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테란' 이윤열(투나SG)이 4일 KTF 비기배 프라미어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을 '퍼펙트 테란' 서지훈(슈마GO)을 MSL 16강 파트너로 지명해 파란이 일었다.
또 홍진호(투나SG)는 자신과 '저그 투톱'을 이루고 있는 조용호(KTF)를 역시 지명, 새해 벽두부터 빅 매치가 줄을 잇게 됐다.
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세중게임월드에서 '하나포스 센게임 MSL' 조추첨식이 열렸다.
지난 대회 1~4위인 최연성(4U)과 홍진호, 이윤열, 이병민(투나SG)이 4개조로 나뉜 가운데 종족 배분을 원칙으로 팬들이 각조에 포함될 선수를 뽑고, 이어 시드 배정자들이 자신과 상대할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
지난 대회 우승자인 '치터 테란' 최연성은 같은 조에 소속된 강 민(슈마GO)과 나경보(SouL) 대신 신예 테란 한승엽(SouL)을 지명해,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B조의 이병민 역시 같은 팀인 '자이언트 저그' 심소명과의 충돌을 피해, 김현진(4U)을 지명했다.
그러나 실리 위주의 지명이 될 거라는 예상은 C조와 D조에서 보기좋게 빗나갔다. 홍진호는 김정민(KTF)과 최인규(삼성) 등 테란 유저를 제쳐놓고, 저그전 최고수로 꼽히는 조용호를 찍었다.
홍진호는 "대회 초기부터 테란전 전략 노출을 피하자는 의도"라며 "이번에는 온게임넷 출전이 좌절된 만큼 MSL에만 집중해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윤열도 주진철(KOR)과 장진수(드림팀) 등 비교적 무난한 상대를 피하고 서지훈을 지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4일 프리미어결승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자는 의도라는 게 주위의 평.
역대 전적 6연패로 불리한 서지훈 역시 상당히 상기된 모습으로, MSL은 초반부터 화끈한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1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 펼쳐지는 MSL은 방송 리그 중 최다 우승상금(25000만원)을 도입하고, 맵 역시 신규 1개(루나-센게임)와 수정판 2개(엔터 더 드래곤2004, 유보트2004) 등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특히 이번에는 팀 이적에 따른 각 팀의 성적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테란-저그의 초강세 속에서 유일한 프로토스 유저 강 민의 선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MSL 마이너리그는 5일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