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
2003/12/22 15:16:46 |
Name |
피투니 |
Subject |
[한겨례신문] 대통령과 황제의 만남이 주는 의미 |
며칠 전, 오는 17일 개최되는 ‘참여정부 문화산업 정책 비전 보고’ 행사에 프로게이머 임요환(23, 동양 오리온), 서지수(19, 소울)선수가 프로게이머 대표로 초청을 받은 일이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어 많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 행사는 국내 문화산업의 세계화와 문화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 이 날 청와대 정책 담당자 및 관련 4개 부처(정보통신부, 교육부, 문화관광부, 기획예산처) 장관들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단을 비롯한 경제 5단체장을 포함해 각계 인사 180명이 참석해 명실공히 대 국가 정책적 행사가 될 예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로는 한빛소프트 김영만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초대되었다.
이런 큰 자리에 프로게이머가 초대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임요환의 위치가 그러하다. ‘테란의 황제’,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라 불릴 만큼 뛰어난 실력과 출중한 외모를 겸비하고 36만 여명의 팬까페와 50만 명에 이르는 팬클럽들, 억대 연봉, 자서전 형식의 DVD 발매 등 프로게이머의 대표가 되어버린 그의 현 위치를 대변해주는 초청이기에 그 의미를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문화산업에서 게임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과는 별개로 ‘e-스포츠’의 역할이 게임을 떠나 문화산업의 하나로 인정 받았다’ 라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e-스포츠’의 대표로 임요환이 선택 됐고 이제 그는 단순한 프로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가는 ‘문화 사절(a cultural envoy)’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 것이다.
이미 임요환이 가지는 중요성은 얼마 전 모 공영방송의 아침 교양 프로그램의 ‘게임 중독자’ 파문에서도 증명됐었다. 충분한 사전 조사와 준비도 없이 임요환을 게스트로 초청해서는 ‘게임 중독자’로 몰아간 이 프로그램은 방영 직후 해당 방송국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 및 사과 방송을 요구하는 수 만개의 게시글 들로 서버가 다운되고 각 전문 매체 및 미디어에서 지적성 기사를 게재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의 사과 방송과 담당 PD의 공식 사과로 일단락 됐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임요환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의미 중 이제 스스로가 느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e-스포츠의 전달자’인 것이다. 단순히 프로게이머 랭킹 1,2위를 다투는 것이나 리그에서 1승을 더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그는 무궁한 발전 가능성과 문화산업으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e-스포츠’를 일반인들에게 전달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 행동의 중심과 초점을 맞춰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임요환은 그 세대에서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가 아닌 ‘문화 사절’의 위치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e-스포츠’의 종목 확대 및 10대 ~ 20대만이 즐기고 있는 현실에서의 저변확대, 프로게이머들의 환경 및 처우 개선, 게임방송국들간의 선의의 경쟁과 발전 도모 등에 있어 그가 감당해야 할 위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위치가 높아지고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임요환의 실력에 도전하고 그에게 승리를 거둔 프로게이머는 많지만 그 결과로 그의 스타성과 대중성까지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그의 현재 위치는 단순한 프로게이머가 아닌 황제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황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단순한 위치 고수나 좀 더 높은 연봉 책정이 아니라 한국 e-스포츠, 나아가 세계 e-스포츠의 황제라는 종착점인 것이다.
<한겨레신문(2003.12.1자) 제공>
출처 : progamer.or.kr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