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이 봉이냐! |
게임 사이트 캔디바를 운영하고 있는 네오플은 지난해말 한 게임단에 연간 4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하겠다며 창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오플은 이후 갑자기 말을 바꿔 계약 날짜를 질질 끌더니 결국 몇주째 소식이 끊긴 상태다.
기존 스폰서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단체 이적의 뜻까지 밝힌 그 게임단은 한동안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네오플이 무슨 의도로 게임팀을 만들려고 했으며, 왜 갑자기 결정을 번복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한두건이 아니다. 최근 프로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에서 '팀을 창단하겠다'며 이권을 노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 중에서는 사기라고 부를만한 일까지 발생, 게임 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 운운하며 선수들의 힘을 빼는 경우도 있다.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면 당장이라도 자사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야 한다는 논리.
그러나 프로야구나 축구에서도 이같은 효과를 거론하는 일은 드물다. 특히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게임단 운영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이득을 본 뒤 참신성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효용성 운운하며 팀 지원을 포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팀 창단을 고려 중인 업체들이 '게임단을 운영하면 얼마나 매출이 늘어날지 보장하라'며 억지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프로게임 팬은 1000만명에 달한다. 특정 게이머의 경우 소속사가 없어진 뒤 불매 운동까지 펼친 적이 있다. 프로게임을 두고 농간을 부릴 경우 팬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하다. <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