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cube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에 빛나는 박용욱(4U)은 "악마의 프로토스"로 불리운다.
만화 주인공처럼 선해보이는 외모에 어떻게 그런 강인한 별명을 얻었을까?
2001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임요환(4U)이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에 황제의 등장을 알린 대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우리는 무서운 신인을 한명 만난다.
그는 당시 괴물로 불리우며 처음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본선에 진출한 박용욱(당시 한빛).
대회 2주차 16강 B조 2경기에서 그의 별명인 "악마토스"가 탄생된다.
그럼 당시 경기속으로 들어가보자.
경기가 펼쳐진 맵은 Legacy Of Char로 공중 직선거리는 가까우나 러쉬 거리가 긴 맵으로
당시 맵 공모전에서 2위를 차지한 맵이다.
박용욱과 맞붙을 상대는 예선에서 변성철을 2:1로 꺾고 올라온 온라인 강호 정대희.
박용욱 11시 프로토스, 정대희 7시 저그
정대희는 오버로드로 상대의 진영에 바로 정찰을 보내고 입구 트윈 해처리 이후 스포닝 풀을 건설한다.
[박용욱의 첫번째 멀티]박용욱은 과감하게 미네랄만 있는 삼룡이 멀티에 더블 넥서스를 소환한 뒤 포지를 건설한다.
삼룡이 멀티에 넥서스가 완성된 뒤 캐논 2개로 방어에 나서고 이후 게이트를 건설하면서 캐논을 추가한다.
정대희는 저글링을 모아서 상대의 본진에 러쉬를 시도하고 공격에 나선다. 이에 박용욱도 뒤늦게 본진에
캐논을 건설하며 프로브와 함께 수비에 나서고 정대희는 상대 본진 넥서스 강제 공격을 시도한다.
[상대 공격을 아슬아슬 막아낸 넥서스]절묘한 타이밍에 완성된 캐논덕에 본진 넥서스는 HP 27, 쉴드 5를 남기고 파괴직전에서 상대를 막아낸다.
이후 정대희는 앞마당에 멀티를 시도하면서 상대 입구쪽에 전진 해처리를 펴고 압박에 나서는 한편
저글링 모아서 재차 러쉬를 시도하지만 박용욱은 이미 캐논과 게이트, 질럿으로 방어 태세를 갖춘 상태였다.
[박용욱의 앞마당 2번째 멀티]
[정대희의 전진 해처리에 이은 성큰 조이기]박용욱 스타게이트를 추가로 건설하고 커세어를 생산하면서 오버로드 사냥에 나서고 수세에 몰린
정대희는 본진에 저글링 드랍을 통해 상대 넥서스를 파괴시키지만 자원이 많은 프로토스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
[박용욱 12시 섬에 3번째 멀티]박용욱은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다수의 리버와 셔틀을 운용하면서 상대의 멀티 지역만을 골라 게릴라전을 시도한다.
정대희도 이에 질세라 본진에 저글링 드랍, 우회하여 상대 앞마당 공격에 나서나 무위에 그치고
뒤늦게 스파이어를 건설하며 뮤탈리스크와 럴커로 게릴라전을 펼치며 멀티 확보에 주력한다.
[저그의 폭탄드랍을 가볍게 방어하는 프로토스]정대희는 히드라 다수를 모아 프로토스 12시 멀티 지역에 폭탄 드랍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지나
박용욱은 8기의 리버로 가볍게 방어에 성공한다.
뒤이어 저그 본진에 리버가 드랍되고 뮤탈리스크로 일단 방어에 성공한다.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리버를 운용하는 프로토스]상당한 자원을 확보한 프로토소는 많은 수의 리버를 지속적으로 운용하면서 저그의 멀티를 파괴하고
커세어와 하이템플러까지 양산해서 셔틀에 싣고 다니면서 상대 주요기지를 무력화 시킨다.
결국 프로토스가 다양한 유닛을 맘껏 생산할 수 있도록 자원을 내준 탓에 정대희는 아쉽지만 경기를 포기한다.
초반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이고 대담한 2개의 동시멀티. 본진지역을 포함한 3개의 넥서스에서 생산한
자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신인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오늘날 박용욱이 "악마토스"로 불리우는 건 이날의 과감한 "트리플 넥서스" 이후 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