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등 강호 탈락 이변 속출... 최연성, 한동욱, 이병민, 박성준 "기세등등"
‘신예 대거 진출, 기존 고수 줄줄이 탈락’
오는 30일 개막하는 ‘질레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신진 세력의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지난 1일 듀얼토너먼트 F조 경기를 마지막으로 가려진 본선 진출자 16명 가운데 본선무대에 처음으로 오른 신예선수가 무려 4명이나 됐다. 반면 기존 강호 가운데는 이윤열(투나SG)과 박정석(KTF매직앤스)·박용욱(4U)이 쉽게 듀얼토너먼트를 통과했고 임요환(4U)과 홍진호(투나SG) 등 기존 강호들은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각종 대회 결승전 단골손님이었던 홍진호는 듀얼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당연히 최연성(4U)과 한동욱(KOR)·이병민(투나SG)·박성준(POS) 등,,, 신예 4인방. 최연성은 지난 시즌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고수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급 게이머로 확실히 인정을 받겠다"며 두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그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병민은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데 이어 처음으로 출전한 챌린지리그의 기회를 단번에 본선무대로까지 이어간 올해 최고의 기대주다. 또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한동욱은 듀얼토너먼트에서 박태민과 조용호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박성준은 임요환이라는 대어를 낚으며 마지막 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된 터라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욱은 아마츄어 선수로서 어렵게 챌린지리그에 진출한데 이어 스타리그 본선에까지 오르는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4U)은 박정석과 박성준에게 져 10연속 진출이 좌절됐다. 임요환은 지난 2001년 한빛소프트배 이후 한번도 본선무대를 떠나지 않았으나 지난 1일 벌어진 듀얼토너먼트 마지막조 경기에서 신예 박성준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다른 관심사는 ‘귀족 테란’ 김정민(KTF매직앤스)과 최수범(삼성전자칸)의 부활 여부. 특히 김정민은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준데 이어 ‘죽음의 조’로 분류된 A조에서 박경락과 변길섭을 꺾고 2년만에 스타리그 본선무대에 복귀하며 화려한 재기를 선언했다. 최수범 역시 조정현을 2번이나 꺽으며 대테란전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오랫만에 본선무대를 밟았다.
듀얼토너먼트의 사나이 성학승과 베르트랑이 모두 탈락한 것과 조용호가 탈락한 것도 이변이었다. 특히 조용호의 탈락은 홍진호의 부진에 이은 ‘저그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변은종(슈마GO)은 2회 연속 스타리그 본선진출에 성공하며 박태민(슈마GO)과 함께 새로운 저그 강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에는 지난대회 우승자인 강민(슈마SG)과 2,3위를 차지한 전태규(KOR)·나도현(한빛스타즈)를 비롯해 챌린지리그 우승자인 서지훈(슈마GO)이 시드권자로 참여한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