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312/18/SpoChosun/v5804038.html
인기 게이머 입학 늘고, 정규 커리큘럼도 등장
최근 4년제 대학도 가세, "홍보효과 만점" 판단
◇ 최근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이윤열 ◇ 호서전문학교의 산학협정식 장면.
e스포츠의 인기가 바짝 달아오르면서 대학가에 '프로 게이머 마케팅'이 유행이다.
인기 프로게이머를 입학시키는 대학이 부쩍 늘어났는가 하면 아예 프로게이머 과정을 커리큘럼에 집어넣은 학교도 등장하는 것.
가장 대표적인 곳이 원광디지털대학교(www.wdu.ac.kr)다. 이 학교에는 올초 '테란의 황제' 임요환(오리온)을 비롯해 홍진호 김정민(이상 KTF), 강도경, 박정석(이상 한빛), 최인규(슈마GO) 등 유명한 프로게이머 16명이 한꺼번에 입학해 게임기획학과, 부동산세무경영학과 등에 재학 중이다.
내년도 신입생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쓴 박용욱과 최연성(이상 오리온)을 비롯해 조용호(SouL), 나도현(한빛), 장진수 장진남(이상 AMD) 등.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아예 '게임 명문대'를 표방하고 나섰다. 단순히 게이머들을 입학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 기획과 제작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실습과 타 전문기관과의 교수 교류 등 교육 과정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올초 한국프로게임협회와 산학협정을 체결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로게이머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호서전문학교(game.hoseo.or.kr)에도 입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미 지난 11월 사이버 게임과(정원 20명) 수시모집에서는 수백명이 몰렸다.
이 학교는 게임협회와 협의, 사이버 게임과 졸업시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부여하고 각종 게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줄 예정이다. 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전국의 대학들과 '대학생 리그'를 정기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호서대의 이규동 교수는 "게임산업의 역량이 커지고 문화 콘텐츠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학문적인 관심도 커졌다. 특히 학교가 전국에서 최초로 프로게이머 과정을 운영하는 등의 특색 있는 학사운영을 하는 데에 따른 관심도 크다"고 밝혔다.
올해 3개 방송사의 주요 대회 우승을 휩쓰는 등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윤열(KTF)이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것도 화제였다. 이처럼 최근 4년제 대학에서 프로게이머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최근 10대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면 어지간한 스포츠팀 운영보다도 홍보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밖에도 각 대학과 고등학교에서는 자교 소속이나 졸업생 프로게이머가 좋은 성적을 올리면 플래 카드를 내걸고 학교 홍보 도우미로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물론 이같은 학교에는 입학생들이 몰리고 있어, 대학의 '프로게이머 모시기'는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전동희 기자 temp@>