 뚝 끊어버렸다. 이유인 즉,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축구에 심취했기 때문. 수업이 끝나도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는 법이 없었다. 온 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공을 차며 놀다가 운동장이 깜깜해질 무렵 집으로 향했다.

그저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탁월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해 냈지만 주로 공격수로 활동했다. 매주 다른 학교와 축구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집안이 넉넉지 못해 변변한 축구화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친구들에서 축구화를 빌려도 공을 차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다.

“공부요? 공부는 못했던 것 같은데... 운동하고 뛰어 놀기에 바빠서 공부할 시간은 없었죠.(웃음) 워낙 공부를 못해 언젠가 받아쓰기 70점 받았다고 칭찬을 받은 적도 있어요.”

부모님은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셨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6년 내내 받은 상이라곤 개근상과 달리기상이 고작이다. 5학년 땐 모든 일에 주범으로 낙인 찍힐 정도로 장난꾸러기였다.

“수업 중에 친구들을 이끌고 학교 앞 분식점으로 떡 꼬치를 먹으러 갔다가 선생님께 무지 혼난 적이 있어요. 전 모든 사건의 주범이었죠.” 하지만 민이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부리나케 달려가 도와주는 등의 착한 일에도 주범이었다.

담임선생님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학생도 , 가장 많이 칭찬을 받는 학생도 다름 아닌 민이였다. 그래서인지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과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듬뿍 들었다.

“초등학교 6년 중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선생님이세요. 주말이면 선생님 댁에 놀러가 간식도 먹고 드림랜드에 놀러가서 눈썰매도 타고 그랬는데...” 그렇게 게임과 축구를 좋아하던 사고뭉치 민이의 유년시절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사진 설명>
"제 어릴 적 사진은 90% 이상이 유치원에서 찍어준 사진이에요. 부모님이 밤낮 생업전선에서 고생하셨기에 가족들끼리 놀러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거든요. 심지어 돌, 백일 사진도 없는걸요."

[1] 이건 소풍갔을 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다들 사진기를 바라보며 이쁜 척 하는데 저만 사진 찍는 데엔 통 관심이 없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네요.

[2] 요건 유치원 공작시간에 수수깡 붙이기를 하는 모습인데 입이 뾰루퉁 나와서는 열심히 만들기하고 있는 게 저랍니다. 볼이 발그스레하니까 금새 알아보시겠죠?

[3] 이건 유치원 재롱잔치 때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할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답니다.
정리=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91 [경향게임스]여성 프로게이머 S양, 방송매너 ‘구설수’ [39] Crazy Viper9430 04/04/22 9430
990 [스카이 프로리그 2004] 조용호, 변길섭 "데뷔 이후 벤치 신세는 처음" 등 이모저모 [6] 드리밍5177 04/04/21 5177
989 [스카이 프로리그 2004] KOR 이명근 감독(KTF전 2대0 승) 투나SG 송호창 감독(플러스전 2대1 승) [1] 드리밍3163 04/04/21 3163
988 [스카이 프로리그 2004] KTF 프로리그 첫 경기 0대2 패, KOR과 투나SG 첫 승 신고 [4] 드리밍3055 04/04/21 3055
985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세레모니 토스' 전태규, '몽상가 토스' 강민 [4] 미소가득3549 04/04/21 3549
984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퍼펙트 테란'서지훈,'미스터 벙커링' 나도현 [14] 미소가득3647 04/04/21 3647
983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악마 토스' 박용욱, '치터 테란' 최연성 [17] 미소가득3957 04/04/21 3957
982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귀족테란' 김정민,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 [9] 미소가득3610 04/04/21 3610
981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천재 테란' 이윤열, '무지개 토스' 김성제 [11] 미소가득3555 04/04/21 3555
980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연승 저그' 박태민, '타이밍 저그' 박성준 [8] 미소가득3247 04/04/21 3247
979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골든 보이' 이병민, '저그의 로망' 변은종 [4] 미소가득3167 04/04/21 3167
978 [온게임넷인터뷰][스타리그 특집-16인의 전사에게 듣는다]'포스트 임요환' 한동욱, '대세 테란' 최수범 [10] 미소가득3559 04/04/21 3559
977 [온게임넷] 스타리거들이 뽑은 4강 - 이윤열, 최연성, 강민, 박용욱 [20] 드리밍5061 04/04/21 5061
976 [온게임넷] '4년만의 공식전 첫 승' 김종성V, '오늘은 저그가 다 이긴다!' 신정민V [9] 네오4771 04/04/20 4771
974 [온게임넷] '개막전을 승리로' 이주영V, '저글링 5기의 승리' 이재항V 네오3163 04/04/20 3163
973 [온게임넷] G-Voice 챌린지리그 스타트 [7] 네오3019 04/04/20 3019
971 [파이낸셜뉴스]SK텔-KTF ‘게임대전’…임요환·홍진호 억대연봉 영입 프로팀 창단 [3] hoho9na3787 04/04/20 3787
970 [더게임스] 폭풍저그 홍진호, KTF 입단, [스포츠서울] 홍진호 4억에 KTF 합류 'T1'과 숙명의 대결 [2] 드리밍3240 04/04/20 3240
969 [더게임스] 최연성, MSL 2연속 우승 차지 [4] 드리밍2734 04/04/20 2734
968 [스포츠투데이] 홍진호, KTF 컴백…3년간 4억 최고대우, [굿데이]홍진호 3년간 4억에 KTF 입단 [2] 드리밍2973 04/04/20 2973
967 [굿데이] 게임과 사람- 고교자퇴하고 18시간 연습, '박성준' [5] 드리밍3208 04/04/20 3208
966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4> 드리밍2606 04/04/20 2606
965 [온게임넷] 홍진호 3년간 4억원에 KTF로 복귀 [37] 그냥그렇게7706 04/04/19 770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