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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5 15:14:09
Name 드리밍
Subject [스포츠조선] [리그소식] 프로게이머 괴담 2탄, "싸이질 하면 망한다"
[리그소식] 프로게이머 괴담 2탄, "싸이질 하면 망한다"




지난달 투나SG의 이윤열이 SM5 자가용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들리던 때였습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게임포커스의 성준모 기자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프로게이머가 차를 사면 망한다(?)"던가요.

조금 황당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쌈장' 이기석(헥사트론)은 한창 잘나가던 2000년 아반테 투어링을 구입하면서 공교롭게도 전성기를 마감했습니다. 곧이어 2000년말 한참 잘나가던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KOR)은 티뷰론 터뷸런스를 구입하면서 성적이 떨어졌죠.

가장 잘 알려진 예로는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SK텔레콤 T1)과 `폭풍 저그' 홍진호(투나SG)를 들 수 있습니다. 임요환은 지난해 여름 EF쏘나타를 구입한 뒤부터, 홍진호는 비슷한 시기에 티뷰론 터뷸런스를 구입한 뒤부터 성적이 부진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들은 질레트 스타리그에는 나란히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윤열이 어떤 성적을 낼지 큰 관심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20대초중반 자가용을 구입하게 되면 마음이 들 뜰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죠. 자가용을 몰고 다닌다고 해서 게임을 뒤로 하고 난봉군 생활을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게이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성적은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이같은 `자가용 괴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부장 저그' 성학승(플러스)라는 겁니다. 라노스를 몰고 다니는 성학승은 이같은 이야기가 퍼지자, 최근 자가용을 처분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싸이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싸이질'이란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의 미니 홈페이지를 꾸미는 일을 말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싸이질 역시 중독성이 강합니다. 특히 누군가 도토리를 준다고 하면….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싸이질이 유행한 것은 사실 얼마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반 S모 게이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인기 게이머 H도 `싸이 중독자'로 유명합니다.

싸이질은 자가용과는 달리 혼자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빠진다는 게 정설입니다. 처음에는 옆에서 `뭐하냐'며 심드렁하게 바라보던 동료 게이머가 나중에는 자신보다 더 심한 싸이질 중독자가 됐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서너팀이 단체로 사이질에 열을 올린다는 말도 들립니다.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아직 싸이질이 그렇게 많이 퍼진 편은 아닙니다. 약 3분의 1 정도가 싸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 주소 조차 잘 노출시키지 않는 게이머가 다수 입니다.

어쨌거나 얼마전에는 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싸이질과 프로게이머 성적과의 관계'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읽어보니 그럴 듯 하더군요. 개인은 물론이고 잘 나가던 팀 전체가 주춤한 일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이런 현상이 보편화된다면 `싸이질'은 프로게이머 괴담 2탄으로 굳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이 자가용도 몰지 말고, 싸이월드 출입을 금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자가용을 몰아봐야 얼마나 몰겠고, 싸이질에 매달린다고 해봐야 얼마나 정신을 빼았기겠습니까. 또 이들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피가 펄펄 끓는 나이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들은 하루 10시간씩 훈련에 매달리며 주위의 많은 유혹과 담을 쌓고 있습니다. 왜 이들이라고 놀고 싶고,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는 종종 프로게이머들이 이제부터 게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비장한 어투로 말하는 것을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때면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에만 매달리는 고시생들이 떠오르더군요.

이런 이유로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이 절대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7년 동안 프로야구와 축구를 취재했지만, 억대연봉을 받는 프로야구나 축구 스타들보다 프로게이머들의 노력이 덜 하다는 생각을 해본 일은 없습니다. 아니, 노력으로만 따지자면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하겠지요.

저는 프로게이머들이 연애도 하고 가끔은 여행도 다니는 등 지금보다 조금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인생과 젊음을 즐기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 선수들이 지금 한방울의 땀을 더 흘리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한번 웃어 보자고 `프로게이머 괴담'이라는 것을 써봤습니다만, 사실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땀을 흘리는 프로게이머들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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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h열혈팬
04/04/15 15:18
수정 아이콘
난봉꾼이라...ㅡ_ㅡ; 실제로 그런 프로게이머가 있을라나~?;;
La_Storia
04/04/15 15:36
수정 아이콘
음-_-a 기사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신가 생각이 드네요; 기자분은 좋은의도로 쓰신 글 같습니다만. 중요한건 마지막부분에 있는 말이 아닌가요?
59분59초
04/04/15 15:45
수정 아이콘
저기요... 어느 정도 일리있는 기사라고 생각해요. 싸이질 하면 망한다.. 정말 공감가요. 제 주위사람들 싸이땜시 폐인된 인간들 많습니다.+_+
개인적으로 윤열선수 싸이안했으면 해요... 싸이는 증말 폐인만들기 딱 좋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휴 주위에서 너무 많이 봐서리... 전 얼씬도 안하고 있습니다. 대신 피지알에...(후다닥~)
ChRh열혈팬
04/04/15 16:01
수정 아이콘
La_Storia님// 헛, 설마 저보고 말씀하신것은 아니겠지요? 저도 좋은 의도로 말한거랍니다^^
드리밍
04/04/15 16:22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제가 과잉반응을 했나보네요^^:
개인적으로 징크스,
뭐하면 망한다 이런식에 기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특히 저번에 차사면 망한다는..;;;)
^^;
59분59초
04/04/15 16:43
수정 아이콘
드리밍님 걱정하시는 거 알듯합니다.
큰 결승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모하면 망한다 식의 기사.. 약간 초치는 느낌입니다. 특히 스포츠조선의 그간의 '그' 선수에 대한 논조를 생각하자면... 더더욱 그렇군요.
아~ 이놈의 음모론 엑스파일 끝난지도 한참됐는데 가시지가 않는군요^^
그냥 기사 내용만 갖고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죠. ㅠ.ㅜ 이해하시죠?
이준호
04/04/16 01:55
수정 아이콘
59분59초님께.
말씀하신 윤열군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윤열군의 싸이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 :)
59분59초
04/04/16 01:58
수정 아이콘
헉.. 넵^^
04/04/16 16:01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싸이질이 유행한 것은 사실 얼마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반 S모 게이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인기 게이머 H도 `싸이 중독자'로 유명합니다.
S군은 송병석 선수 같군요. 그리고 H군. 한승엽 or 한웅렬 선수인데 누구일까요?
드리밍
04/04/16 16:41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선수라고 생각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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