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 PO
과연 한빛스타즈가 슈마GO와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까.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열리는 '네오위즈 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주최, 게임앤컴퍼니 주관) 플레이오프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부분 포스트시즌이 그렇듯 객관적인 전력은 별로 중요치 않다. 한빛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번 프로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슈마GO에게는 힘 한번 못 썼기 때문이다.
◇슈마GO 선수 명단
이 름 | 프로리그 총전적(팀플)
서지훈(테) | 5승3패(2승2패/3승1패)
전상욱(테) | 5승1패(5승1패/-)
박신영(저) | 4패(1패/3패)
박태민(저) | 4승5패(1승3패/3승2패)
이주영(저) | 2승 (2승/-)
강 민(프) | 7승3패(1승/6승3패)
김환중(프) | 2패(1패/1패)
이재훈(프) | 3패(2패/1패)
◇ 한빛 선수 명단
이 름 | 프로리그 총전적(팀플)
김선기(테) | 1패(1패/-)
나도현(테) | 1승4패(1승4패/-)
유인봉(테) | 1승2패(1승2패/-)
강도경(저) | 8승1패(-/8승1패)
박경락(저) | 5승2패(5승2패/-)
정재호(저) | 1승1패(1승1패/-)
박영민(프) | 5승1패(-/5승1패)
프로리그 호성적 불구 4연패 수모 '천적'
강민등 '호화군단' 슈마 전력 우위 평가
◆상대 전적
이 두팀의 천적 관계가 시작된 것은 피망컵 프로리그 개막전(2003년 10월19일)부터다. 당시 0대3의 충격적인 퍼펙트 패배를 거둔 뒤 한빛은 프로리그에서 8연승을 질주한다. 그리고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14일 다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MBC게임 팀리그에서는 지난해 11월11일 2차 결승전에서 슈마GO에 1대4로 졌고, 3차리그에서는 패자조 준결승전(1월20일)에서 다시 눈물을 흘렸다. 슈마GO의 4연승. 14일 경기에서 이긴 뒤 슈마GO의 조규남 감독이 한빛 이재균 감독에게 전한 말은 딱 한마디다. "미안하다." 물론 이날 결과만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전력 비교
프로리그에서의 성적은 한빛(8승2패)이 슈마GO(6승4패)를 훨씬 앞선다. 그러나 천적 관계를 빼놓더라도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슈마GO가 조금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슈마GO의 풍부한 선수층이 그 이유다. 스타리그 준결승 진출자인 강 민을 시작으로 올림푸스배 우승자 서지훈, 온게임넷 최다연승 기록자 박태민, 테란 킬러 이재훈, 챌린지리그 돌풍의 주역 전상욱 등에 박신영, 김환중, 이주영 등 백업멤버들도 화려하기 이를 데가 없다. 종족별로도 완벽하게 균형이 맞는다. 반면 한빛이 내세우는 것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팀플이다. 강도경이 이번 시즌에서만 8승1패를 기록했고, 파트너인 박영민도 5승1패다. 개인전에서는 나도현과 박경락 말고는 믿을 만한 멤버가 없다는 게 단점. 슈퍼 루키 유인봉은 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개인전 3경기 중 한 선수가 2경기에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대4, 슈마GO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키 플레이어
한빛에서는 스타리그 4강에도 진출한 나도현이 핵심이다. 개인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프로토스와 팀플 경험까지 있어 활용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전날(20일) 스타리그에 출전한다는 것이 큰 부담. 슈마GO는 서지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MBC게임 2차 팀리그 결승에서는 혼자서 3승을 기록할 정도로 한빛에 강하다. 또 최근 챌린지리그에서 3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도 상승세. 팀플에도 능한 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 민과 호흡을 맞춰 3승1패를 기록했다. < 전동희 기자 temp@>
양팀 감독 출사표
"자존심 걸고 반드시 승리"
▶한빛 이재균 감독=자존심 때문이라도 이번 슈마GO전은 꼭 이겨야겠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 자신은 물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주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곰곰히 따져본 결과 못 이길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단기전인 만큼 얼마나 선수들을 잘 배치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엔트리가 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두고 보면 안다. 얼마전에도 박정석과 변길섭이 이적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결국 우리 팀은 연승을 기록했다. 전통의 명문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
"이 멤버로 우승 못하면 이변"
▶슈마GO 조규남 감독=무엇보다도 이번주 경기 스케줄이 빡빡하지 않아, 모든 선수가 프로리그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게 호재다.
한빛이 상대적으로 팀플에 자신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동안 우리는 팀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많은 만큼 상대의 허점을 무너뜨릴 다양한 카드를 준비했다. 이런 멤버들을 가지고 우승을 못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다만 선수들이 너무 방심할까 걱정이다. 다시 한번 긴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