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연이 게임계에서 화제다.
얼마전 끝난 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종으로 중후한 연기를 선보인 "임금님 전문 탤런트" 임호(34)가 임요환을 꺾고 스타리그에 진출하며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타이밍 저그" 박성준이 속한 프로게임단 POS의 열혈 팬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MBC게임 마이너리그에 출전한 박성준의 경기가 방송되는 도중에 뒷편에서 흐믓하게 웃고 있는 친숙한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그가 바로 탤런트 임호.
이날 이후 스타크래프트와 게임관련 사이트에는 방송장면을 캡춰한 화면이 게시판을 통해 소개되었고 박성준에게는 "성은을 입은 저그"라는 새로운 닉네임이 붙기도 했다.
임호는 연예인 가운데 숨겨진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로 주종족은 프로토스.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1년전쯤 지인의 소개로 POS의 하태기 감독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게임단을 찾기 시작했다.
바쁜 스케쥴 가운데에서도 틈나는데로 선수단이 연습하는 숙소를 찾았고 선수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즐기면서 선수들과 친분을 쌓아 나갔다.
게임이 끝나면 함께 식사도 하면서 선수들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든든한 형으로서의 충고도 아끼지 않았고 가끔씩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서 응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방송에 소개된 그날도 녹화를 마치고 틈이 나서 응원차 들렀다가 박성준의 경기장면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바로 뒷편에 앉았다가 텔레비젼에 소개된 것이라고.
하감독은 "형(임호)을 알게 된 뒤부터 선수들이 많이 밝아졌고 성적도 무척 좋아졌다", "형은 이제 POS의 명예 선수나 다름없다" 며 활짝 웃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성준은 스타리그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본선에 진출했고, 박정길 역시 같은 날 프리미어리그 본선에 진출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입성을 이뤄냈다.
임호는 방송에 나가던 날 경기가 있던 박성준 뿐 아니라 박정길, 문준희, 서경종 등 POS 팀내 모든 선수들과 친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인터뷰 동안에도 해박한 스타크래프트 지식을 선보이는 등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로서 손색이 없었다.
[인터뷰 - 탤런트 임호]
- POS 선수들과 알고 지낸지는 얼마나 됐는가
▶하감독과 알게 된 뒤부터니까 7~8개월 정도 된 것 같다.
- 특별히 박성준을 좋아하는 이유라도
▶대개 저그는 확장에 치중하지만 박성준은 쉼없이 몰아치는 공격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게 매력이다.
- 박성준의 경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지난 듀얼토너먼트에서 임요환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 베틀넷 전적과 승률은
▶아이디를 여러개 사용하긴 했지만 모두 합치면 1000승은 훨씬 넘는것 같다. 승률은 50% 정도.
- POS선수 외에 좋아하는 게이머는
▶예전에는 김동수를 가장 좋아했고 임요환, 홍진호도 좋아한다.
- 연예인들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는가
▶좋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스케쥴 틈틈히 고수들도 많다. 특히 가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 게임방송에 출연할 의향은
▶즐거운 일에 좋은 경험이 될 걸로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출연해 보고 싶다.
함온스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