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보이'안죽었어! |
'신예 테란' 차재욱 제압 |
테란에서 랜덤으로, 슈마GO에서 삼성칸으로. 한달새 엄청난 변화에 휩싸였던 최인규가 마침내 일을 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열린 챌린지리그 8주차 최종진출전에서 신예 테란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차재욱(KOR)을 2대1로 잡아냈다. 0-1로 몰린 2경기에서는 주종족 테란 대신 프로토스를 선택, 압승을 거두는 등 경기 감각까지 완전하게 되찾은 모습.
지난해 1월 이후 1년만의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진출. 경기후 차분하게 웃는 모습에서는 과거에는 느낄 수 없었던 자신감까지 배어나왔다.
최연성 연승 행진 저지 |
27일 LG IBM 팀리그. 한웅렬의 상대는 MBC게임 12연승에 팀리그 6연승을 달리고 있던 '치터 테란' 최연성(4U). 반년 동안 게임을 접었다가 팀에 복귀한지 두달 밖에 안 된 한웅렬이 최연성을 무너뜨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다.
다소 어눌해 보이는 운영, 조금씩 빗나가는 컨트롤. 하지만 '테란전의 황제' 한웅렬은 슬금슬금 최연성의 자원 줄을 끊어내며 결국 GG를 받아냈다. 이어 김현진마저 눌러, KTF 창단 이후 첫 단체전 결승 진출을 이끌어 냈다.
'아직 멀었어요. 오늘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죠.' '2승'이라는 기록보다는 설 연휴 동안에도 매일 숙소를 찾아 훈련에 매달린 강한 의지가 더욱 빛났다.
박용욱-임요환 잇따라 눌러 |
지난해 3월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탈락 이후 잠정 은퇴까지 선언했던 김정민. 지난 여름 KTF로 거처를 옮긴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과거의 명성과 자존심을 버렸다. 심지어는 후배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훈련까지 자청했다.
그 결과 KT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살아났다. 피망컵 프로리그에서는 4연승을 달렸고, 27일 MBC게임 팀리그에서는 박용욱과 임요환을 물리치며 팀 승리를 견인해냈다. 이제는 개인전 본선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조금만.' KTF 정수영 감독은 나지막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강한 신뢰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