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05 12:16
4U 밤샘 훈련…승자조 패배 '복수혈전'
KTF 게임판 레알 마드리드 명성 찾겠다
◇ 4U
◇ KTF
언젠가 결승에서 만날 것 같던 라이벌, 아니 한번쯤은 이미 맞붙었을 것 같은 두 팀. 4U와 KTF가 'LG IBM배 MBC게임 팀리그' 최종결승(28일 장충체육관)에 나란히 올랐다. 두 팀은 최근 나란히 안팎으로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터, 그래서 이번 결승 진출은 더욱 극적이다.
◆4U,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넘기다.
지난해 8월 프로리그 우승 이후 승승장구했던 4U는 최근 멤버들이 일제히 슬럼프 기미를 보이며 주춤했다.
지난주에는 주 훈 감독이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을 정도. 일부 선수에게는 "퇴출을 각오하라"고 엄포까지 놓았던 터다.
한동안 맥이 풀렸던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3일 팀리그 패자조 결승에서는 최연성의 올킬로 승리했지만, 이는 팀원 모두가 밤을 세워 훈련에 매달린 결과다. 이에 발맞춰 여기저기에서 스폰서십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결승 상대는 지난달 27일 승자조 결승에서 자신들을 4대2로 이긴 KTF. 4U의 각오가 어떨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온게임넷 프로리그 원년 우승에 이어 이제는 MBC게임 팀리그 정상까지. 4U의 2004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KTF, 명문의 모습을 되찾다.
지난해말 홍진호와 이윤열이 빠져나갔을 때만 해도 'KTF 시대'는 끝날 줄 알았다. 박정석과 변길섭, 조용호를 보강했지만 지난해 초와 같은 전성기를 누릴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한달만에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새로운 멤버들은 물론 '귀족 테란' 김정민까지 올들어 8승1패를 기록하며 되살아 났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정수영 감독의 지휘력이 돋보였다. 정 감독이 재계약 실패로 한발 물러나있던 지난해 여름부터 KTF는 곤두박칠쳤고, 지난해 12월 복귀한 이후 팀 성적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정 감독도 과거의 승부사 이미지보다는 팀 화합을 우선으로 꼽는 모습이다. "나는 운좋게 뛰어난 선수들을 만났을 뿐"이라며, 스스로에게 '운장(運將)'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4U를 잡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KTF의 목표는 '게임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을 되찾는 것이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